숙박도 할 겸, 미리 예약해둔 중식당에 방문했다.
마침 가성비 좋은 런치 딤섬 바이킹(주문식 딤섬 뷔페) 플랜이 있었기에, 메뉴까지 한 번에 예약했다.
딤섬류는 2인분이 한 번에 제공되는 듯...
첫 번째 요리로는 3종 전채가 제공되었다.
맨 위에는 해파리냉채인데, 꼬들꼬들한 식감을 너무 질기지 않게 잘 살렸고, 맨 위에는 구기자를 곁들였다.
좌측에는 우리나라의 나물과 상당히 유사했고, 우측에는 꿀 소스를 발라 구운 차슈가 준비되었다.
나물과 비슷한 것은 솔직히 평범한 맛이었고, 차슈는 따뜻한 온도감을 잘 살려 제공되었다.
닭고기 완자를 곁들인 상해 게 수프
상해 게를 사용해서 육수를 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게살은 보이지 않았다.
닭고기 완자는 가슴살로 만든 것인데, 가슴살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연출했다.
밀전병에 말아져서 제공된 북경오리.
내부에는 파채와 오이가 같이 들어있었고, 해선장을 베이스로 만든 야장이 발라져 있었다.
국내 중식당에서 먹던 북경오리와 상당히 같은 구성이고, 같은 맛이 났다.
땅콩소스의 닭고기냉채.
*棒棒鶏(반반지)라고 부르는데, 이름의 유래와는 다르게,
칼로 각 있게 잘라서 제공되었다. 딱히 산미는 없었지만, 입맛을 돋우기 좋았다.
*棒棒鶏(반반지) : 몽둥이 봉, 닭 계 한자를 인용. 닭고기를 손쉽게 찢고, 맛을 내기 위해 몽둥이로
두드려서 손질한다는 뜻.
시금치로 만두피의 색을 낸 딤섬과 노란 피의 딤섬은 차슈가 들어있던 딤섬.
보통 차슈는 차슈번에 많이 사용되는데, 일반 딤섬에 들어 있어서 기이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딤섬을 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확실히 피를 얇게 빚는 곳이 실력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소롱포
소'룡'포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소'롱'포가 맞는 표기법이다.
소롱포 또한 피가 얇고, 찢어지지 않게 전용 용기에 담는 센스로 인해
최상의 상태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상해 게살과 알이 곁들여진 샤오마이 라고 한다.
게살의 함량이 적어서 사실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해 게를 맛본 것으로 만족한다.
닭고기 찜.
두찌와 같이 쪄내는 돼지갈비 딤섬이 생각나는 요리였다.
맛 또한 돼지갈비 딤섬에서 두찌를 뺀 맛이었다.
주류를 주문하지 않기 미안하지만, 알쓰이기에 라즈베리 에이드를 주문했다.
이 메뉴 또한 상해 게살을 곁들인 소스를 부어 나온 달걀이다.
달걀은 포슬포슬하게 잘 조리되었고, 개인적으로는 덩어리째로 잘라먹는 것보다
잘게 으깨서 소스와 섞어먹는 편이 밸런스가 좋았다.
실파는 굳이 곁들이지 않는 편이 거슬리는 식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동과를 곁들인 왕우럭조개.
길쭉한 관 쪽이 아닌, 몸통 쪽 살을 사용하였다.
중화요리이지만, 관자 이외의 조개를 사용해도 맛이 참 좋았다.
일본은 자국의 식재료의 특징을 잘 살려 외국 요리에 접목시키는 솜씨가
상당히 뛰어난 것 같다.
특이하게도 일본에서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 요리가 있기에 요청했는데,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큰 특색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흑후추 소스를 곁들인 우설과 무카고(참마의 씨).
사실 바이킹 메뉴이기에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우설을 익힌 솜씨가 무척이나 좋았다.
얇게 썰어냈기에, 조금만 오버쿡이 되어도 질겨질 텐데, 식감을 잘 살려 조리해냈다.
개인적으로 화상 요릿집이 아닌 중국요릿집에서 자주 주문하는 메뉴인 마파두부를 요청했다.
향과 맛은 중국요릿집의 산초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방식으로 제공되었는데,
간이 비교적 슴슴해서 아쉬운 감이 있는 메뉴였다.
상하이 게살을 넣은 소스를 곁들인 두부요리.
향은 마파두부에 비해 임팩트가 약했지만, 감칠맛이 상당한 요리였다.
단순한 조리법으로 감칠맛을 끌어올린 가성비 있는 메뉴이다.
먹물 볶음밥.
굴 소스를 사용하지 않은, 치킨 파우더와 소금으로 간을 한 듯한 맛이었다.
볶음밥의 경우 불 맛(탄 맛)이 살짝 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기호에 맞춘 것이라고 한다.
중화 소바.
선탕을 넣은 육수에 제공되는 가느다란 밀면.
국내에서 먹는 기스면과 상당히 유사한 맛.
마무리는 단팥이 곁들여진 코코넛 푸딩.
개인적으로는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은 당연히 일식이 압도적이지만,
먹는 것은 사실 중식을 상당히 좋아한다. 화상 요리인 중화요리, 현지식 광동요리 등 분야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한다. 화상 요리의 경우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 많다고 들어서 일본에서의 중화요리가
궁금해서 일본에 입국하자마자 점심은 호텔 내에 있는 중식당에서 해결을 했다.
사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지만 딤섬 바이킹이라는 장르로 인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국내에서 접했던 코스요리 수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롯폰기 힐즈 바로 옆에 있으니,
도쿄에 일정이 있으신, 중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꼭 방문해 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