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래블 2 - 리뷰

줄도 얽히려면 2개가 필요하지.

<언래블 2> 리뷰

<언래블(Unravel)>은 퍼즐 게임이라기보단 귀여운 주인공과 풍부한 배경만이 기억에 남았다. <언래블 2(Unravel 2)>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변화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복잡하지만, 성취감 생기는 퍼즐들로 전작의 관념을 바꾸었다.

가장 알기 쉬운 변화는 두 번째 야니(Yarny, 플레이어블 캐릭터) 추가다. 스토리 모드 전체는 1인 플레이로 끝낼 수 있고, 필자는 협동 모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큰 어려움 없이 끝냈다. 1인 플레이의 경우, <언래블 2>는 양쪽 두 야니를 꼬아서 하나의 다색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데, 감사하게도 이 시스템으로 협동 플레이가 필요한 곳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이 경이로운 기능은 그들의 꼬아진 모습이 약간 꺼림칙하더라도 잘 만든 시스템이다. 즉, 몇몇 구역은 파트너와 협동 모드로 플레이했으면 좀 더 쉽고 우아하게 깼을지라도 협동 모드 자체가 강요되진 않는다.

야니의 능력은 전작에서 옮겨왔다. 그/그녀/그것(무엇이라 불러도 맞다)은 벌어진 틈새를 반원을 그리며 넘어가고, 담을 내려가며, 절벽 위로 올라갈 수 있다. 또, 떨어진 물건들을 묶거나, 매듭지어 다리나 도르래, 트램펄린을 만들 수도 있다. 새로운 능력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두 번째 야니가 추가되면서 게임의 깊이가 더 깊어졌다. 예를 들어, 양쪽 캐릭터들을 움직이는 앵커 지점(닻이 착지하는 물바닥의 지점)처럼 이용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마치 덤불 속을 등산하듯 올라가는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

1인 플레이 시, 위험물 사이로 천천히 나아가면서 만족스러운 캐릭터 변환을 체험할 수 있다. 그러나 협동 플레이 시 이 기능은 새로운 면을 맞이한다(더욱 어렵지만, 더 재미있다. 야니가 협동자를 닻으로 이용하여 점프를 할 때, 양쪽 플레이어들은 버튼을 조화롭게 누르며 행동해야 한다). 쓰디쓴 경험담을 이야기하자면, 야니가 맨땅에 헤딩하거나 벽에 부딪히는 것을 꽤 많이 볼 수 있다. 협동 플레이는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실질적으로 필요한 건 타이밍과 의사소통이다.

최고의 퍼즐들은 물건들에 실을 둘러매어 앵커 지점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실이 엉켜서 앞으로 나아가는 걸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때로는 임시 다리를 여러 개 만들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옮길 필요도 있다. 이런 종류는 정말 많다. 아이디어는 재사용하지만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활용한다. 메인 스토리 퍼즐들이 뒤죽박죽은 아니지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막히는 부분도 나올 수 있지만, 이 타이틀은 꽤 괜찮은 힌트들로 도움을 주는 편이다.

게임플레이 역시 개선됐다. 야니의 반응은 좋은 방향으로 더 빨라졌다. 정교한 컨트롤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 이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성공할 수 있는데 한번 실패해봐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메인 스토리는 7개로 이뤄진 20~30분짜리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야니는 또다시 푸른 숲과 험상궂은 도시 환경 속으로 이동한다. 야니는 과거 사건들의 희미한 징후를 보여 주는 뒷배경 속에서 다소 모호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이러한 스토리를 추론해보자면 야니들은 양로원에 도망쳐 위험이 도사리는 곳으로 향하는 10대 두 명의 여정을 되짚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꽤 불투명하다.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말하기 애매하다. 야니들이 불붙은 사악한 생명체나 정신 나간 닭에게 쫓기는 것보다 감정선이 결여된 느낌이다.

스테이지들은 그저 아름답다. 야니의 작은 키로 볼 수 있는 시점과 함께 현실적인 조명 환경이 어우러져 세부적인 것까지 주의 깊게 볼 수 있다. 마치 자연을 마이크로 렌즈로 쳐다보는 듯한 느낌으로 야니가 부드러운 이끼를 걸을 때 물웅덩이가 수영장만큼 넓어 보이듯, 모든 그림 하나하나가 야니의 시점에서 펼쳐져 몰입할 수 있다.

메인 스토리를 제외하고도, 20개의 도전할 수 있는 추가 스테이지들은 환상적인 첨가물이다. 메인 스토리를 끝내면, 등대 중심 세계에 숨겨진 지역들이 열리게 된다. 난이도는 못 1개부터 3개까지로 구분한다. 이렇게 추가된 스테이지 여러 개를 모두 체험할 수 있다. 추가된 스테이지들은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난이도를 자랑하는데, 악명높은 <슈퍼 미트 보이> 정도의 난이도를 수십 번 시도해야 클리어할 수 있다. 필자는 30분 동안 투자하여(문자 그대로) 퍼즐을 풀었는데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못 풀고 있다.

개발자들의 디자인 기술이 섬세한 걸 이 스테이지들을 통해 느낄 수 있고 이는 <언래블 2>가 전작을 뛰어넘은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1인 플레이로 클리어가 가능한 메인 스토리와 달리, 추가 스테이지들은 협동 플레이가 확실히 도움 된다. 이 지독한 시련들을 해결하면 자부심만 생기는 게 아니라 야니들의 커스터마이즈도 가능하게 되며 모습과 눈, 색깔을 변환할 수 있다.


※본 기사는 IGN US 기사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평결

<언래블 2> 메인 스토리는 전작만큼 심금을 울리지 않지만 그 외 모든 분야에서 전작을 뛰어넘었다. 게임 플레이는 더욱 빨라지고 정교함을 요구하지만, 퍼즐은 훨씬 더 창의적이고 풀어나가는 성취감 또한 크다.(2번째 야니의 등장과 협동 플레이를 추가한 것이 원인으로 판단된다.) 1인 플레이로 즐겨도 되지만 파트너가 있다면 더욱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얼핏 보면 아기자기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어려운 스테이지들은 사디스트들이 만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글의 콘텐츠

언래블 2

2018년 6월 10일
  • 플랫폼
  • PS4
  • XboxOne
  • PC

<언래블 2> 리뷰

8.5
Great
<언래블 2>는 거의 모든 방면에서 전작을 초월했고 게임 플레이와 퍼즐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언래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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