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부딪히면 나랑 사귀는거다?”…이 나라 젊은이들, 대형마트서 애인 찾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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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4. 오전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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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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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대형마트, 연애의 장으로
카트 충돌시켜 호감있다는 마음 표현
카트에 과자 담으면 단기적인 관계 원하고
채소가 차있다면 장기적 관계 원한다는 의미
유명인 틱톡과 TV 프로그램에서 유래


스페인 청년이 마트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들고 있다. 데이트를 원한다는 신호다. [사진=소셜미디어(SNS) 틱톡 계정(Marina Barrial) 영상 캡처]
스페인에서 대형마트가 젊은이들 사이에 연애의 장이 되고 있다.

데이트 의향이 있는 사람은 굳이 말을 하지 않는다. 파인애플을 거꾸로 들고 와인 코너에 서 있으면 된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데이트 상대를 찾는 스페인 청년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녁 7시에서 8시께 스페인 청년들은 마트 체인인 메르카도나에서 연애 상대를 물색한다.

과일 코너에서 파인애플을 거꾸로 집어 들고 와인 코너로 이동하면 ‘데이트 하고 싶다’는 신호다.

마찬가지로 파인애플을 뒤집어 들고 있는 사람이 마음에 든다면 그 사람의 카트와 살짝 충돌하면 된다.

서로 마음에 들었다면 카트에 물건을 담기 시작한다. 이때에도 신호가 있다.

카트에 과자류를 담으면 단기적인 관계를, 채소를 담으면 진지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방식은 스페인의 유명 방송인 비비 린이 마트에서 직접 만남을 시도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올리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사랑을 찾기 위해 마트에 간다고 말하면서 유행이 됐다.

심리학자이자 결혼 중개업체 라조스 대표 알리시아 로페즈 로산토스는 프랑스앵포와 인터뷰에서 마트 데이팅 현상에 대해 “오늘날 젊은이 다수가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산토스는 “외로움이 21세기의 유행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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