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 중 납치당한 한국 유튜버 “차 태워준다더니 폭행‧돈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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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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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힌 납치범들. /레리꼬 유튜브 채널

인도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유튜버가 현지인들에게 30시간 동안 납치를 당했다가 풀려난 사건이 알려졌다.

25일 여행 유튜버 ‘레리꼬’는 지난달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인도 레(leh) 지역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인들에게 납치를 당했었다고 밝혔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당시 레리꼬는 약 450㎞ 거리를 자전거로 이동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트럭이 멈춰 섰다. 트럭에서 내린 현지 남성들은 “어디까지 가느냐”며 자신들의 차로 목적지까지 태워주겠다고 제안했다.

레리꼬는 “이런 행운이”라며 트럭에 올라탔다. 레리꼬는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목적지에서 한참 벗어난 곳이었다.

레리꼬는 남성들이 모든 영상을 삭제해버리고, 카메라도 고장을 내버려 이후 상황은 촬영하지 못했다면서 남성들이 돌연 태도를 바꿔 자신을 몽둥이와 흉기로 위협해 돈을 뺏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레리꼬는 남성들이 알 수 없는 약을 자신에게 먹이기도 했다며 “약을 먹으니까 비몽사몽해지더라”고 했다.

레리꼬는 납치된 상황에서 지인에게 연락해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알렸다. 남성들은 이를 알고 레리꼬를 길 한복판에 버리고 달아났다. 레리꼬는 남성들에게 16만원 정도를 빼앗겼다.

트럭을 세운 후 태워주겠다고 제안하는 납치범들. /레리꼬 유튜브 채널

레리꼬는 납치 30시간 만에 풀려난 후 곧바로 근처 경찰서로 찾아가 신고를 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지 않았고, 레리꼬가 친한 현지인을 통해 다시 수사를 의뢰한 뒤에야 경찰은 납치범들을 체포했다고 한다.

납치범들은 처음에는 납치가 아니라 돈을 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준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한 뒤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레리꼬는 “인도 경찰이 대단한 게 제 앞에서 납치범들을 엄청나게 때리더라”며 “납치범들이 제 앞에서 미안하다며 울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레리꼬는 “다음부터는 안전에 유의하면서 조심조심 여행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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