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이유 밝힌 홍석천 “전 남친, 나 때문에 아내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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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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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홍석천. /뉴스1

방송인 홍석천(53)이 과거 커밍아웃(성소수자가 스스로 성정체성을 밝히는 것)을 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지난 2000년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홍석천은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이다.

홍석천은 26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 출연해 “당시 3년 반 사귄 네덜란드 남자친구를 위해 커밍아웃을 했다”며 “사랑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내가 네덜란드 남친이랑 3년 반을 살았다. 네덜란드가 성소수자를 인정하는 대표적인 나라다. 근데 우리나라는 유교의 끝판왕인데 얼마나 부딪히는 게 많냐”라며 “그 친구는 나를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정체성을 몰랐고, 클럽에서 나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후에 다시 만났는데 ‘난 아내가 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난 못 만난다’라고 했는데 결론적으로 (남자친구와 아내가) 이혼을 하게 됐다”며 “이혼을 하고 나랑 관계를 다시 시작했다. 그게 고마웠는데 나에게는 짐이었다”고 했다.

홍석천은 “항상 어디를 나가면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더라”라며 “그래서 ‘영어를 알려주는 친구다’라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난 이제 더 이상 너의 영어 선생님이 아니다’라며 서운해했다”고 했다.

홍석천은 “그래서 90년대 말 뉴욕으로 사랑의 도피를 했다. 남친은 뉴욕에서 생활하고 난 한국에서 돈을 벌어서 남친에게 보냈다”며 “근데 4~5개월 후에 남자친구가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났다’고 했다. 헤어지고도 남자친구에게 1년 동안 돈을 보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석천은 “나는 사랑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라 그렇다”며 “이거 보고 나를 사랑한다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쳐내진 않는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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