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엔비디아에 ‘반독점 조사’ 소환장...주가는 9.5% 급락

입력
기사원문
이해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출시할 AI가속기 '블랙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 뉴스1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반독점 조사 관련 소환장을 보냈다. 유럽연합(EU)과 중국 등도 엔비디아 독점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어 엔비디아 독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블룸버그통신, 로이터 등은 미 법무부가 엔비디아와 일부 다른 기업들에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대한 소환장(subpoena)을 보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환장은 특정인에게 증거 제출이나 출석을 명령하는 공식적인 문서다.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가 자신의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았는지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기업들이 다른 AI 칩 공급업체로 바꾸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자사의 AI 칩을 독점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칩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법무부가 AMD 등 경쟁업체의 신고로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사들은 엔비디아가 우월적 위치를 이용해 다른 업체들의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블룸버그 통신에 “엔비디아는 벤치마크 결과와 고객에 대한 가치로 시장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고객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설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한편 프랑스 당국도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당국은) 최근 AI 경쟁 보고서에서 가속 컴퓨팅에 필수적인 GPU와 엔비디아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인 쿠다(CUDA)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의존도를 우려했다”며 “프랑스 경쟁 당국이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도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배력이 국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옥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같은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53% 급락한 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에만 2789억 달러(약 374조원)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다. 엔비디아 뿐 아니라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지만, 엔비디아의 낙폭은 가장 컸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