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키는 의사 "尹,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달라…왜 질질 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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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2.28.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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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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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증대 등 방침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평생 존경해 마지 않는 윤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달라"고 호소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사가 수술부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는 "그냥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다 잡아다 감옥에 넣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시면 안 되겠냐"며 "짖는 개가 안 무는 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냐. 코로나때부터 나라에 일만 생기면 몸이 갈려나간다. 진짜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며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 명이고, 동료들에겐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다.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직 의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현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사진은 조용수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 [사진=조용수 전남대 응급의학과 교수 페이스북]


그러면서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 저는 이러다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며 다시 한 번 현 사태의 빠른 해결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요 99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990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8939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정부는 오는 29일까지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며, 내달부터는 미복귀자들에 대해 면허정지 처분과 사법절차 진행 등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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