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도 어려워"…'고구마 박스피' 이래서 국장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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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9.04. 오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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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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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도 코스피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장막판 2,670선을 내주며 하락했습니다. 

답답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조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지난달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0.17%에 불과합니다. 

미국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20% 가까이 올랐습니다.

일본 닛케이와 유럽 유로스톡스도 10% 안팎 상승했습니다. 

8월 폭락장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주요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같은 기간 2600선 박스권만 맴돌고 있습니다. 

상승률만 놓고 보면 지난달 주요 20개국 대표지수들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증시 활황기엔 코스피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더니 폭락장 이후엔 회복력마저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 예탁금도 한 달 새 6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한 마디로 우리 주식시장은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될 성 부른 주식, 즉 미국 주식으로 최근 엄청나게 해외주식 이민을 가는데….] 

증시 침체에 빠진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미국처럼 첨단기술 기업이 드물고 상장 기업들의 자기 자본 이익률도 낮아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입니다. 

삼성전자 등 주도주가 부진할 경우 이를 메울 대체 투자처도 마땅치 않습니다. 

여기에 일반 주주들 권익 보호를 소홀히 하는 기업 거버넌스 문제와 금융투자소득세로 대표되는 세금 문제도 디스카운트 요인입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국내 증시는 세제나 여러 환경 때문에 단기 투자 위주 거래 관행이 확립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증시를 되살리기 위해 밸류업 등 여러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 신통치 않습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이번 달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 경제지표 결과에 영향을 받으며 2600~2800선 부근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이달 19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3분기 상장 기업 실적 기대감이 낮고 경기침체 우려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증시가 여러모로 고점을 치고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등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점차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조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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