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리그테이블]③철강 흔들렸지만…현대차그룹, 자동차 업고 '탄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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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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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현대차 비금융 상장 계열사 실적 분석
현대차·기아 '실적 신화'에 2년 연속 최대 실적 청신호
현대건설·현대로템도 호조…현대제철은 업황 직격탄
./그래픽=비즈워치


2024년 상반기는 찬 바람만 불던 한국 산업계에 햇살이 비췄다. 전기차 부진으로 배터리를 비롯한 일부 산업의 업황은 얼어붙었지만, 반도체 등 AI(인공지능) 열풍을 탄 산업군은 기지개를 켰다. 비즈워치는 삼성·SK·현대자동차·LG·한화 등 5개 그룹 기업군을 선정, 올 상반기 성적표를 심층 분석했다.[편집자]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도 탄탄대로였다. 핵심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3사 합산해 사상 최대 상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요 위축으로 자동차 산업 성장이 더딜 것이란 예상을 보란듯이 비껴갔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자동차 외 계열사들도 그룹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가파르진 않지만 소폭이나마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키웠다. 아쉽게도 지난해 상반기 그룹 내 다섯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던 현대제철은 업황 악화로 역성장했다.

현대차·기아·모비스 탄탄했다

3일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년 대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그룹 비금융 상장 계열사 10곳 중 7곳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이 가장 많이 늘었고, 현대오토에버와 현대로템이 뒤를 이었다. 그룹 형님격인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상반기 매출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올해 상반기 10개 계열사 매출을 단순 합산하면 219조6668억원으로 지난해 208조3051억원보다 1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 중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차지한 비중(합산 167조9844억원)이 76%에 이른다. 사실상 그룹 전체 매출을 3사가 책임졌다.

영업이익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10개 계열사 영업이익을 더하면 17조91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900억원가량 늘었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성장폭은 다소 미미하다. 10곳 중 3곳(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건설)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현대제철은 실적이 80%나 떨어졌다. 하지만 기아가 8000억원 가까이 더 벌어들이면서 아우들의 부진을 상쇄하고 성장까지 이끌어냈다. 

건설·철도 질주했만 철강은 뒷걸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실적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특히 기아의 질주가 매섭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양사 판매대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좋진 않다. 경기 침체로 국내 판매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대신 해외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차량 위주로 판매를 늘려가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효과도 한몫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군에 속한 계열사들도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판매가 주춤한 탓에 자동차 관련 부품 판매가 호조를 이뤘던 건 아니지만 다른 사업에서 탄탄한 성적을 달성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영업이익이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 광고를 주력으로 하는 광고회사 이노션도 재미를 봤다. 

이 외 계열사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고 국내 대형 주택사업 실적이 반영되면서 견고한 실적 성장이 지속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철도·방산 기업 현대로템 역시 최근 주목받는 방위산업 호황 등에 힘입었다.

반면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황이 악화된 것과 더불어 재고자산 관련 손실과 생산·판매 부진에 따른 고정비 등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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