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정말 재밌음 이거만큼 초반에 흥미로운 게임은 손에 꼽는다고 봄
중반에도 말도 안 될 정도로 몰입도 높고 재밌음
후반부에 들어서면 한 가지 시스템에 걸려서 모든 재미를 잃어버림

그건 교배 시스템
어느 순간부터 알 배치하고 알 부화시키는게 일이 됨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에서 특정 능력 가진 팰만 골라내야함
재능 안경도 상시가 아니라 악세서리 슬롯을 하나 차지하는 놈이라 은근 성가심

가장 큰 문제점은, 알 배치를 하나하나 해줘야 한다는게 후반부로 갈 수록 흥미가 급감하는 이유.
5개던 10개던 복수 부화 건축물을 만들어주던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팰이 나올 때 알림을 설정하는 기능을 만들어주던가.

어느 순간부터 재미가 없다 하면, 그건 교배 시스템에 의존하기 시작할 때 부터라고 생각함
내 생각에 교배 시스템이 이 게임을 헤비하게 만들고, 자기 월드에 박혀서 나오기 싫어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된 것 같음
한가지 더 덧붙이면 월드내 난이도 조정을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것도 재미가 반감되는 이유중 하나로 꼽음

여러모로 재미있게 플레이 했고 앞으로도 간간히는 할 생각인데,
교배 시스템 만큼은 어느정도 개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음
설정 조정이 된다는것도 오프라인 플레이어끼리 경쟁심을 팍 꺼지게 만드는 치트 같은 개념이라

정말 잘 만든 게임인데 중요한 허점들을 보완 못해서 물 들어올때 노젓는게 실패한 케이스라 봄

게임 시작할때 뻣뻣하고 어색한 조작감에 여기저기서 표절한 티가 많이나서 첫인상은 별로였는데 하다보니 대략 100시간은 정신없이 붙잡게 되는 게임입니다.

캐릭터, 팰, 거점의 성장이 절묘하게 설계되어있어 맵 전체를 밝히고 최후반 컨텐츠를 즐기기 전까지 쉼없이 달리는데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특히 거점의 구축과 자동화하는 재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팰 설정에 관련된 블랙코미디를 찾아보는 재미라든지 기타 수집요소가 이것저것 많아서 찾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단점이 무지하게 많은 게임입니다.
앞서 말한 조작감 문제나 어색한 모션 및 수많은 물리엔진 버그로 몰입감이 와장창 되버리는 순간이 매우 잦습니다.
그래픽 최적화도에도 문제가 있는걸로 보입니다. 화면 오브젝트 수와 상관없이 갑자기 느려지고 프레임이 끊기는 현상이 흔하게 보입니다.
사운드는 없다시피 하며 강적들과의 전투에서는 배경음악이 있지만 그것도 썩 들을만 하지는 않습니다.

얼리액세스이므로 아직 만듦새가 많이 부족한 게임이지만 가격 대비 시간 녹이기에는 이만한게 없습니다. 적당히 추천합니다.

팰월드는 엄청나게 재밋는 초중반과 끔찍하게 재미없는 후반을 가진 게임이다.
아직 얼리엑세스라는 점을 감안해야하지만, 초중반의 장점과 후반의 문제점은 게임 시스템 자체의 문제와 일맥상통하기에 크게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초중반부는 최소한의 거점과 모험을 위주로 진행된다. 처음 보는 팰을 잡고 모험을 하며 보스를 찾아가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팰에게 노동을 시키는 것도 신박하고 맵은 팰과 일부 던전 이외에는 텅텅 비어있는건 사실이지만 팰에 의해 위험해진 세상이란 컨샙을 생각하면 크게 위화감이 생기진 않는다. 그보다 좀 더 자연경관으로서의 볼것을 많이 제공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 보스는 보스에 걸맞게 어느정도 어렵긴 해서 초반부터 탈것을 얻을 수 있어서 팰을 타고 달리면서 사냥을 하고, 음식을 하고, 모험을 하는 팰월드는 정말 중독적이어서 몇일간 손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

맵을 거의 다 밝히고 팰도감도 거의 다 채운 후반부의 팰월드는 교배+무기파밍+레이드로 이뤄진다. 이 세가지는 각각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1. 교배
교배는 팰의 능력치+특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다. 거점에서 일을 하기 위한 팰, 전투를 위한 팰, 이동을 위한 팰을 전부 고려해야한다. 물론 그런 것이 없어도 거점을 굴리거나 전투를 못하는건 아니지만, 없음으로서 생기는 차이는 너무나 크고 크게 피부에 와닿는다. 예를들어 제작을 담당 하는 팰을 경우 교배를 한 팰과 그렇지 않은 팰은 작업속도가 2배이상 차이가나니 안그래도 무기/탄약 등 중요한 부품의 제작속도가 느린 후반에는 답답해서 진행하기 힘들다. 문제는 이 교배가 금방금방 이뤄지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후반에 쓸모있는 팰들의 알은 죄다 거대한 알이라 부화하는데 1시간가량씩 소요된다. 말이 1시간이지 특성의 유전확률도 좋지 않아서 수백 수천개의 알을 까야하는데 부화장을 몇십개씩 두고도 하나의 팰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특히 교배로 밖에 안 나오는 경우) 10시간 가까히 노가다를 해야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2. 무기파밍
후반 무기파밍은 던전 혹은 오일리그에서 이뤄진다. 던전의 경우는 여러 곳이 존재하고 날마다 리셋이 되기에 좋지만 최종급 무기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오일리그는 나는 탈것으로는 접근 못하게 하는 영문을 알 수 없이 강한 레이저로 무장되어있고 적들도 매우 강력하다. 물론 로켓런처정도를 얻은 후반에 클리어에 문제가 생길정도의 위협은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기의 드랍률 그리고 오일리그의 리스폰 시간이다. 4개의 위치에서 랜덤으로 생기는 상자를 오픈해서 자그마치 1%확률로 4개의 무기중 하나의 설계도가 드랍하는 최악의 노가다시스템인데, 날마다 갱신되는게 아니라 인게임 24시간으로 계산되서 하루 자고 다시 가도 리스폰이 안 되어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몹이 리스폰해서 갑작스러운 폭격에 끔살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적어도 던전과 동일하게 한번 자고 오면 리스폰이 되어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3. 레이드
레이드만으로 얻을 수 있는 최강금 팰이 3가지가 있기에 레이드는 목표가 되지만, 그 난이도가 의아한 수준이다. 우선 멀티플레이어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레이드 몹의 체력과 공격력이 싱글플레이에서도 동일하다. 레이드를 위해 거점 하나를 낭비해야하고, 레벨30의 벨라누아르는 쉽게 잡아도 레벨55의 벨라루즈와 마그마드라고는 수십(적어도 30여마리)의 특성작을 마친 만랩 팰들 혹은 전설급 무기 + 방어구파밍이 끝난 후에야 가능한 최종 컨탠츠다. 이 레이드가 없었다면 이쯤에서 그냥 접지 하고 접으면 그만이지만, 이 레이드를 끝내지 못했기에 찝찝한 마음으로 끝없는 끔찍한 노가다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외:
- 포켓몬 디자인을 베꼇다는 의혹이 있엇지만, 하다보면 그런 느낌은 점점 옅어 없어지고 다른 문제들만 부각될뿐이었다.
- 팰스피어의 포획 확률이 너무 악의적으로 극악이다. 그리고 실수로 못 맞춘 팰스피어를 왜 못줍는지 이해할 수 없다.
- 팰/인간형 적들의 AI가 끔찍할 정도로 이상하다. 이 문제가 진짜 심각한데, 대부분의 경우 내 손으로 잡는게 나을 정도로 우리쪽 팰의 AI가 엉망이지만, 적의 AI는 종잡을 수가 없어서 아주 의외의 상황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할 때도 있다.
- 팰의 기술이 3개(+액티브) 밖에 없다는게 큰 문제가 된다. 특히 후반부 기술들의 쿨타임이 엄청 긴데, 특히 액티브 기술이 없는 팰들은 기술을 다 사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 초반부 팰들의 대우가 너무 안좋다. 이런 게임 특성상 초반부에 쓰던 팰에 애착이 생겨서 후반부에도 쓰고 싶을 경우가 생기기 마련인데, 후반부 팰/ 전설 팰들에 비해 너무 성능이 떨어져 무조건 바꾸기를 강요받는다. 이는 포켓몬과 달리 진화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는데 야생에서 포획한 정이 든 특성작이 안된 팰들도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폐기하게 될 운명이라 좋지 않다. 레벨에 따라 특성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만들던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석유를 사용하기 위해 후반부에 억지로 예전에 쓰던 기지를 부숴서 사쿠라지마에 새로 지어야한다. 레이드를 위해 하나의 거점은 텅텅 비워야 하지만 채광, 교배, 농작, 제작 등등은 각각을 전문적으로 하는 거점을 하나씩 둬야하는 수준이라 기본 설정인 거점 3개로는 택도 없다.
- 맵을 밝힐수록, 거점을 발전시킬수록 렉이 심해진다. 게임 초반에는 버벅거림 하나 없을 정도로 쾌적한 게임을 했는데 후반에 와서는 30분에 한번씩 튕기곤 했다.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렉이 점점 누적되는 걸 확인했다. 게임을 킨 직후에는 렉도 없고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렉이 심해지고 마지막엔 꼭 튕기곤한다. 월드에 떨어진 아이템이 누적되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확실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