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데이비드 부스 디멘셔널펀드 회장이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즘처럼 경기 침체가 예상될 때 더욱 필요한 전략이란 것이다.

부스 회장은 6일(현지시간) 투자 매체인 마켓워치에 기고한 글에서 “투자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먼저 투자의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목적이 30년 후 은퇴라면 거기에 맞는 자산 배분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는 과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에 3억달러 이상 기부했고, 시카고대는 대학원 명칭을 ‘부스경영대학원’으로 바꿨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 95년간 연평균 10%씩 상승했다는 게 데이비드 부스 회장의 설명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지난 95년간 연평균 10%씩 상승했다는 게 데이비드 부스 회장의 설명이다.
부스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장기 투자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기 투자할 땐 중·단기간의 수익률을 예측하는 게 필요없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는 “1년에 10%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장기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뉴욕증시는 지난 95년간 연평균 10%씩 꾸준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약세장을 수차례 경험하더라도 장기로 보면 이런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부스 디멘셔널펀드 회장.
데이비드 부스 디멘셔널펀드 회장.
부스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불황 등을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며 “따라서 이런 사태를 예측하지 말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쟁 등 충격은 항상 시장을 급변동시킬 만큼 놀라운 일”이라며 “그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증시가 급변동하지 않는다면 ‘충격적인 사태’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