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도 긴축 및 경기 침체 공포가 여전히 뉴욕증시를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높일 수밖에 없어서다. ‘빅 데이’는 13일 수요일이다.

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통화 정책 회의에 큰 영향을 끼칠 물가 지표가 이날 나온다. 6월의 소비자물가지수다. 5월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8.6% 상승해 40여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Fed가 베이지북을 내놓는다. 현재 경기 동향을 알 수 있는 보고서다. Fed 산하 12개 지역연방은행이 기업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가 담겨 있다. FOMC 위원들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8.6%(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6월 물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8.6%(작년 동기 대비) 급등했다. 6월 물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15일엔 미시간대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를 공개한다. 전달엔 15.0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소비심리가 더 떨어졌다면 침체 공포가 커지겠지만 반대로 긴축 속도를 늦추도록 만드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다음주부터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한다. 12일 펩시코가 사실상 첫 발을 내딛지만, 시장은 JP모간 웰스파고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금융회사 실적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말 FOMC를 앞두고 Fed 위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주다. Fed 인사들의 행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역시 FOMC의 금리 인상 폭이 증시 및 기업 실적 향방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1일(월) 3년 기대 인플레이션(6월, 전달엔 3.9%)

12일(화) 미자영업연맹 소기업지수(6월, 전달엔 93.1) / 실적 발표 : 펩시코

13일(수) 소비자물가지수(6월, 전달엔 8.6%) / 베이지북(오후 2시) / 재정수지(6월, 전달엔 -1740억달러) / 실적 발표 : 델타항공

14일(목) 생산자물가지수(6월, 전달엔 10.8%)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JP모간 찰스슈왑 모건스탠리

15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7월, 전달엔 50.0) / 미시간대 5년 기대 인플레이션(7월, 전달엔 3.1%)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7월, 전달엔 -1.2%) / 산업생산지수(6월, 전달엔 0.1%) / 수입물가지수(6월, 전달엔 직전월 대비 0.6%) / 소매 판매(6월, 전달엔 -0.3%) / 실적 발표 : 웰스파고 씨티그룹 BNY멜론 블랙록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유나이티드헬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