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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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엔비디아쇼크+中봉쇄…. 2일 국내 증시를 둘러싼 변수들이다. 엔비디아 쇼크로 인해 반도체주 주가엔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달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코스피 외국인 수급 향방은

2일 국내 증시는 전일 돌발 악재인 대만 갈등, 중국 봉쇄, 미중 기술 갈등 등에 따른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 근접했다는 기대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며 "다만 엔비디아의 중국향 AI 칩 판매 금지, 8월 한국 수출 상 반도체 수출 부진(+2.1%→-7.8%) 등은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및 국채 금리 상승 등 부정적 요인이 있으나 미국 경제지표가 견고함을 보이고 있는 점은 향후 한국 수출 증가 기대를 높인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며 "전일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의 수급은 외환 시장 안정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57.0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엔비디아 쇼크, 혼돈의 美 증시+中 봉쇄 여파에 유가 3거래일 연속 하락

미국 증시는 8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하루 앞두고 혼돈에 휩싸였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만1656.4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30%) 오른 3966.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26%) 하락한 1만1785.13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 별로 봤을 때 엔비디아의 주가가 7%대 급락했다. AMD 주가는 3% 가까이 내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대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중단하라고 통보하면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5000 명 감소한 23만2000 명으로 집계됐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로, 전월치를 소폭 하회했다. 다만 지수는 여전히 '50' 이상을 유지하며 제조 업황 확장세를 시사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장중 3.29%대까지 올라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도 3.41%대로 고점을 기록해,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소식에 원유 수요가 줄어들 우려가 커지면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4달러(3.3%) 하락한 배럴당 86.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 영국 경기침체 우려에 파운드화 브렉시트 후 최대 폭 하락

영국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파운드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가치가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외횐시장에 따르면 파운드화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지난달 약 5% 떨어지면서 브렉시트 결정이 나온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투표가 있던 2016년 6월에 약 8%, 10월엔 6%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이날은 1.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운드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대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더 큰 요인은 영국의 어두운 경제전망으로 풀이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13%가 넘고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에 접어든다고 전망했고 최근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4년까지 침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은 내년 말 1.06달러 전망을 제시했다.

■ 현대차·기아, 美 8월 역대 최대 판매+한국산 전기차 차별대책 해법 논의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신차 판매량이 각각 역대 8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지난 8월 한 달간 총 6만4335대의 신차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8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이다. 기아도 역대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6만689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작년 8월보다는 판매량이 22%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을 늘고 있지만 전기차 보조금 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한국산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 기아 조지아주 공장 측은 현지 정치인들을 접촉해 해법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의 미국 내 생산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미국내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원하고 한국산 전기차는 대상에서 제외하는 차별문제 해법찾기가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삼성전자, 조만간 RE100 가입 선언?

삼성전자 DX부문(디바이스 경험) 대표이사 한종희 부회장이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장기 전략을 조만간 공식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부회장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가 개최되는 독일 베를린에서 1일(현지시간) 국내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열고 "곧 실천할 수 있고 달성 목표가 뚜렷한 내용을 정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삼성전자가 아직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글로벌 재생에너지 캠페인 'RE10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동참을 발표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 미비 등을 이유로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아직까지 RE100 가입 선언을 하지 않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