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경영권 분쟁설' 노루홀딩스 한달새 40% '껑충'…어떤 회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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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설로 주가 급등…지금 사도 괜찮나
개별 매출액 219억 불과하지만, 연결 기준 1조 달해
사실상 계열사 노루페인트 먹여 살려…페인트시장 중요 오너일가 내 경영권 분쟁설이 불거진 노루홀딩스는 노루페인트 등 굵직한 자회사를 갖춘 지주사입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합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들을 통해 페인트, 자동차용 도료 등의 주력 사업을 가지고 있죠. 노루홀딩스의 국내 종속기업(관계사 포함)만 해도 11개사에 달합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노루홀딩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설 때문이죠.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녀인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이 지주사 노루홀딩스 지분을 사들였는데, 한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아들 한원석 전무에게 우회적으로 지분을 증여한 시점과 겹치면서 경영권 분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한경원 실장의 노루홀딩스 지분율은 지난 6월 10일 전까지만 해도 1만4098주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6일 기준 21만3384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지분 비율로 보면 1.61%에 해당합니다. 지난 5월 한영재 회장이 아들인 한원석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아이티에 노루홀딩스 지분 4.51%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넘긴 후, 한경원 실장이 본격적으로 노루홀딩스 지분을 사들인 것이죠. 시장에선 오너 3세인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분 확보 경쟁을 유발하는 경영권 분쟁은 통상 호재로 인식돼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죠. 실제로 노루홀딩스 주가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 종가 기준 1만12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6일 장중 1만61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기간 상승률은 43.55%에 달합니다. 호재성 이슈가 있던 것도 아니었죠.
사실 지주사는 별도 실적보단 연결 실적을 봐야 합니다. 노루홀딩스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종속회사는 총 11개사에 달합니다.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칼라메이트 △노루케미칼 △아이피케이 △노루오토코팅 △노루비케미칼 △기반테크 △더기반 △노루로지넷 △두꺼비선생 입니다. 작년 노루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552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죠. 전년보다 매출액은 12.6% 늘어난 데 반해 영업이익은 25.4% 줄어들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매출원가(7666억원)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준 것이죠.
사실 노루홀딩스 실적은 7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루페인트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건축용 도료와 공업용 도료, PCM 도료 등 대부분의 범용 도료를 모두 생산하고 있죠. 국내 대표 페인트 기업입니다.
페인트 업체들은 페인트를 공급하는 전방 산업들의 업황에 실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2010년대 후반 대비 현재 전방 산업들의 상황이 대체로 개선되면서 노루페인트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죠. 문제는 작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점이죠. 노루페인트의 작년 매출액(6529억원→7309억원)도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322억원→255억원)은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원가가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탓이죠.
노루홀딩스에서 노루페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주사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의 자산총계는 각각 1조889억원, 7065억원입니다. 단순 비교만 하더라도 노루페인트가 노루그룹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출 의존도도 상당합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의 매출액은 각각 4999억원, 3815억원입니다. 이처럼 그룹 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 실적에 따라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방 산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원가 부담을 상쇄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투자의견(매수→중립)과 목표주가(1만8000원→1만3000원) 모두를 낮췄죠.
다만 페인트 업계의 시각은 다릅니다. 올해 기저효과와 함께 판가 인상 등으로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죠.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페인트 업계는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죠. 노루페인트의 경우 16~25%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 기업들도 고기능성 페인트·친환경 페인트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의 페인트 기업과 다르게 노루홀딩스의 경우 노루페인트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쪽에 팔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성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해야지 이런 방식의 추격매수는 권유하지 않는다. 노루홀딩스의 경우 3분기 실적을 보면서 투자 시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루홀딩스 프로필(9월7일 종가기준)
현재 주가: 1만4850원
PER(12개월 포워드 / 8월말 기준): 28.1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250억원(IBK투자증권)
증권사 적정주가: 1만3000원(IBK투자증권)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마켓PRO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투자판단을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투자판단의 최종 책임은 정보 이용자에게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설로 주가 급등…지금 사도 괜찮나
개별 매출액 219억 불과하지만, 연결 기준 1조 달해
사실상 계열사 노루페인트 먹여 살려…페인트시장 중요 오너일가 내 경영권 분쟁설이 불거진 노루홀딩스는 노루페인트 등 굵직한 자회사를 갖춘 지주사입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원에 달합니다. 노루홀딩스는 자회사들을 통해 페인트, 자동차용 도료 등의 주력 사업을 가지고 있죠. 노루홀딩스의 국내 종속기업(관계사 포함)만 해도 11개사에 달합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노루홀딩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설 때문이죠. 한영재 노루그룹 회장의 장녀인 한경원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 실장이 지주사 노루홀딩스 지분을 사들였는데, 한 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아들 한원석 전무에게 우회적으로 지분을 증여한 시점과 겹치면서 경영권 분쟁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한경원 실장의 노루홀딩스 지분율은 지난 6월 10일 전까지만 해도 1만4098주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6일 기준 21만3384주로 늘어나게 됩니다. 지분 비율로 보면 1.61%에 해당합니다. 지난 5월 한영재 회장이 아들인 한원석 전무가 최대주주로 있는 디아이티에 노루홀딩스 지분 4.51%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넘긴 후, 한경원 실장이 본격적으로 노루홀딩스 지분을 사들인 것이죠. 시장에선 오너 3세인 남매 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분 확보 경쟁을 유발하는 경영권 분쟁은 통상 호재로 인식돼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죠. 실제로 노루홀딩스 주가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8월 1일 종가 기준 1만125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이달 6일 장중 1만615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기간 상승률은 43.55%에 달합니다. 호재성 이슈가 있던 것도 아니었죠.
한달새 40% 넘게 오른 노루홀딩스…어디서 돈벌까
그렇다면 노루홀딩스는 어떤 회사일까요. 우선 작년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노루홀딩스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17억원과 81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배당금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액이 작년 190억원보다 14% 가까이 늘었죠.사실 지주사는 별도 실적보단 연결 실적을 봐야 합니다. 노루홀딩스가 직·간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종속회사는 총 11개사에 달합니다. △노루페인트 △노루코일코팅 △칼라메이트 △노루케미칼 △아이피케이 △노루오토코팅 △노루비케미칼 △기반테크 △더기반 △노루로지넷 △두꺼비선생 입니다. 작년 노루홀딩스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552억원, 266억원으로 집계됐죠. 전년보다 매출액은 12.6% 늘어난 데 반해 영업이익은 25.4% 줄어들었습니다. 갑자기 늘어난 매출원가(7666억원)가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준 것이죠.
사실 노루홀딩스 실적은 7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노루페인트가 이끌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건축용 도료와 공업용 도료, PCM 도료 등 대부분의 범용 도료를 모두 생산하고 있죠. 국내 대표 페인트 기업입니다.
페인트 업체들은 페인트를 공급하는 전방 산업들의 업황에 실적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2010년대 후반 대비 현재 전방 산업들의 상황이 대체로 개선되면서 노루페인트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였죠. 문제는 작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는 점이죠. 노루페인트의 작년 매출액(6529억원→7309억원)도 늘어났음에도 영업이익(322억원→255억원)은 줄어들었습니다. 매출원가가 6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탓이죠.
노루홀딩스에서 노루페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지주사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의 자산총계는 각각 1조889억원, 7065억원입니다. 단순 비교만 하더라도 노루페인트가 노루그룹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매출 의존도도 상당합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노루홀딩스와 노루페인트의 매출액은 각각 4999억원, 3815억원입니다. 이처럼 그룹 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 실적에 따라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엇갈리는 페인트시장 전망
결국 노루홀딩스 투자에 앞서 페인트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페인트 시장이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IBK투자증권 한 곳만이 노루홀딩스에 대한 투자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이 리포트에서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이 매출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원가에 유가 영향이 큰 산업으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죠.그러면서 "전방 산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원가 부담을 상쇄할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투자의견(매수→중립)과 목표주가(1만8000원→1만3000원) 모두를 낮췄죠.
다만 페인트 업계의 시각은 다릅니다. 올해 기저효과와 함께 판가 인상 등으로 호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죠.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자 페인트 업계는 일제히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죠. 노루페인트의 경우 16~25%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페인트 기업들도 고기능성 페인트·친환경 페인트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가격 인상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의 페인트 기업과 다르게 노루홀딩스의 경우 노루페인트 외에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설보단 실적 중요…투자 주의해야
이처럼 노루홀딩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현 주가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설로 일시적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죠. 시장에선 경영권 분쟁의 경우 일시적인 주가 변동에 그칠 수 있어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 재료는 쉽게 소멸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가가 추락할 위험도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자칫 매도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장기 투자자가 될 수밖에 없죠. 노루홀딩스도 한경원 실장이 경영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가지고 있다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한 쪽에 팔면 될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성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기업가치를 보고 투자해야지 이런 방식의 추격매수는 권유하지 않는다. 노루홀딩스의 경우 3분기 실적을 보면서 투자 시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루홀딩스 프로필(9월7일 종가기준)
현재 주가: 1만4850원
PER(12개월 포워드 / 8월말 기준): 28.1배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250억원(IBK투자증권)
증권사 적정주가: 1만3000원(IBK투자증권)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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