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하게 생긴 네모난 플라스틱 물통을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거기서 물이 서서히 흘러나오면 젖은 매트리스가 자는 동안 땀 흘리는 사람의 숙면에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인체 모형도 아니고 크기도 백팩 정도로 작아 이게 제대로 실험이 될까 싶다. 지난 3일 스웨덴 엘름훌트에서 공개한 이케아의 침대 품질 연구소 얘기다.연매출 70조원(약 476억유로)의 이케아는 싸고 알록달록한 홈 인테리어 제품을 연간 1만개 이상 내놓는 ‘가구 공룡’이다. 국내 가구 브랜드들이 이케아를 견제하는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10만원이 채 안 되는 소파, 의자, 책상, 책꽂이 등은 수십만원~100만원대로 가격을 매긴 국내 가구 브랜드들이 견제할 만 했다. 그런데 이케아가 오랜만에 글로벌 미디어 행사를 연 목적은 “싸지만 품질도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을 1차 초청국으로 불러 본사에 갔는데 그 테스트들이 너무 단순하고 볼품없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기자는 이미 시몬스, 에이스 등 국내 침대 브랜드들의 심도 깊은 테스트 과정을 돌아본 터였다. 통나무를 굴리는 실험, 볼링공을 떨어뜨리고 심지어 매트리스를 받치는 침대 프레임의 서랍장을 여닫는 내구성 실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횟수도 10만번이 넘는 등 엄청났다. 까다로운 한국인 입맛에 맞는 ‘고품질’에 주력해온 국내 브랜드들이 실험 기준을 자체적으로 엄격하게 높인 것이다.주목할 점은 이들의 가격 차이다. 아무리 10만번씩 테스트하며 고품질을 강조하더라도 대중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에이스, 시몬스 매트리스는 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액티언의 KG모빌리티 내수 판매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토레스 이후 이렇다 할 인기 차종이 없었던 KG모빌리티의 내수 판매량을 이끌며 실적 '구원투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15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액티언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6.2% 증가한 1686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은 지난 8월 출시돼 지난달부터 본격 출고되고 있다. 액티언은 사전 예약 당시 3만 대를 돌파하면서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액티언의 판매량은 KG모빌리티의 대표 중형 SUV 토레스의 판매량을 큰 폭으로 제쳤다. 지난 9월 토레스의 판매량은 632대를 기록했다. 액티언이 출시 직후 토레스보다 약 2.7배 더 팔린 셈이다.토레스는 KG모빌리티 실적을 이끌던 대표 차종이었다. 하지만 이후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KG모빌리티의 내수 전략에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지만, 액티언의 출시로 내수 판매량도 다시 활력을 얻는 분위기다. KG모빌리티의 지난 9월 내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5%, 전년 동대비 11.5% 증가한 4535대를 기록했다.액티언은 2005년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자동차 시절 뉴 코란도 후속 모델로 출시한 쿠페형 SUV였다. 당시만 해도 쿠페형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과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출시 5년 만인 2010년 단종된 것으로 알려졌다.액티언의 인기로 국내 중형 SUV 시장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중형 SUV 시장은 쏘렌토와 싼타페 두 모델의 판매 비중이 53%에 달할 정도로 판매량이 쏠려있다.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쏘렌토와 싼타페로 양분된 중형 SUV 시장에서 액티언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더 넓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