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 택한 투자 고수들…자산가는 지주사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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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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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는 투자 고수와 고액 자산가들이 지난주 반도체와 지주사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한미반도체 SK하이닉스 등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깜짝 실적’으로 주목받은 실리콘투도 주요 순매수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켓PRO]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 택한 투자 고수들…자산가는 지주사에 '베팅'
12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를 통해 낸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드는 투자 고수들은 지난 2~10일 한미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미반도체는 ‘TC 본더’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TC 본더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작에 필수적인 접합용 후공정 장비다. SK하이닉스가 이 장비를 써서 만든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4.02% 오르자, 한미반도체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3.04%, 3.27% 상승했다. HPSP를 향한 고수들의 관심도 컸다. HPSP는 반도체 열처리 장비를 만든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시선을 모은 화장품 유통 무역업체 실리콘투는 순매수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 9일과 10일 이틀 연속으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올 1~4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31억6000만달러(4조3371억원)로 동기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에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커졌는데, 관련 인프라를 지닌 실리콘투의 실적도 크게 늘었다. 이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499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8%, 297% 늘어난 수치다.
[마켓PRO] 한미반도체·SK하이닉스 택한 투자 고수들…자산가는 지주사에 '베팅'
고액 자산가들은 조선주와 지주사를 택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의 평균 잔액이 10억원 이상인 고객들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업체 HD현대마린솔루션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7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던 이 회사는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시가총액은 8조2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실리콘투는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이어 순매수 순위 2위에 올랐다.

부자 투자자들은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되는 지주사에도 집중 투자했다. 하나금융지주(5위)·LS(6위)·메리츠금융지주(10위) 등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일 정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상장 금융지주들 주가는 일괄적으로 뛰고 있다. 하나금융지주(8.95%), 메리츠금융지주(4.57%)도 이 기간 상승세다. LS는 전선주로도 분류돼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주가는 같은 기간 7.17% 올랐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