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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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재정환율이 모두 10원 넘게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파악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40전 오른 1379원4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6원80전 오른 1371원80전에 개장했다. 장중 상승세는 계속 확대됐다. 오후 한때 1380원20전까지 올라 1380원대를 터치했다.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것은 지난 4월16일 10원50전 상승 이후 약 45일만에 처음이다. 상승폭(14원40전)은 3월22일 16원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이 오른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5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가 '소폭 내지 완만하게' 확장했다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시장에선 9월과 12월 Fed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이번 발표 이후 9월 금리인하 기대는 상당폭 후퇴했다.

간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5%를 웃돌고,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흐름도 환율 상승 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각(오후 3시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9원35전을 기록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868원85전)보다 10원50전 상승한 수준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