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중국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로 인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0.62%, 0.46%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1.34% 하락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로이터통신 전망치인 50.4와 블룸버그 전망치인 50.5를 크게 밑돌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기준치인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위안화 약세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진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 미·중 금리 격차와 중국 경기 둔화가 맞물려 강달러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에 중국의 일부 지방정부는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에 외화 매입(위안화 매도)을 늦출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일에는 중국 관세청이 5월 수출입 현황을 공개한다. 중국의 경기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다. 중국 수출이 얼마나 회복됐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4월 시장 예상치를 웃돈 중국 수입 상승세가 5월까지 이어졌을지도 관심을 끈다. 4월 중국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