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검토 메시지 가능성 있나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하고, 긴축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2%)에 근접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과 가계대출 등이 여전히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보다 앞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먼저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9월부터 연말까지 한두 차례 정도, 한은은 이후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봤다. 하지만 물가·환율·가계부채·부동산 등의 상황에 따라 인하 시점이 아예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근 들썩이는 환율과 가계부채 등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망설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준이 일러야 9월 이후 한 두차례, 한은은 4분기 한 차례 정도 금리를 낮추고 해를 넘기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했다.



일부 전문가는 한은의 8월 조기 인하, 연내 인하 무산 등의 가능성도 거론했다.

특히, 다만 금리를 당장 내리지는 않더라도, 금통위가 '지금까지 물가 경로가 전망에 부합하고,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인하 논의가 가능하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의결문이나 이창용 총재 언급 등을 통해 내놓을 가능성은 거론됐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답변이나 금통위 의결문에서 한은이 더 이상 물가의 상방 위험을 강조하지 않고 물가 안정에 대한 자신감이나 인하 논의가 임박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내비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금융연구실장도 "이번 금통위 직후 이 총재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섞어 말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어느 정도 충분히 진행됐고, 앞으로 다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예하 선임연구원은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가 2.15% 수준으로 둔화한 만큼, 금통위 안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개연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