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본사.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슬라 본사.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주말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재진입한 테슬라(TSLA) 가 8일(현지시간) 미국증시 오전장에서 9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동부표준시로 오전 11시에 0.7% 상승한 253달러에 거래중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에 재진입한 이번 랠리는 다른 기술주들과 달리 인공지능(AI)와 관련한 모멘텀이 아니라 전기차(EV)배송에 대한 안도로 시작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월가 분석가나 투자자 모두 극단적인 주식으로 꼽힌다. 월가 분석가들이 제시한 테슬라의 목표주가는 최고 가격과 최저 가격 차이가 거의 200달러에 달한다. 금요일 종가가 251달러이므로 거의 주가의 80%에 달하는 차이다. 애플(AAPL)의 경우 목표주가 최고치와 최저의 가격 차이는 주가의 40%정도이다.

월가만 그런 것도 아니다. 투자자 활동 역시 극단적이다. 지난 5년간 테슬라 주식은 거의 절반 가까운 기간동안 월가의 평균 목표주가보다 높게 거래됐다. 애플의 경우 이 비율은 20% 정도이다.

올들어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 대부분이 AI 관련 사업 기회로 주가가 오른 반면테슬라는 전혀 다르다.

퓨처펀드액티브 ETF(FFND)의 공동창업자이자 테슬라 주주인 게리 블랙은 “테슬라의 최근 질주는 자동차 사업, 특히 “배송에 대한 안도”라고 말했다.

이달 2일,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약 44만4,000대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4.8% 감소했음에도 월가의 예상보다 1만대 이상 많았다. 일부 분석가는 판매가 전년동기보다 15% 이상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 결과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올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테슬라는 올해 약 180만대를 인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납품 수치가 안정되면서 수익 추정치도 안정됐다. 올해초 월가는 테슬라가 주당 약 3.80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이 수치가 주당 2.40달러까지 떨어졌다. 추정치가 아직 올라가진 않았지만 “덜 나빠지고 있다”는 시각이다.

게리 블랙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는 AI와는 무관하며 핵심인 EV 사업이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 칼럼은 이 점이 오히려 주주들에게는 추가적인 희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긍정적이고 폭발적인 모멘텀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AI 사업이 추가로 1조달러의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는 약 8,000억달러이다.

테슬라는 AI를 사용해 운전자 지원 기능을 개선하고 AI를 사용해 곧 판매할 예정인 노동 절감 로봇을 훈련하기도 한다.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8월 8일 로보택시 행사와 관련, “이 행사에서 회사는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도록 훈련하여 얻은 성과를 설명할 것이며 행사가 인상적일수록 주가가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