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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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고급 빌라 '아페르 한강'에 연예인들이 몰리고 있다. 최고 120억원에 달할 만큼 가격이 높지만 '희소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서빙고동에 있는 아페르 한강은 지하 5층~ 지상 10층, 1개동, 전용 205~273㎡, 단 26가구로만 구성된 고급 빌라다. 3개 라인으로 구성돼 라인마다 한 가구씩 단 3가구만 공급됐다.

이 단지는 모든 가구에 테라스 특화설계가 적용됐다. 테라스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테라스가 있는 집은 많지 않다. 테라스를 조성하기엔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만, 서울 내에선 적당한 땅을 찾기 어려워서다. 단지 내 있는 테라스는 입주민들의 취향에 따라 홈 카페나 개인 정원, 미니 캠핑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단지는 예능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으로 유명한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가 맡았다. 유 교수는 "이 단지를 지을 때 제약 조건이 복잡하고 까다로웠는데 그중에서도 일조 사선제한(일조권)이 가장 심했다"며 "때문에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건물이 뒤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테라스가 만들어졌다"며 오히려 테라스 아파트를 만들자고 건축주를 설득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됐다고 말했다.

단지 앞으로는 한강이 있고 뒤로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는 용산공원이 있다. 탁 트인 '한강뷰'와 풍부한 녹지가 있는 '숲세권'이라는 장점은 이 단지를 더 빛나게 하는 요소다.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 한강 모습. 사진=유현준건축사무소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 한강 모습. 사진=유현준건축사무소
이런 점은 단지 이름에도 잘 나타나 있다. '아페르(AFER)'는 스페인어로 '드물다'라는 뜻이다. 희소성을 갖췄단 얘기다. 소위 '스타'라고 불리는 연예인들은 대중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나만 가질 수 있는' 희소성 있는 단지를 원한다는 것이다.

가수 장윤정·도경완 부부와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은 이 단지 복층 구조의 펜트하우스인 전용 273㎡ 매매했다. 배우 공유는 전용 240㎡, 배우 김고은, 한효주, 류덕환·전수린 부부는 전용 241㎡, 배우 수애는 전용 246㎡ 등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아페르 한강의 전용 228㎡는 90억~120억원으로 가격이 형성됐다. 전용 241㎡ 매물은 모두 90억원에 나와 있다. 17개 타입 가운데 매물도 나온 타입은 2개 타입뿐이다.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고급 빌라는 찾는 이유는 아무래도 '희소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일부 연예인들은 서울에 있는 고급 아파트나 빌라를 다수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