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 ETF에 몰리는 자금…러셀2000에도 '릴레이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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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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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반등에 성공한 엔비디아는 다시 처분 대상에 올랐다.
[마켓PRO] 반도체 ETF에 몰리는 자금…러셀2000에도 '릴레이 베팅'
19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전날 해외 증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로 나타났다. SOXL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한다. 최근 ‘주도주 고점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 무역주의 강조 발언으로 대형 반도체 주도주들 주가는 휘청였다. 지난 17일 ICE 반도체지수도 7.16% 급락한 뒤 저점에 머무르자, 고수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ETF(TQQQ)’와 ‘그래닛셰어즈 엔비디아 2배 ETF(NVDL)’도 각각 고수들 순매수 순위에서 4위와 5위에 올랐다. 각각 나스닥지수를 3배, 엔비디아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마찬가지로 반도체 주가 흐름과 연관이 깊은 상품들이다.

‘아이셰어즈 러셀2000 ETF(IWM)’에 대한 고수들 기대감도 컸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주도주 급락의 반사이익을 얻은 형국이다. 러셀2000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7.35% 상승했다. IWM도 같은 기간 7.4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최근 인공지능(AI) 사업을 확장 중인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액센추어를 향한 관심도 나타났다. 순매수 순위론 3위다. 로이터 등 외신은 “액센추어의 신규 계약금 중 9억달러(1조2500억원)가 생성형 AI와 관계가 있다”며 주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크다고 전했다.
[마켓PRO] 반도체 ETF에 몰리는 자금…러셀2000에도 '릴레이 베팅'
‘M7’의 빅테크와 대형 반도체주 일부는 고수들 주요 매도 대상이 됐다. 관련 ETF는 매수해도, 개별 종목은 파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고수들의 순매도 1위는 엔비디아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3위) 아마존닷컴(5위) TSMC(7위) 메타(9위)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도주 고점론에 불을 지핀 모습이다. 최근 증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목한 것을 두고 빅테크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밴스 의원은 과거 “챗GPT 같은 AI 시스템은 너무 좌파적” “빅테크에 반대한다” 등의 발언을 한 이력이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