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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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법인 파산 신청이 지난해보다 36.3% 급증하며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에 고물가·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재기를 포기하고 아예 사업을 접는 기업이 늘고 있다.

21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법인 파산 접수 건수는 987건이었다. 하루 평균 5.4건의 파산 신청이 들어온 셈이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지난해 법인 파산은 1657건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파산 신청이 회생 신청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법인 회생 접수 건수는 816건으로 전년 대비 7.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법인 파산 접수 건수는 지난해 처음 법인 회생 건수를 웃돌았는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회생 절차에 드는 비용조차 부담되거나 재기 의지를 상실한 기업인이 회생 대신 곧바로 파산을 택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추세는 제조업부터 건설업, 벤처·스타트업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