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스크린 무한반복 >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 내 유나이티드항공 안내 전광판에 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대란으로 인한 ‘죽음의 블루스크린’이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블루스크린 무한반복 > 지난 19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 내 유나이티드항공 안내 전광판에 마이크로소프트(MS)발 클라우드 대란으로 인한 ‘죽음의 블루스크린’이 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각국 공공기관과 병원이 글로벌 정보기술(IT) 대란의 직격타를 맞았다. 응급의료 체계가 마비되며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미국 사회보장국(SSA)은 지난 19일 “시스템 문제로 모든 SSA 사무소 업무를 중단하고 22일 업무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SSA는 사회보장연금을 지급하고 한국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사회보장카드를 발급하는 기관이다. 미국 전역에 1230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사무소를 제외한 123개 SSA 사무소가 대면 업무는 물론 전화 업무까지 중단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SA 사무소 앞에서 만난 응우옌민(25)은 “이번주까지 처리해야 하는 행정 업무가 있는데 아예 불가능하게 돼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은 공공기관은 SSA뿐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법무부, 에너지부, 연방수사국(FBI), 각 주 경찰 시스템도 타격을 입었다. 뉴욕주와 뉴햄프셔주의 911(미국 응급전화번호) 출동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응급의료 시스템 마비로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 중인 의료기기를 재부팅하지 못해 환자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에서는 예정된 수술이 잇달아 취소됐고, 영국에서는 공공의료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스템이 통째로 마비되며 의사들이 환자 진료 기록을 열람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미디어업계에서는 영국 스카이뉴스가 몇 시간 동안 방송 송출을 중단했고, 호주 국영방송사 ABC도 “대규모 네트워크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피해도 이어졌다. JP모간체이스, 노무라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직원들은 회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로그인할 수 없었고, 하이퉁증권의 거래 시스템은 세 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스타벅스에서는 모바일 주문·결제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