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1등기업 퍼스트솔라, 대선 불확실성 딛고 오를까 [글로벌 종목탐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트럼프 집권기 IRA 보조금 삭감 우려에 최근 주가 부진
월가선 “관세 인상 수혜주” 평가
中 의존도 낮추기 위한 연구 개발 지속
데이터센터·암호화폐 산업서 전력수요 증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 업체 퍼스트솔라가 대선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졌다. 친환경 정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주가는 내렸지만, 월가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곧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퍼스트솔라의 최근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서다. 30일 실적발표에서 퍼스트솔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9억4150만달러)를 7.2%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3.25달러로 전망치인 2.69달러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솔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24%, 84% 불어날 전망이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장비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수입 제품 대비 퍼스트솔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퍼스트솔라가 제품 가격을 높일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건 스탠리는 퍼스트솔라의 실적발표 이후 목표 주가를 332달러로 상향했다. 베어드(307달러), JP모간(282달러) 등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은 286달러로 지금보다 32%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퍼스트솔라는 최근 러스트 벨트 오하이오주에 미국 최대 태양광 연구 시설을 열었다. 태양광 발전 공급망을 모두 미국 내에서 해결함으로써 중국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내 다른 경쟁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공장 프로젝트를 취소 및 연기하는 와중에 내린 결단이다. 퍼스트솔라는 작년에 연구개발에만 1억52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마크 위드마 CEO는 “미국이 친환경 기술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하려면 중국을 모방하기보다는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퍼스트솔라에는 호재다. 마크 위드마 퍼스트솔라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 센터 구축, 제조업의 생산시설 국내 복귀,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재생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수요는 일반적으로 정책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
월가선 “관세 인상 수혜주” 평가
中 의존도 낮추기 위한 연구 개발 지속
데이터센터·암호화폐 산업서 전력수요 증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는 미국 태양광 패널 제조 업체 퍼스트솔라가 대선 정국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졌다. 친환경 정책에 비판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며 주가는 내렸지만, 월가에서는 전력 수요 증가, 대중국 관세 인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돼 곧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확실성에 주가 하락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퍼스트솔라는 전날보다 2.42% 오른 215.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8월 IRA가 발효될 당시 100달러에 불과하던 주가는 약 2년 만에 두 배 넘게 올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6월 12일 연고점(300.71달러) 대비 28.1% 급락했다. 퍼스트솔라를 비롯한 친환경 업체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를 폐기할 가능성이 높아 퍼스트솔라를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대중국 관세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기업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선 불확실성 때문에 업계 투자도 위축됐다.하지만 퍼스트솔라의 최근 주가 하락 폭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서다. 30일 실적발표에서 퍼스트솔라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0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예상치(9억4150만달러)를 7.2%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3.25달러로 전망치인 2.69달러를 상회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스트솔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24%, 84% 불어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보호무역
퍼스트솔라의 꾸준한 성장을 예견하는 측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에 주목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도 자국 친환경·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보호 때문에 IRA를 완전히 폐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앤드루 퍼코코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를 폐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과장됐다”며 “만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중국에 대한 관세가 증가해 퍼스트솔라가 더 나은 위치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외국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장비에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수입 제품 대비 퍼스트솔라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는 퍼스트솔라가 제품 가격을 높일 기회가 되기도 한다. 모건 스탠리는 퍼스트솔라의 실적발표 이후 목표 주가를 332달러로 상향했다. 베어드(307달러), JP모간(282달러) 등 증권가 목표주가 평균은 286달러로 지금보다 32%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美 1등 태양광 기업
시장에서는 퍼스트솔라의 미국 내 지배적인 위치에 주목한다. 퍼스트솔라는 카드뮴 텔루라이드를 흡수체로 사용해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데, 카드뮴 텔루라이드 박막형 태양전지는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웨이퍼 단계 생산 능력이 없어도 모듈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태양 에너지 제조업체 연합의 마이크 카 회장은 “퍼스트솔라는 중국산 제품을 그들의 제조 과정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퍼스트솔라는 최근 러스트 벨트 오하이오주에 미국 최대 태양광 연구 시설을 열었다. 태양광 발전 공급망을 모두 미국 내에서 해결함으로써 중국의 공세에 대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 내 다른 경쟁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신규 공장 프로젝트를 취소 및 연기하는 와중에 내린 결단이다. 퍼스트솔라는 작년에 연구개발에만 1억5200만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규모다. 마크 위드마 CEO는 “미국이 친환경 기술 부문에서 중국과 경쟁하려면 중국을 모방하기보다는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퍼스트솔라에는 호재다. 마크 위드마 퍼스트솔라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 센터 구축, 제조업의 생산시설 국내 복귀,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재생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수요는 일반적으로 정책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