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기채를 담고 있는 ‘아이셰어즈 코어 US 종합 채권 ETF’(AGG)는 전일 대비 0.54% 상승한 99.11달러에 마감했다. ‘아이셰어즈 미국 국채 ETF’(GOVT)도 0.57% 오른 23.01달러를 기록했다. 올 들어 미국 장기채 ETF 가격은 4월 말까지 하락세를 기록했다가 이후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한 달간 AGG와 GOVT의 상승률은 각각 2.97%, 2.82%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한 것이 ETF 가격에 반영됐다. 특히 장기채 ETF는 단기채 ETF보다 더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가 하락할 때는 장기채 가격이 단기채보다 더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뱅가드 미국 장기국채 ETF’(VGLT)는 1.04% 급등한 반면 만기가 1~3년인 미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미국 단기 국채 ETF’(SHY)는 0.21% 오르는 것에 그쳤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모닝스타는 올해 1~7월 사이에 미국 상장 채권 ETF에 1500억달러가 유입됐다고 집계했다. 연초 이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최대 액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