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선도하던 '폴더블폰'…중국 '초슬림폰'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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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신규 플립형 '노바 플립' 선보여
펼쳤을 때 두께 6.88㎜ "업계서 가장 얇아"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도 출격 준비
샤오미·아너·비보도 삼성보다 얇은 신제품
삼성전자 '초슬림 폴더블' 프로젝트 진행
현재 12.1mm 두께 절반으로 줄이기 나서
하반기 출시 '갤 Z폴드6 슬림' 10mm 전망
펼쳤을 때 두께 6.88㎜ "업계서 가장 얇아"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도 출격 준비
샤오미·아너·비보도 삼성보다 얇은 신제품
삼성전자 '초슬림 폴더블' 프로젝트 진행
현재 12.1mm 두께 절반으로 줄이기 나서
하반기 출시 '갤 Z폴드6 슬림' 10mm 전망
삼성전자가 선도해온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가세하면서다. 중국이 내세우는 것은 단순한 가성비가 아니다. 중국은 삼성전자 최신형 제품보다 더 얇은 초슬림 폴더블폰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폴더블폰 시장을 연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화웨이에 폴더블 1위 자리를 뺏겼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을 출시해 격차를 벌리려고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2026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께는 접었을 때 15㎜, 폈을 때 5㎜ 이내의 초슬림 3단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께가 기존 폴더블폰(15㎜ 안팎)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화면을 대폭 키운 3단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이에 앞서 지난달 샤오미는 두께가 1㎝가 채 되지 않는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4’를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형 갤럭시 Z폴드6(두께 12.1㎜)보다 얇다. 전작인 믹스 폴드3(10.96㎜)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였다.
‘얇은 폴더블’의 비밀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 기술에 있다. ‘샤오미 용골 힌지 2.0’을 적용해 접합부 두께를 줄였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도 지난달 두께 9.2㎜짜리 ‘매직 V3’를 내놓으며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비보도 10.2㎜ 두께의 폴더블폰 ‘X폴드’를 내놨다.
중국 업체들이 초슬림 경쟁에 나선 이유는 두께가 폴더블폰의 상품성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폴더블폰이 화면은 크지만 두껍고 무거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세계 프리미엄폰(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13%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견줘도 두껍지 않은 폴더블폰을 개발해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개발실에 “접었을 때 두께가 일반 스마트폰(갤럭시S24 기준 7.7㎜) 수준인 슬림 폴더블폰을 개발하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초슬림 폴더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께를 현재(갤럭시 Z폴드 6 기준 12.1㎜)의 절반으로 줄이는 ‘하드웨어 혁신’이 목표다. 동시에 239g인 무게를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정보기술(IT) 계열사가 쌓아온 하드웨어 역량을 총동원해 초슬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작품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폴드 6 슬림’이다. 두께 9㎜대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는 목적이 강하다. 두께는 10㎜ 가깝게 얇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폰을 펼쳤을 때 화면 대각선 길이는 8인치로 Z폴드6(7.6인치)보다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접는 아이폰이 나오면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온 이후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큰 디자인 개편이 된다.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시리즈와 비슷한 ‘클램셸(clamshell·조개 껍데기)’ 디자인을 특징으로 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서 주름을 없애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마침내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접는 방식을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스마트폰 기업 '부품 애국'…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초비상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산 부품 정책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한국산 디스플레이를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뺏겼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세계 스마트폰 OLED의 50.7%(출하량 기준)를 점유했다. 작년 상반기(40.6%) 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59.4%에서 49.3%로 줄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OLED 시장의 53.4%를 점유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으로도 50.7%를 차지했다. 개별 회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43.8%로 1위를 지켰지만, 1년 전(51.6%)보다 대폭 하락했다. 2위는 중국 BOE(13.8%)가 차지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국산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까지는 삼성 OLED를 장착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20여 개에 달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패널을 내놓자 그 수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LCD(액정표시장치) 1위인 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마지막 보루’인 OLED마저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021년 중국에 LCD 1위를 뺏긴 이후 OLED 시장에 집중해왔다. 중소형이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수익성이 높아 OLED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핵심 시장은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에 비해 수익성 높고 사용처가 많은 스마트폰용이다. BOE가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약 11조원)을 투자해 8세대 중소형 OLED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은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는 아직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0%, 35%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중저가 모델에 OLED를 공급하는 BOE는 애플에 LTPO OLED 납품을 타진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화웨이 최신형 플립폰 선보여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5일 신규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노바 플립’을 공식 출시했다. 가격은 5288위안(약 101만원)부터 시작한다. 노바 플립은 화웨이의 중저가 브랜드인 노바 시리즈로 출시된 첫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펼쳤을 때 두께가 6.88㎜로 업계에서 가장 얇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화웨이는 두 번 접는 3단 폴더블폰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께는 접었을 때 15㎜, 폈을 때 5㎜ 이내의 초슬림 3단 폴더블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께가 기존 폴더블폰(15㎜ 안팎)과 크게 차이나지 않으면서 화면을 대폭 키운 3단 폴더블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 이에 앞서 지난달 샤오미는 두께가 1㎝가 채 되지 않는 폴더블 스마트폰 ‘믹스 폴드4’를 출시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내놓은 최신형 갤럭시 Z폴드6(두께 12.1㎜)보다 얇다. 전작인 믹스 폴드3(10.96㎜)보다 1㎜ 이상 두께를 줄였다.
‘얇은 폴더블’의 비밀은 샤오미가 자체 개발한 힌지(경첩) 기술에 있다. ‘샤오미 용골 힌지 2.0’을 적용해 접합부 두께를 줄였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아너도 지난달 두께 9.2㎜짜리 ‘매직 V3’를 내놓으며 ‘역대 가장 얇은 폴더블폰’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비보도 10.2㎜ 두께의 폴더블폰 ‘X폴드’를 내놨다.
중국 업체들이 초슬림 경쟁에 나선 이유는 두께가 폴더블폰의 상품성을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폴더블폰이 화면은 크지만 두껍고 무거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세계 프리미엄폰(600달러 이상)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13%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 화웨이에 1위 뺏겨
중국의 추격으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떨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를 화웨이(35%)에 내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12%), 모토로라(11%), 오포(8%)도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모토로라는 2014년 중국 레노버에 인수됐다.삼성전자는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견줘도 두껍지 않은 폴더블폰을 개발해 추격을 뿌리친다는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개발실에 “접었을 때 두께가 일반 스마트폰(갤럭시S24 기준 7.7㎜) 수준인 슬림 폴더블폰을 개발하라”고 특명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초슬림 폴더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께를 현재(갤럭시 Z폴드 6 기준 12.1㎜)의 절반으로 줄이는 ‘하드웨어 혁신’이 목표다. 동시에 239g인 무게를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정보기술(IT) 계열사가 쌓아온 하드웨어 역량을 총동원해 초슬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작품은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Z폴드 6 슬림’이다. 두께 9㎜대 폴더블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는 목적이 강하다. 두께는 10㎜ 가깝게 얇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폰을 펼쳤을 때 화면 대각선 길이는 8인치로 Z폴드6(7.6인치)보다 넓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도 폴더블폰 진입 준비
애플도 이르면 2026년 접는 아이폰을 처음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 코드명을 ‘V68’이라고 정하고 폴더블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부품 조달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 공급 업체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접는 아이폰이 나오면 2007년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온 이후 하드웨어 측면에서 가장 큰 디자인 개편이 된다. 폴더블 아이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 시리즈와 비슷한 ‘클램셸(clamshell·조개 껍데기)’ 디자인을 특징으로 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화면이 접히는 부분에서 주름을 없애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오다가 마침내 이를 해결할 방안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해 2월 접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렸다. 애플은 접는 방식을 아이폰 외에 아이패드에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기업 '부품 애국'…한국 디스플레이 업계 초비상
스마트폰 OLED 중국산으로 교체…한국 제품 글로벌 1위 자리 빼앗겨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약진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국산 부품 정책에 따라 기존에 사용하던 한국산 디스플레이를 중국산으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 한국이 중국에 글로벌 1위 자리를 뺏겼다.19일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은 세계 스마트폰 OLED의 50.7%(출하량 기준)를 점유했다. 작년 상반기(40.6%) 대비 1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59.4%에서 49.3%로 줄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스마트폰 OLED 시장의 53.4%를 점유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반기 기준으로도 50.7%를 차지했다. 개별 회사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43.8%로 1위를 지켰지만, 1년 전(51.6%)보다 대폭 하락했다. 2위는 중국 BOE(13.8%)가 차지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국산 OLED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한 것이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까지는 삼성 OLED를 장착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20여 개에 달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소형 OLED 패널을 내놓자 그 수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LCD(액정표시장치) 1위인 중국이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마지막 보루’인 OLED마저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2021년 중국에 LCD 1위를 뺏긴 이후 OLED 시장에 집중해왔다. 중소형이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고 수익성이 높아 OLED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핵심 시장은 TV에 들어가는 대형 OLED에 비해 수익성 높고 사용처가 많은 스마트폰용이다. BOE가 지난해 11월 쓰촨성 청두에 630억위안(약 11조원)을 투자해 8세대 중소형 OLED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은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는 아직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각각 50%, 35%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 중저가 모델에 OLED를 공급하는 BOE는 애플에 LTPO OLED 납품을 타진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