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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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과 관련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곧 수사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한 차례 미뤄진 KDDX 사업자 선정이 경찰 수사 발표를 계기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본지 8월 12일자 A29면 참조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9일 조지호 경찰청장(사진)의 취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KDDX 관련 수사에 대해 “이른 시일 내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며 “피의자를 (최근) 몇 차례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이 2020년 HD현대중공업이 KDDX 기본설계 사업자로 선정될 당시 HD 측에 유리하도록 규정을 변경해줬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게 핵심이다. 경찰은 수사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달 말 왕 전 청장을 첫 소환조사했고 이후에도 소환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사는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에서 맡고 있다. 방사청은 당초 지난 7월 상세설계 및 초도함 제작사를 뽑는 입찰을 할 계획이었으나, 유력한 후보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분쟁이 커지면서 입찰 시점을 ‘경찰 수사 결과 발표 이후’로 미뤄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조 청장은 1순위 추진 정책으로 ‘서민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 근절’을 꼽았다. 그는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가 콜센터 범죄조직과 범죄수익 세탁단체, 개인정보 불법 취득 및 유통 단체로 이뤄진 범죄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조병노 경무관을 전남경찰청 생활안전부장에 배치한 데 대해 “좌천성 인사가 아니라 좌천시킨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으로 근무하던 조 경무관은 지난해 10월 영등포경찰서의 마약 수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