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씨젠, '전염병 테마'에 주가 50% 뛰어…엔데믹 이후 뭐가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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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코로나 진단키트에 집중
영업익 적자에도 당기순익 흑자
단기금융상품 금액 2000억원 달해
IT 기업 M&A 적극적…주가 변동성 확대는 주의 전염병과 진단키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 재유행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산하자 씨젠이 다시 주목받습니다. 그간 비(非) 코로나 진단키트 제품에 집중하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공백을 메꾸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씨젠이라도 테마성 주가 변동성 확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전날 3만2750원에 장을 끝내며 이달 들어 51% 폭등했습니다. 코로나 재유행과 엠폭스 확산 우려가 겹치면서죠.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술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해 엠폭스를 판별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씨젠은 비 코로나 제품에 집중했습니다.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1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17.9%, 전분기보다 11.3% 증가한 수치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88.2%, 전분기보다 92.1% 늘어난 11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올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단 점에 주목합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시약 매출이 822억원으로 82%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705억원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었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확산 등으로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이 급증하면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호흡기 세균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성장했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미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씨젠은 미국·캐나다·독일 등 판매 비중이 높은 주요국 8곳에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토지매각이나 자금 운용 등으로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씨젠의 단기금융상품 금액은 2000억원에 달합니다. 2023년 말 3억원에 비하면 수백배 늘어났죠.
그간 씨젠은 분자진단의 자동화를 이끌 IT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체 진단기술에 IT를 적용해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이죠. 전 세계 과학자와 기업들 등과 함께 현지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해 판매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AI 기반의 완전한 개발 자동화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특정 용도의 시약을 제조겠다는 명령어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믹싱(조합)하고 개발 방향을 알려주는 모델이죠. 이에 적합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기획·개발하는 데 브렉스와 텐타웍스의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가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재유행과 엠폭스 확산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 반등이란 이유에서죠.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엠폭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면서 "백신, 치료제, 마스크, 진단 키트 등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비(非) 코로나 진단키트에 집중
영업익 적자에도 당기순익 흑자
단기금융상품 금액 2000억원 달해
IT 기업 M&A 적극적…주가 변동성 확대는 주의 전염병과 진단키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 재유행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산하자 씨젠이 다시 주목받습니다. 그간 비(非) 코로나 진단키트 제품에 집중하며 엔데믹 전환에 따른 실적 공백을 메꾸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씨젠이라도 테마성 주가 변동성 확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젠 주가는 전날 3만2750원에 장을 끝내며 이달 들어 51% 폭등했습니다. 코로나 재유행과 엠폭스 확산 우려가 겹치면서죠.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술은 물론, 인공지능(AI) 기반 시약 개발 자동화 시스템을 사용해 엠폭스를 판별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이후 非코로나 제품에 집중
씨젠은 팬데믹 특수를 누린 대표 기업입니다. 2019년 1220억원이던 씨젠 매출은 진단키트 수요 급증으로 이듬해 1조원을 넘어섰죠. 회사는 2021년까지 1조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팬데믹 기세가 꺾이면서 2022년 8536억원·2023년 3674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게 됩니다.엔데믹 이후 씨젠은 비 코로나 제품에 집중했습니다. 회사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2분기 10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년보다 17.9%, 전분기보다 11.3% 증가한 수치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88.2%, 전분기보다 92.1% 늘어난 11억원을 나타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올 2분기 매출 성장을 이끌어내고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단 점에 주목합니다. 2분기 전체 매출에서 시약 매출이 822억원으로 82%를 차지했습니다. 이 중 705억원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었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확산 등으로 호흡기 세균(PB) 진단시약 매출이 급증하면서 비코로나 제품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호흡기 세균 진단시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가량 성장했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미 해외 매출은 전체 매출의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죠. 씨젠은 미국·캐나다·독일 등 판매 비중이 높은 주요국 8곳에 해외법인을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토지매각이나 자금 운용 등으로 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씨젠의 단기금융상품 금액은 2000억원에 달합니다. 2023년 말 3억원에 비하면 수백배 늘어났죠.
IT 기업들 사들이中…기술공유사업 추진
IT 기업들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브렉스에 이어 5개월 만에 펜타웍스 인수했죠. 펜타웍스는 2015년 설립된 백엔드(back-end) 시스템 개발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데이터베이스와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의 움직임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인수한 브렉스는 사용자가 직접 보는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 등 프론트엔드(front-end)를 기획하는 IT 업체죠.그간 씨젠은 분자진단의 자동화를 이끌 IT 인프라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체 진단기술에 IT를 적용해 디지털 전환을 꾀한다는 전략이죠. 전 세계 과학자와 기업들 등과 함께 현지에서 제품을 개발·생산해 판매하는 ‘기술공유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AI 기반의 완전한 개발 자동화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특정 용도의 시약을 제조겠다는 명령어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믹싱(조합)하고 개발 방향을 알려주는 모델이죠. 이에 적합한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기획·개발하는 데 브렉스와 텐타웍스의 역량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주가 변동성 확대는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재유행과 엠폭스 확산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주가 반등이란 이유에서죠.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엠폭스 확산 우려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면서 "백신, 치료제, 마스크, 진단 키트 등 테마주의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