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수주잔고 19兆' 현대로템 주가 더 갈까, 다 왔나…수주 잭팟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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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올 들어 주가 두 배 '껑충'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모로코 고속철 우협 주목
MSCI 편입 후보까지…美 대선 결과도 중요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폴란드 그드니아 항구에 도착한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방산과 철도 양대 사업을 앞세워 실적과 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더니 올 들어 주가도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시장에선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자 추가 상승 여지에 주목합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2 전차를 양산하는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22일 장중 사상 최고가(5만5300원)를 세웠다가 전날 0.37% 내린 5만35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두 배 넘게 오른 수준이죠.

현대로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으로 각각 10.9%, 67.7% 증가했죠.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이 증가한 게 실적 성장의 주요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로템은 내년까지 총 180대의 K2 납품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19兆 달하는 수주잔고…더 늘어날까

19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현대로템의 수주잔고는 18조9915억원입니다. 이중 철도 등 레일솔루션 부문 잔고가 13조3196억원으로 70%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약 17% 늘어난 수치죠. 지난해 철도 부문 매출(1조5536억원)을 토대로 계산하면 향후 8년 이상의 매출원을 확보한 셈이죠. 또 현대로템의 디펜스솔루션과 레일솔루션 공장의 가동률도 상반기 기준 107.5%, 102.4%에 달합니다.

수주잔고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습니다. 현재 폴란드와 K2 전차 2차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모로코의 고속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2022년 8월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는 1차 실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그간 4조원대 규모의 2차 납품 계약을 추진했었죠.
[마켓PRO] '수주잔고 19兆' 현대로템 주가 더 갈까, 다 왔나…수주 잭팟 주목
전량 국내 제작이었던 1차 계약과 달리 2차에는 폴란드 현지 생산 물량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폴란드 현지 생산 총괄을 맡은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인 PGZ와 K2 제작을 위한 세부 조율이 남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6월엔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K2 전차를 폴란드로 수출하기 위한 2차 실행계약이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 전시회(MSPO)를 계기로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모로코에서의 고속철 수주 여부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최근 직접 모로코를 찾아 ‘철도 세일즈’에 나설 만큼 고속철 추가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죠. 현대로템은 현재 사업과 관련한 정보제공요청서(RFI)를 모로코 당국에 제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월에 모로코 고속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로코 고속철 사업 규모는 2조원 이상으로, 총 168량을 공급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오는 10월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내년 중 수주 계약을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MSCI 편입 후보로 거론…美 대선은 변수

향후 외국인 수급이 몰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한국지수 편입 후보로 거론됩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다음 정기 변경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현대로템"이라고 분석했죠.
[마켓PRO] '수주잔고 19兆' 현대로템 주가 더 갈까, 다 왔나…수주 잭팟 주목
다만 미국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테마성 성격이 강해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다음 달 10일 열리는 미국 대선 TV 토론이 방산주 주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현대로템은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현상) 관련주로 분류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 지난 집권기부터 줄곧 강조해 온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다시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 판세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기울어지면 현대로템이 속한 방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