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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중랑구, 동대문구 등 서울 동북권은 MZ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태어난 세대)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할 때 먼저 고려하는 지역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교통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불편함이 작지 않은 건 사실이다. 기존 아파트 비율이 높다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서울 동북권에서 각종 개발과 교통 호재 등이 예정돼 있어 2030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총 6개 노선이 지나는 교통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중랑구 상봉·망우역과 노원구 광운대역도 대규모 역세권 개발이 추진 중이다. ‘제2의 청량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상봉터미널 재개발, 하반기 분양
중랑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은 상봉역 일대다. 옛 상봉터미널 재개발(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이 특히 관심이다. 1985년 개장해 지난해 문을 닫은 상봉터미널 일대 연면적 29만1688㎡에 지하 8층~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5개 동을 짓는 사업이다.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 외에도 판매시설, 문화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조성된다. 올해 첫 삽을 떠 2029년 준공하는 게 목표다. 시행은 신아주그룹이,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 올해 하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상봉역과 망우역이 두루 가깝다는 게 강점이다. 코앞에 코스트코와 홈플러스, CGV 등 편의시설도 있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이 상봉역을 지나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청량리역, 서울역, 용산역, 여의도역 등 주요 업무지역을 거쳐 인천 송도(인천대입구역)까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중랑구의 최대 약점이었던 대중교통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상봉터미널 재개발 현장 바로 옆에는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밟은 상봉7재정비촉진구역이 있다. 총 841가구 규모(전용면적 39~84㎡)의 공동주택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상봉역과 중화역 사이에 위치한 중화5구역 재개발도 관심이다. 저층 노후 주거지역이 공공재개발을 통해 지상 최고 35층, 18개 동, 1610가구(분양 1196가구, 임대 414가구)로 탈바꿈한다. 지난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사업시행 약정을 체결했다.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해 2027년 착공, 2031년 입주하는 게 목표다.
면목동과 중화동, 묵동 등에선 여러 모아타운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사가정역 역세권 개발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랑구에선 총 41개의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37.8개)보다 많다. 중랑구 아파트 10곳 중 8곳은 연식이 10년 이상인데, 대규모 새 주택 공급이 예정된 셈이다. 교통 호재도 적지 않다. 청량리역과 신내역을 잇는 면목선이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 심의를 통과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개발 ‘관심’
노원구에선 광운대역 주변이 변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4조5000억원을 들여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 시설 부지에 아파트와 상업시설, 호텔,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상업용지엔 최고 15층의 판매·업무시설이, 복합용지엔 최고 49층 높이의 주거시설 3000여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은 오는 10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이전도 예정돼 있다. 이 일대는 철로로 동서가 단절돼 있는데, 강북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인근의 4000여가구 규모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재건축과 맞물려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곳도 GTX 호재가 있다. 광운대역엔 현재 1·6호선이 다니고 있는데, 향후 GTX-C와 E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GTX-C는 청량리역과 삼성역, 양재역 등을 지난다.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얘기다. GTX-E가 뚫리면 DMC, 인천공항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광운대역에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동북선 공사가 진행 중이다. 노원구 상계역에서 출발해 성동구 왕십리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으로,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총 16개 정차역 중 7개 역이 환승역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다중환승역으로 역세권 개발의 공통점이 있는 청량리(동대문)와 상봉·망우(중랑), 광운대(노원) 등은 함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