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팔고 채권 담았다…'14.9조원' 최대 순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 중인 가운데, 국내 채권은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24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국채 9.1조 원, 통안채 3조 원 등 총 15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올해 최고치를 갱신했다.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대비 4조 원 늘어난 263조 4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주식 7조 6,64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 기간 순유출된 외국인 주식자금은 지난 2021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는 전월 대비 단기물(-25.4bp~-14.2bp)과 장기물(-18.0bp∼-9.5bp) 모두 하락했다. 3년물 금리는 2.811%로 전월비 14.2bp 내렸고, 10년물과 1년물 금리는 2.992%, 2.826%로 각각 9.6bp, 23.4bp 줄었다.

협회 측은 월초 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출발하였으나, 월중반 발표된 미국의 8월 ISM 제조업지수, 신규주문 등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며,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미국과 한국 모두 국고채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준의 9월 기준금리 50bp 인하 이후, 국고채 수익률 곡선의 스티프닝 움직임(장단기 금리차 확대)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어 월 후반부에는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한은의 10월 금리인하 기대감과 한은 총재의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인한 11월 인하 예상이 혼재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전구간에서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마감됐다.

9월 채권 발행규모는 금융채, 회사채 발행이 크게 증가하며 전월대비 7조 4천억 원(69.7조원 → 77.1조원)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국채, 통안채 등 순발행액이 10조 3천억 원 감소하면서 2,801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대비 3조 3천억 원 증가한 10조 1천억 원을 기록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AA-등급에서 전월대비 소폭 확대했으나 BBB-등급은 축소됐다. 9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62건, 5조 9,900억 원으로 전년동월(2조 5,600억원)대비 3조 4,300억원이 늘었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 규모는 31조 9,063억 원으로 전년동월(9조 2,610억 원)대비 22조 6,453억 원 증가했다.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수요예측금액)은 532.7%로 전년동월(361.8%)대비 170.9%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시장에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며, 통안채를 제외한 대부분 채권의 거래량이 증가했다.

9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11조 7천억 원 증가한 426조 4천억 원을 기록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대비 약 4조 원 증가한 23조 7천억 원을 기록했다. 국채, 특수채, 회사채는 전월대비 각각 6.5조 원, 9조 원, 3조 원가량 증가한 반면, 통안채는 6조 원 가까이 거래가 줄었다.

한편 9월말 기준 CD수익률은 시중은행의 CD 발행이 전월 대비 증가한 가운데, 3개월물 발행금리가 소폭 상승하며 전월대비 1bp 상승한 3.53%를 기록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