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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한 번 있는 전시'…고흐의 가장 뜨거웠던 2년 속으로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00년에 한 번 있는 전시.”이런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시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반 고흐 : 시인과 연인’입니다. 모두가 이 전시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타임스, 가디언,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 주요 매체부터 아트뉴스페이퍼, 아트뉴스 등 글로벌 미술 전문 매체까지 입을 모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웁니다. 아무리 전시 주인공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라지만, ‘좀 호들갑스럽지 않은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그런데 작품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같은 화가의 전시라고 하더라도 중요한 작품이 많이 나올수록 그 가치가 확 뛰거든요. 이번 전시에 나온 그의 작품 61점은 모두 찬찬히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명작들.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작 급의 작품도 상당수 나와 있습니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이 소장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의 ‘해바라기’ 등 각국 주요 미술관을 대표하는 소장품이라 외부에 좀처럼 빌려주지 않는 작품들도 다수 나왔습니다.이런 그림들이 다 함께 벽에 걸린 덕분에, 관람객들은 고흐라는 사람의 삶과 정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흡수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 작품 설명을 비롯한 설명글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말 대신 그림으로 보여줬으니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라는 거지요.하지만 전시 하나 보러 런던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직접 방문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주요 전시 작품들과 함께 고흐가 보낸 ‘가장 뜨거웠던 2년’의 이

      2024.10.05 00:00
    • "떨어져도 싸" 최현석 '깜짝 고백'…파스타에 마늘 뺀 이유가

      최현석 셰프가 넷플릭스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에서 봉골레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 중 마늘을 넣지 않은 배경을 설명했다.최 셰프는 4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유튜브에 출연해 백 대표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그날은 귀신이 꼈다. 마가 꼈다"고 밝혔다.최 셰프는 "그날따라 시연하는데 또 마늘이 없는데 마늘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어렵게 갖고 와서 안 넣은 거냐"고 묻자 최 셰프는 "그렇다. 그 마늘을 빼먹은 거다. 미친X이"라고 자신을 혹평했다.백 대표는 "나도 미쳤나 봐. 마늘이 빠진 봉골레 파스타를 먹고 그 점수를 줬다. 그 정도로 맛있었다. 만약에 마늘이 들어갔으면 아마 끝났을 건데.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네"라고 했다.최 셰프는 "그거는 뭐 그냥 제가 진 게 맞다. '그랬으면' 그런 게 어딨냐. 이탈리안 요리사인데 봉골레에 마늘을 안 넣는 미친X은 떨어져도 싸다"고 재차 강조했다.이어 "사실 끝나고서도 마늘 빠진 걸 몰랐다. 인터뷰 때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길래 처음에는 '안성재랑 저는 달라요', '저는 잘못하지 않았어요'라고 했다"면서 "복기를 하다 보니 마늘을 빼먹은 것이다. 이실직고했다. 안성재 셰프가 맞았다. 나 사실 마늘 빼먹었다"고 회상했다.말하는 도중 물을 엎지른 최 셰프는 "이런 거다. 사실 제가 카메라 울렁증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당시 방송에서 최 셰프의 봉골레 파스타를 평가한 백 대표는 93점을 줬다. 같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는 88점을 줬다. 안 셰프는 "봉골레 파스타를 너무 클래시컬하고 심플하게 해주셔서 잘 먹었다. 근데 제가

      2024.10.04 20:14
    • [책마을] 인류 대풍요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내버려둔' 덕분

      “1800년부터 현재까지 ‘대풍요’에 기여한 것은 공권력이나 투자, 심지어 과학 자체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자유다.”<당신이 모르는 자유주의>가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영어 원제가 더 직관적이다. ‘나를 내버려 두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 줄게요(Leave Me Alone and I’ll Make You Rich)’다. 저명한 경제사학자인 디드러 낸슨 매클로스키와 미국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아트 카든이 같이 썼다. 1942년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고 시카고대 등에서 교수를 지낸 매클로스키는 <부르주아의 덕목> <부르주아의 평등> <부르주아의 위엄>이라는 ‘부르주아 3부작’으로 유명하다. 3부작은 하나가 600쪽이 넘는 벽돌책들인데, 그 3부작의 정수를 모아 요약한 책이 바로 <당신이 모르는 자유주의>다.매클로스키는 사람들이 ‘부르주아 딜’을 받아들인 데서 변화가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부르주아 딜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강조하는 고전적 자유주의의 확산이며, 쉬운 말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결정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을 뜻한다. 이와 함께 상인과 제조업자 등 이전에 하찮게 여긴 이들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생겨났다.부르주아 딜과 경쟁하는 것은 블루블러드(귀족주의) 딜, 볼셰비키 딜, 비스마르크 딜, 관료주의 딜이다. 블루블러드 딜은 태생적 귀족 혈통에 경의를 표한다. 볼셰비키 딜은 다 같이 나눠 갖자는 공산주의다. 비스마르크 딜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가를 보호자로 받아들이라는 현대의 복지국가에 해당한다. 관료주의 딜은 행정국가다. 세세하게 규정을 마련해 두고 거의 모든 일에 허가를 받도록 한다.사람들을 내버려 두

      2024.10.04 18:59
    • [책마을] 트렌드 전망 서적 베스트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5> 1위

      미래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이 인기를 끌었다. 10월 첫째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5>가 1위를 기록했다. 이 책은 내년 경제 시장의 주요 키워드를 정리한 책으로, 구매 독자 중 40대가 3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7위에 오른 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호명사회>도 트렌드 전망서다. 어린이 동화 시리즈 <고양이 해결사 깜냥 7>은 3위에 자리했다. 어휘력 향상을 돕는 필사 가이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노트>는 2위다.신연수 기자

      2024.10.04 18:57
    • [책마을] 무기 개발하다 과학기술 첨병 된 '다르파'

      1957년 10월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소련이 ICBM으로 핵폭탄 같은 훨씬 더 무거운 탄두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어느 도시에도 보낼 수 있게 됐다는 뜻이었다.소련의 과학기술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자 미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는 조직을 꾸렸다. 국방부 내에 고등연구계획국(ARPA)이라는 명칭으로 ‘미래의 거대 무기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었다. 이 조직은 이후 베트남전을 거치며 앞에 ‘국방’이라는 글자가 붙었다.<다르파 웨이>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DARPA)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창의적인 군사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다르파는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인터넷, 범지구적 위치측정시스템(GPS), 스텔스 기술, 무인 드론 등 우리 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술이 다르파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베트남전쟁은 다르파의 기술력이 미군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던 시기였다. 다르파는 정글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기 쉬운 ‘M16 돌격 소총’을 개발했다. 이 소총은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사용한다. 낮게 나는 무인기, 적을 추적하는 감청 장비와 땅의 진동을 측정하는 기기 등 전쟁용 기기가 속속 개발됐다. ‘에이전트 오렌지’라고 불리는 고엽제를 개발한 것도 다르파였다. 화학무기 사용은 윤리적 논란을 불러왔다.다르파의 기술력이 발전할수록 과학과 전쟁의 윤리적 딜레마는 더 깊어졌다. 1970~1980년대를 거치며 전쟁 이외의 작전으로 기술은 더욱 확장됐다. 가상공

      2024.10.04 18:56
    • [책마을] 美 재무부가 특공대처럼 써대는 종이, 달러

      달러는 강력한 무기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들과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당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루살도 포함됐다. 루살은 하루아침에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고, 고객과의 거래가 끊겼다.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30% 넘게 치솟았다. 유럽 각지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던 루살의 아일랜드 공장이 현금 부족으로 문을 닫자 유럽 기업들 사이에 난리가 났다.<달러 전쟁>은 블룸버그 기자인 살레하 모신이 썼다. 미국 재무부를 오랫동안 출입한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로 부상한 과정을 다룬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부터 1990년대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 트럼프 시절 일들을 언론인 특유의 생생한 어조로 전한다.미국 재무부에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있다. 1950년부터 있었지만 거의 주목받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핵심 부서가 됐다. OFAC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과 기관은 서구권에서 경제 활동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원제가 ‘종이 병정: 달러 무기화가 세계 질서를 바꾼 방법’이지만 달러가 경제 제재 수단으로 쓰인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역대 재무장관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달러를 둘러싼 미국 재무부의 역사와 일화’가 이 책의 정체성에 알맞다.임근호 기자 

      2024.10.04 18:54
    • [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코로나 팬데믹이 젊은층에 '생명의 은인'이었다고?

      불확실성과 불안이라는 두 단어는 항상 짝처럼 서로 붙어 다닌다. 많은 사람이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불안을 느끼고, 불안 심리는 다시 불확실성을 키운다. 인간의 뇌는 불확실성을 극도로 꺼리며, 어떻게든 빨리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안정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일상화한 세계에서 우리 뇌가 느끼는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불확실성으로 수시로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뇌는 너무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최근 들어 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일까? 불확실성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을까? 9월 중순 영국에서 출간된 <불확실성의 기술(The Art of Uncertainty)>은 불확실성 시대의 기회와 위험 그리고 행운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한 책이다. ‘불확실성의 기술’이라는 책의 제목은 ‘불확실해 보이는 것을 확실하게 만들 방법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저자인 데이비드 스피겔할터 교수는 영국이 자랑하는 ‘국보급 통계학자’다. 그는 2014년 의학 통계에 대한 공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기사 작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 통계학과 명예교수로 일하고 있고, 왕립통계학회 회장(2017~2018년)을 지냈다. 그는 이번 책을 통해 50여 년의 연구 업적을 총정리한다. 확률과 통계의 원리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한 불확실성 대처법을 알려준다.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는 위험천만한 세상에서 우리는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요령이나 기술을 배워야만 한다. 책은 의학 통계부터 시작해 전염병 및 기후 변화 예측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분석적으로 사고하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

      2024.10.04 18:52
    • [책꽂이] '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 등

      경제·경영●크리에이터 소사이어티 열정과 창의력으로 무장한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사회와 경제의 모습. (모종린 지음, 김영사, 408쪽, 2만2000원)●게임, 경영을 바꾸다 게임의 특성을 비즈니스에 적용해 경영의 미래를 열어간다. (한창수 지음, 삼성글로벌리서치, 280쪽, 1만8000원)인문·교양●인형의 주인 현대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고딕 소설 대가의 신작.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배지은 옮김, 현대문학, 420쪽, 1만8800원)●우리는 왜 극단에 서는가 양극화와 극단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소개한다. (바르트 브란트스마 지음, 안은주 옮김, 한즈미디어, 224쪽, 1만8000원)아동·청소년●식량이 부족한 세상이 온다면 심각해지는 식량위기 문제를 살피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방법을 탐구한다. (진중현·박현승 지음, 풀빛, 160쪽, 1만3000원)●푸른 눈의 보단 남다른 외모와 신분 탓에 차별받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소년의 이야기. (박영주 지음, 서해문집, 168쪽, 1만3800원)

      2024.10.04 18:51
    • [책마을] 19세기엔 불 나면 사람보다 건물부터 챙겼다

      1971년 크리스마스 오전, 서울 충무로의 고층 호텔 대연각 1층 커피숍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건물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찼고, 건물 안 사람들이 객실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광경이 TV에 생중계됐다. 당시 서울시장과 내무부 장관,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아 구조를 지시했으나 이 사고로 실종자를 포함해 191명이 사망했다.대연각 화재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등 방화 시스템이 마련됐지만,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화재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에선 23명이 숨졌고, 8월 부천 호텔 화재 사건에선 투숙객 7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화재 건수는 매년 4만여 건. 인명 피해는 2000명, 재산 손실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현직 소방관이 쓴 <소방의 역사>는 인류가 불과 싸워온 역사를 되짚는다. 역사적으로 고대 그리스, 이집트, 로마 등 문명이 번성한 곳은 예외 없이 엄청난 화재 피해를 입었고, 이후 소방 기술이나 조직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불을 다루고 화재 진압 능력과 기술 및 소방 조직을 발전시켜 온 과정”이라고 설명한다.근대적인 소방 체계를 갖추게 된 계기는 1666년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대화재다. 엿새간 이어진 이 화재는 런던 건물의 80%를 태우고, 인구 8만 명 중 7만 명의 살 곳을 앗아갔다. 화재 사건 이후 런던에선 화재 진압 장비 보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이 만들어졌다. 물양동이보다 강력한 화재 진압 도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소방 펌프와 전문 소방대가 만들어졌고, 최초로 화재보험이 등장했다.초기의 소방 시스템은 주로 건축물과 기계 등 재산을 지

      2024.10.04 18:48
    • [책마을] 소더비 회장마저 속아 넘어간 8000만불짜리 위작 사기 사건

      세계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중 하나인 소더비 경매에서 2011년 프란스 할스의 초상화 ‘미상의 남자’가 1100만달러(약 145억원)에 팔렸다. 그런데 이 작품은 낙찰 뒤 위작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더비는 배상 책임을 놓고 판매를 위탁한 그림의 원소유주와 법적 공방을 시작했다. 원소유주는 본인도 속아서 작품을 구입했고, 낙찰자와 계약한 주체는 소더비기 때문에 판매 대금을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했다.법원은 소더비의 손을 들어줬다. 소더비가 그림의 원소유주와 위탁매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작품의 진위를 명시적으로 보증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진 인하대 로스쿨 교수가 쓴 <미술관에 간 법학자>는 위의 사례를 통해 상법상 위탁매매인 개념을 설명하고, 미술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법적인 문제를 풀어놓는다.책은 ‘미술계의 리먼 사태’로 불리는 거액의 위작 사기 사건도 소개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갤러리였던 뇌들러 갤러리가 로살리스란 미술품 중개인에게 속아 40점의 위작을 구입해 백만장자들에게 고가에 판 사건이다. 당시 총 사기 금액은 8000만달러에 달했고, 피해자 중엔 도미니코 드 솔레 소더비 회장도 포함돼 있었다.저자는 그림을 통해 기본권의 역사도 설명한다. 프랑스 출신 인상파 화가 카유보트의 ‘마루를 깎는 사람들’을 통해 노동권을 이야기하고, 클림트의 ‘삶과 죽음’에선 존엄사의 법리적 해석 및 입법적 대안을 제시한다. 미국 화가 휘슬러의 ‘검은색과 황금색의 야상곡-떨어지는 로켓’이란 추상화에선 명예의 보호와 표현의 자유 간 법익 충돌 문제를 다룬다.예술과 음란에 관한 논쟁도 법학자의 시선에서 이야기

      2024.10.04 18:47
    • [책마을] '눈먼 자들의 나라'에 발을 내딛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눈이 멀어가는 중이다.”<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는 미국 작가 앤드루 릴런드의 책이다. 40대인 그는 10대 시절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조금씩 시력이 떨어져 실명에 이르는 유전성 질환이다. 아들의 졸업식과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슬픔에 시달리던 그는 언젠가 자신이 살게 될 ‘눈먼 자들의 나라’에 과감히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아내 릴리는 남편이 지팡이를 펼치자 당혹스러워했다. 릴런드가 지팡이를 짚으며 아들 오스카를 안고 가자, 사람들은 ‘저 눈먼 남자가 아기를 죽이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이런 현실과 편견은 그에게 기대되는 보호자와 남편, 아버지라는 역할을 좌절시켰다. 자기 무의식 속에 자리한 ‘가부장이 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무능하다는 것’이란 사회 통념 또한 깨닫게 됐다.릴런드 가족은 돌봄과 사랑으로 통념을 이겨냈다. 아내는 릴런드가 넘어지지 않게 자기 신발을 항상 옆으로 치워뒀다. 릴런드는 점자를 배워 예전처럼 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매끄럽게 정리된 세계가 아니라 불편한 문제가 산적한 세계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워갔다.책은 릴런드가 시각장애인으로서의 존재 방식을 배워가며 사랑, 가족, 예술, 기술, 정치의 의미를 새롭게 돌아보는 과정을 담았다. 올해 퓰리처상 회고록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임근호 기자

      2024.10.04 18:46
    • [책마을] "외로움은 슬프지만 고독은 행복해요"

      독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폴 틸리히는 혼자 있는 상태를 두 가지로 나눴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통이 외로움이라면, 스스로 택한 혼자됨의 즐거움은 고독이다. 외로움은 타인으로부터 거절이나 무시를 당할 때 느끼는 소외감인 반면, 고독은 타인과 상관없이 자발적으로 스스로를 홀로 두는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감정이다.박경희 전 한국YWCA연합회 출판홍보팀장이 쓴 에세이집 <그런 정답은 없습니다>는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다면 고독으로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며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 당당히 자기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자고 강조한다.저자는 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받아 책을 썼다고 전한다. 공사장에서 미장공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린 아버지를 보며 자란 저자는 ‘마음 미장공’이 되기로 결심했다. 마음속에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로하기 위해 책을 썼다.현대 사회에서 마음 치유는 필수다. 우리는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으며 만신창이가 돼 살아간다.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는 상처를 오롯이 깊게 들여다볼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상처에 눈을 감고, 화를 삭이며, 현실 도피를 택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은 생채기는 시간이 지나 사회에 대한 공격성으로 증폭되거나, 분노나 체념 등으로 속병을 키우고 만다.저자가 내리는 마음 처방전은 몸과 말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음을 바꾸려면 몸을 바꿔야 하고, 몸을 바꾸려면 말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한다.신연수 기자

      2024.10.04 18:45
    • [주목! 이 책] 괴물들

      열세 살 소녀를 성폭행한 천재 감독 로만 폴란스키, 포주였던 영혼의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 등 도덕적 결함이 드러난 ‘괴물 예술가’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괴물과 그의 창작물을 소비하는 수용자의 딜레마를 다룬다. (노지양 옮김, 을유문화사, 340쪽, 1만8000원)

      2024.10.04 18:44
    • [주목! 이 책] 몸,

      의사이자 의료인류학자가 이야기하는 몸의 인류학. 사회의 아픔이 어떻게 우리 몸에 반영돼 구부러지고 아픈 몸이 되는가. 오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몸의 슬픔, 사회와 문화가 만든 몸의 이면 등을 들여다보면 ‘몸이 곧 나’란 걸 깨닫게 된다. (현암사, 256쪽, 1만7500원)

      2024.10.04 18:43
    • 日 이바라키현, 겨울 골프 천국에 무슨 일이!

      일본 동북부 최대 관광도시 이바라키현이 겨울 골프 투어 관광객을 위해 10월 5일부터 2025년 2월28일까지 '컴온! 이바라키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바라키현 오이가와 카즈히코 지사는 이번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직접 방한해 국내 골프 여행 관계자 및 언론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활동도 전개했다.10월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콘퍼런스에는 오이가와 지사가 연사로 나서 국내 40여개 언론을 대상으로 이바라키현 골프 환경에 대한 설명의 자리도 가졌다.이바라키현은 도쿄에서 1시간 이내 거리로 겨울에도 눈이 오지 않고 온화한 날씨를 유지해 겨울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오이가와 지사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방문 골프 관광객 규모 1위 국가는 한국"으로 "전체 114개 골프 클럽에서 다양한 골프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 다음으로 방문이 많은 나라는 대만이다.이바라키현에는 일본 내 토너먼트를 개최하는 명문 골프장도 많아 규모로는 전체 2위, 일본 동북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 베스트 100코스 중 7코스가 이바라키현에 있다. 특히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그랜드 PGM 이시오카 골프클럽을 비롯해 시시도힐스 컨트리클럽 등은 골프 마니아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골프장으로 통한다. 무엇보다 평일 기준 그린피가 5만원 선으로 합리적 가격으로 골퍼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이가와 지사는 또 "스파&골프 리조트 구지, 마나 골프 클럽 등은 리조트를 겸하고 있는 골프 클럽들이 많아 온천이나 미식 투어를 포함한 관광에도 이바라키현이 적합하다&quo

      2024.10.04 18:43
    • [주목! 이 책] 부다페스트

      부다페스트의 복잡한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세계사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부다페스트는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지리적 관문으로서 수많은 침략과 점령을 겪었고, 그때마다 새로운 문화와 지식을 흡수하며 독특한 역사를 형성해왔다. (박수철 옮김, 까치, 592쪽, 3만원)

      2024.10.04 18:42
    • [주목! 이 책] 성장하는 2025 경제대전망

      내년은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새로운 경제정책이 필요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비해야 한다. 대외경제 정책 변화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정부와 기업, 개인을 위한 조언을 담았다. (지필미디어, 330쪽, 1만9000원)

      2024.10.04 18:41
    • [오늘의 arte] 독자 리뷰 : 슈만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슈만, 교향곡 4번’(1841년 오리지널 버전)은 현대적인 해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고 음악의 흐름이 매우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비트 라일란트의 지휘 아래에서 각 악장 간의 연결이 매끄러워 전체적인 통일감이 뛰어났고 슈만의 복잡한 감정을 잘 전달해주었다. - 아르떼회원 ‘capriccioso14’● 티켓 이벤트 : 강릉아트센터 '하슬라의 라카이'2024 하슬라국제예술제 ‘하슬라의 라카이: 라카이 루아우 시즌9’이 오는 19일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다.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등을 선보인다. 13일까지 아르떼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5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14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사는 한국의 목소리소프라노 조수미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역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배역으로 오페라 역사에서 전설적인 소프라노들과 나란히 평가받는다. 그녀는 공연할 때마다 많은 연습과 노력으로 맡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하며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의 깊은 교감을 중요시한다. - 칼럼니스트 류태형의 ‘K-클래식 인물열전’● 우리나라 첫 여성 산부인과 의사의 병원1930년대 효자동 175번지에 있던 허영숙 산부인과는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산부인과 의사인 허영숙이 개업한 해산 전문 병원이다. 조선식 온돌을 활용해 당시 조선 여성들에게 맞는 편안한 해산 환경을 제공했다. 또한 허영숙의 남편이자 소설가 이광수가 해방을 맞이하고 반민특위에 체

      2024.10.04 18:38
    • 환자에 새 심장 선물하는 의사…1년 생존율 95% '세계 최고'

      심장이 많이 망가져 제 기능을 못하면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 치료 성적이 가장 좋은 서울아산병원의 1년 생존율은 95%, 국제심폐이식학회 평균이 81%인 것을 고려하면 세계 최고다. 정성호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사진)는 이 병원에서 이뤄진 심장이식 수술의 40%가량을 이끌었다. 뛰어난 성적의 비결을 묻자 그는 “다른 병원보다 살짝 높은 정도이고 이식 파트에서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크지 않다”며 겸손해했다. ○중증 심부전 환자에게 새 생명 선물정 교수는 심장이 고장 난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흉부외과 의사다. 국내에 심장이식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 의사는 10명 남짓이다. 수술 과정은 물론 의사 생활이 고되고 힘들어 흉부외과에서도 심장이식을 택하는 의사가 많지 않다.서울아산병원 심장이식센터 소장, 판막질환센터 소장 등을 맡아온 정 교수는 2009년 첫 심장이식 수술을 이 병원에서 집도했다. 지금까지 중증 심부전 환자 380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도왔다. 서울아산병원 누적 심장이식 수술은 950여 건. 1000건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 병원 환자의 40%가량을 정 교수가 책임진 것이다.국내에 뇌사 개념조차 없던 1992년 송명근 당시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국내 첫 뇌사자 심장이식 수술을 집도했다. 수술을 많이 할 땐 이 병원에서만 연간 60건 정도의 심장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일본 전역에서 연간 심장이식 수술을 70~80건 하던 때다. 국내 심장질환자의 생명을 책임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세계 심장이식 생존율은 1년 81%, 5년 69%, 10년 52%다. 이 병원 생존율은 1년 95%, 5년 86%, 10년 76%에 이른다. 이런 병원에서 주축 의료진으로 자리 잡은 계기를 묻자 정

      2024.10.04 18:29
    • "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은 어디?"…'자리 잡기' 알바까지

      "여의도 불꽃축제 명당이 어디죠?"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4'를 앞두고 후원사가 판매하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은 부랴부랴 '명당 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온라인에선 자신만 아는 불꽃축제 명당 리스트가 공유됐다.지난 2000년부터 매년 10월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의도에는 매년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5일 오후 1시 각종 행사를 시작으로 오후 7시부터 본격적인 불꽃 행사가 시작된다.가장 대표적인 명당으로는 이촌 한강공원이 꼽힌다. 여의도 바로 건너에 있고, 위치상 63빌딩까지 배경에 잡혀 불꽃이 터졌을 때 가장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해당 공원에서 축제를 관람한 A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공원 내에서도 '한강 거북선 나루터'가 명당 중 명당"이라며 "일찍 가서 자리 잡길 권한다"고 전했다.또 다른 명당은 노량진과 이촌동 사이 한강에 위치한 노들섬 공원이다. 노들섬 공원은 넓게 잔디가 깔려 있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며 축제를 관람하기 적합하다. 매년 행사 때마다 낮부터 많은 인파가 자리를 잡는 곳이다 보니, 늦게 방문할 경우 적당한 자리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일부 시민은 노들섬과 연결된 한강대교에서 축제를 대기하기도 한다.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명당으로는 노량진 축구장이 있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63빌딩이 가까이 보이고, 공간도 넓다. 노량진역에서 도보 2분이면 도착한다는 점에서 차량이 없어도 접근성이 우수하다.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생각하는 명당 리스트를 공개하면서 "노량진 축구

      2024.10.04 18:14
    • [이 아침의 영화감독] 세븐·패닉룸·조디악…'스릴러영화 거장' 핀처

      데이비드 핀처(사진)는 세련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의 스릴러 걸작을 만든 미국 영화감독이다. 1962년 태어나 캘리포니아주 샌안셀모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당시 영화감독 조지 루커스가 이웃집에 살아 영화에 큰 관심을 키우며 자랐다. 그 덕분에 성인이 되기 전부터 루커스 감독의 특수효과 회사 ILM에서 일할 수 있었다.1980년대 후반에는 광고와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활동했다. 나이키, 코카콜라, 펩시, 샤넬의 광고와 마돈나, 롤링스톤스, 마이클 잭슨 등의 뮤직비디오를 맡았다. 1992년 ‘에일리언3’ 감독으로 데뷔했다. 리들리 스콧, 제임스 캐머런에 이어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리즈를 이어받았지만 혹평받았고 흥행에도 실패했다.두 번째 영화 ‘세븐’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9년 ‘파이트 클럽’, 2002년 ‘패닉룸’, 2007년 ‘조디악’ 등 핀처 특유의 암울하고 불길한 분위기의 스릴러 걸작을 내놓으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소셜 네트워크’ 등 기존 작품과 다른 드라마, 영화까지 연이어 성공을 거뒀다.구교범 기자

      2024.10.04 18:04
    • 최대 규모 여행박람회 개막 "'트래블쇼'와 여행 준비해요"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트래블쇼 2024'가 오는 6일까지 열린다. 국내 최대 소비재 전시회를 주최하는 전시전문회사 메가쇼가 주최하는 여행 박람회로, 지난해 사흘간 약 3만 명의 방문객이 트래블쇼를 찾았다.올해는 250여개 민간 업체, 450개 부스가 참가해 다양한 여행 정보와 관광 상품을 선보인다. 잠재 여행객 5만 명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보고 있다.최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인 일본 부스에는 50여 개의 지차체, 여행사, 호텔·리조트 등 전문 기업이 참가했다. 미야자키와 후쿠오카에서의 겨울 골프, 나가노현 하쿠바 밸리의 스키장, 오키나와현의 낙도인 미야코지마 등 여행지 정보를 제공했다. 복고풍 콘셉트의 일본이 펼쳐지는 오카야마를 비롯해 카가와, 도야마 등 지역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일본정부관광국 관계자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현지 지자체, 기업 등의 관심도 높다"고 전했다. 일본 내 70여개 숙박시설을 보유한 호시노 리조트는 토마무를 중심으로 홋카이도의 리조트 시설을 소개했다.국내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커다란 애드벌룬이 돋보이는 대규모 전용 부스를 마련했다. 국내외 다양한 패키지 및 허니문 상품의 상담 예약을 진행한다. 발리, 몰디브, 칸쿤, 푸껫 등 대표적인 허니문 지역 상품도 재정비했다. 현장 예약자에게는 인당 최대 30만원 할인, 롯데면세점 및 경복궁면세점 바우처, 최대 600만원 상당의 경품 등을 증정한다.노랑풍선 관계자는 "트래블쇼를 통해 여행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여행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박람회가

      2024.10.04 17:54
    • "영화는 협업의 산물, 어떻게 제작했는지 들여다볼 것"

      “14년 전 신인 배우로 이곳에 왔었는데, 이제는 심사위원이라는 중책을 맡았네요.”(저우둥위)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산사나무 아래’(2010)로 부산영화제에 참가했던 중국 배우 저우둥위가 이번에는 심사위원으로 부산을 찾았다. 4일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린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저우둥위는 “배우로서의 성장을 지켜봐 준 부산영화제에서 심사를 하게 돼 소회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장이머우 감독의 ‘산사나무 아래’는 저우둥위의 영화 데뷔작이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영화계 신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부산영화제의 대표 경쟁 부문이다.기자회견에는 저우둥위를 포함해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이명세 감독과 인도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뉴커런츠 심사를 맡은 다섯 명(사진)이 자리했다.라술로프 감독은 “신인 감독들의 새로운 시각을 보고, 영화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결과물인 만큼 어떻게 그룹으로 작업했는지도 살펴보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는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인 영화 거장이다. 그가 연출한 ‘사탄은 없다’(2020)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았다. 이란에서는 정부 검열로 그의 작품이 모두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독일로 이주해 활동 중이다.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인 이 감독은 “한국 영화가 위기라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영화 같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2024.10.04 17:46
    • 하루 종일 스마트폰 보더니…"젊은 층도 위험" 무서운 경고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빛을 감지하고 사물을 인식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손상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망막질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엔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젊은 환자가 늘고 있다.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19만4176명이던 국내 망막질환자는 지난해 223만3174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한국망막학회는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4대 질환으로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황반변성 등을 꼽았다. 10년간 이들 질환을 앓는 50세 미만 젊은 환자는 50%가량 늘었다. 고령층 질환으로 알려진 이들 질환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의미다.젊은 층에 많은 응급 망막질환 중 하나가 망막박리다. 안구 내벽에서 망막이 분리되는 것을 말한다. 망막층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 등이 원인이다. 젊은 환자들은 고도근시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근시가 진행하면 안구는 럭비공처럼 앞뒤로 길어진다. 이런 구조적 변화 탓에 망막이 당겨지면서 얇아진다. 자연히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활동량이 많은 10대나 20대는 외상 등으로 망막박리가 생기기도 한다. 근시가 없더라도 50세 이후엔 노화 탓에 유리체에 문제가 생겨 망막박리가 생긴다.젊은 당뇨 환자가 늘어나는 것도 망막질환 증가에 영향을 준다.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이 생기면 망막 혈관이 망가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단 질환이 생기면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돼도 계속 진행한다.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영주 김안과병원 망막센터장은 “시력이 떨어졌거나 물체가 비뚤어지게 보이는 변시증, 눈앞에

      2024.10.04 17:36
    • 서울시, LG유플러스와 공동으로 '서울 관광데이터' 개발

      서울시는 엘지유플러스(LGU+)와 함께 공공·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서울 관광데이터'를 개발한다고 4일 밝혔다.서울 관광데이터는 서울 주요 관광지 위치를 기반으로 직장, 거주자를 제외한 방문객 특성, 연계소비, 소비패턴, 체류시간, 방문 전·후 동선, SNS 데이터를 융합한 데이터다.지난해 데이터를 토대로 서울 주요 관광지를 분석한 결과, 가을(10월)에는 축제, 행사가 많은 관광지로의 방문자 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같은 해 여름(8월)과 비교했을 때 10월에는 경복궁(+29만 6000명), 종로·청계관광특구(+29만 5000명), 여의도한강공원(+28만 명), 인사동(+20만 5000명), 북촌한옥마을(+18만 7000명) 순으로 추정 방문자 수가 늘었다. 관광지별 최대 방문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오전(9~11시)에는 청와대, 서울대공원,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야외활동 콘텐츠가 있는 지역이 인기가 높았다, 점심(12시)에는 종로·청계관광특구(청계광장~동묘앞역) 일대와 인사동, 명동거리의 먹거리·문화체험 지역이, 오후(13~17시)에는 성수동 카페거리, 북촌한옥마을, 경복궁의 복합문화·전통시설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저녁(18~20시)에는 강남역, 홍대, 고속버스터미널(센트럴시티) 등 먹거리·쇼핑 지역이, 야간(21시~)에는 홍대클럽거리·상수동 카페거리와 북악 팔각정 등 유흥, 야경 콘텐츠가 있는 곳이 최대 인기 방문지였다. 서울시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끼어 있는 이달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중국인이 결제한 카드 데이터 분석 결과 압구정, 명동, 홍대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고 설명

      2024.10.04 17:02
    • [포토] '제12회 완주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

      4일 전북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린 ‘제12회 완주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이 시랑천에서 맨손물고기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아따! 재밌는거! 워매! 맛있는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야생에서 펼쳐지는 메뚜기잡기 체험, 트리익스트림, 와일드놀이터, 시랑천 맨손물고기잡기, 워터볼. 워터롤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완주 13개 읍면 마을 쉐프들이 준비한 다양한 메뉴의 로컬밥상과 완주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컬장터 등으로 오는 6일까지 열린다.4일 오후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린 ‘제12회 완주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를 찾은 어린이들이 숲속에서 트리익스트림을 즐기고 있다.4일 오후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린 ‘제12회 완주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를 찾은 외국인 어린이가 메뚜기잡기 체험을 즐기고 있다.  4일 오후 완주군 고산자연휴양림 일대에서 열린 ‘제12회 완주 와일드앤로컬푸드축제’를 찾은 어린이가 와일드 놀이터에서 유로번지를 즐기고 있다.완주군 제공 

      2024.10.04 17:01
    • 미술관에 가시거든 꼭 내 마음의 한 점을 찾아 기록하세요!

      여행은 삶의 행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이다. 불운의 모든 변수가 비껴가야 가능한 것이다. 아무 일 없는 일상이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 여정인 것이다.미서부 예술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내내 미술관만 다니는 여행을 누가 올까 싶었는데, 한분 두분 모이더니 모두 열두명이 동행했다. 유명한 유적이나 관광지는 안 가고 오직 예술 향유로만 꽉 짜여진 스케줄. 게다가 그냥 수동적 관람이 아니다. 미술관마다 향유와 기록을 위한 미션이 있고 그를 수행하고 공유하며 서로 소통하게 된다. 처음엔 낯설지만, 이 방식은 예술 감상에 퍽 탁월해서 우리는 삶의 소중한 것들을 공유하게 된다.컨셉은 <느리게 걷는 미술관> 여행이었지만, 우리는 시간을 아껴 늘 조금 빨리 걷고 많이 보고 가득 담고자 애썼다. 멀리 간 만큼, 다시 오기 힘든 만큼, 절실한 감상 욕구가 꿈틀거렸다.미서부는 모든 미술관이 광활했다. 대륙의 스케일과 자본의 힘에 압도될 지경이었다. 게티 뮤지엄은 하루 종일 있는다 해도 다 보지 못할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미술관 미션이다. 아예 어떤 주제를 갖고 미술관에 들어가는 것. 그렇게 그림 한 점에 대표성을 부여하고 그를 통해 전체를 기억하게 하는 방식이다. 생의 소중한 장면을 기억으로 남기기 위해 우리는 악착같이 기록했다.LA에는 100여개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다. 동부에 비해 훨씬 늦은 예술의 태동을 수량으로 이기려는 것인지 미국에서 제일 많다고 한다. 특히 부호들의 기부로 이뤄진 미술관, 음악 홀 등에 시민들의 자긍심도 대단했다.예술은 이렇듯 선진국의 지표다. 우리나라도 문화 예술을 위한 보다 전방위적인 지원과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2024.10.04 16:31
    • CJ ENM 윤상현 대표 "콘텐츠 투자에 연간 1조원 쓰겠다"

      “숱한 ‘천만 영화’를 배출하며 만든 과거의 성공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고민이 많지만, 그럴수록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게 됩니다.”(윤상현 CJ ENM 대표)‘영화의 위기’를 넘어 OTT, 드라마 등 ‘미디어 위기’가 거론되는 시점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의 큰형님 격인 CJ ENM이 4일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아 내놓은 해답이다. 제작비 절감,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 등 다양한 해법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영화 ‘기생충’ 같은 ‘웰메이드 IP(지식재산권)’ 발굴이란 것. CJ ENM은 “다양한 영화·콘텐츠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달라”는 영화인들의 부탁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연간 1조 원의 콘텐츠 투자를 약속했다.위기의 영화·콘텐츠 “반전의 모멘텀 안 보여”CJ ENM은 이날 오전 부산 우동 CGV센텀시티에서 ‘CJ 무비 포럼’을 열고 영화인들과 만났다.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BIFF 개최를 맞아 영화를 포함한 미디어산업 전반의 변화를 짚어보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코로나19 이후 영화시장이 ‘흥행 양극화’ 등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드라마·OTT 시장도 제작비용 상승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이날 포럼엔 CJ ENM을 비롯해 CJ CGV, 스튜디오드래곤, 티빙(TVING) 등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벌이는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이날 포럼에서 CJ ENM은 영화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사로 나선 윤상현 CJ ENM 대표는 “BIFF가 내년 출범 30주년을 맞이하는 것처럼, CJ도 내년이 문

      2024.10.04 15:37
    • “나는 눈먼 자들의 나라에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서평]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눈이 멀어가는 중이다.” <나는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는 미국 작가 앤드루 릴런드의 책이다. 40대인 그는 10대 시절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조금씩 시력이 감소해 실명에 이르는 유전성 질환이다. 아들의 졸업식과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슬픔에 시달리던 그는 언젠가 자신이 살게 될 ‘눈먼 자들의 나라’에 과감히 발을 내딛기로 결심했다.  아직 세상을 볼 수 있으니까, 자신은 시각장애인이 아니라고 릴런드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곤 했다. 그러나 차로 사람을 칠 뻔하고, 어제 놓아둔 컵을 찾지 못하면서 자신의 시각장애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그는 수치심을 이겨내고 지팡이와 함께 외출을 시도했다. 아내 릴리는 남편이 지팡이를 펼치자 당혹스러워했다. 릴런드가 지팡이를 짚으며 아들 오스카를 안고 가자, 사람들은 ‘저 눈먼 남자가 아기를 죽이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현실과 편견은 그에게 기대되는 보호자, 양육자, 남편, 아버지라는 역할을 좌절시켰다. 자기 무의식 속에 자리한 ‘가부장이 되고 싶은 욕망’, 그리고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무능하다는 것’이란 사회 통념을 깨닫게 했다.  릴런드 가족은 이런 통념이 사라진 곳에서 돌봄과 사랑의 방식을 찾았다. 아내는 릴런드가 넘어지지 않게 자기 신발을 항상 옆으로 치워두고, 편하게 음식을 찾을 수 있도록 냉장고를 정리했다. 릴런드는 점자를 배워 예전처럼 아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 위해 노력했다. 매끄럽게 정리된 세계가 아닌 불편한 문제들이 산적한 세계에서 사랑하는 법을 배워갔

      2024.10.04 15:30
    • 팝업스토어부터 이모티콘까지… MZ에 착 달라붙는 뮤지컬

      SNS가 뮤지컬의 주요 홍보 수단으로 잡으면서 제작사들이 공연장 밖으로 나서고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젊은 관객에게 다가가는 시도가 눈에 띈다. 뮤지컬 팬들이 사진을 찍고 경품을 받는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여는가 하면 뮤지컬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을 출시하기도 한다.대학로 최초로 팝업스토어 연 뮤지컬 '랭보'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12월 1일까지 공연하는 뮤지컬 '랭보'는 지난 9월 공연장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프랑스 현대 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아르튀로 랭보와 프랑스 시인의 왕이라 불린 폴 베를렌느의 여정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2018년 초연 당시에도 공연장에 전시회를 열었던 이 작품은 이번에는 팝업스토어를 준비했다. 대학로 공연장에서 열린 최초의 뮤지컬 팝업스토어다. 랭보와 베르렌느의 시를 극 중 넘버와 세트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키링을 직접 만드는 이벤트와 공연 티켓 할인권, 가사집을 포함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SNS 공유 이벤트도 마련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열었다.더현대서울에 2미터 요술램프 가져온 '알라딘'오는 11월 22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도 지난 1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뮤지컬 팝업스토어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뮤지컬 팬들이 작품을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즐기는 공간이 마련됐다. '알라딘'을 대표하는 장면들을 테마로 꾸며진 3가지 사진존이 꾸며졌다. 실제 공연에서 쓰이는 소품과 똑같이 구현한 2미터 크기의 지니의 요술램프, 주인공 자

      2024.10.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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