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세계관으로 인기몰이 중인 ‘장줄리앙의 종이세상’ 전시회가 ‘AI 로봇’을 이용한 무료 도슨트(작품 해설) 서비스를 제공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기획사 씨씨오씨는 관람객들의 작품 감상을 돕기 위해 로봇 기업 브이디컴퍼니의 ‘케티봇’을 도입해 현재 일평균 20회 이상 도슨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케티봇은 전면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한 자율주행로봇으로, 장줄리앙이 직접 디자인한 그래픽 커버를 입고 15개 주요 작품을 순회하며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설명한다. 특히 음성만 송출하던 기존 도슨트 로봇과 달리 영상과 음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통해 작가의 제작 의도와 비하인드 스토리, 연관 동영상 등을 제공해 관람객들의 반응이 좋다.이 멀티미디어 기능은 기존 로봇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물론 관람객들의 예술 경험을 증폭시키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한 관람객은 “미술 전문가가 진행하는 도슨트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는데 로봇 도슨트로 언제든지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영상과 음성으로 작가의 의도와 제작 과정을 먼저 이해하고 작품을 보니 작품을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씨씨오씨 관계자는 “케티봇의 도슨트 서비스로 인해 관람객들의 전시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향후 다양한 전시에서도 관람객들의 감상을 돕기 위해 AI 로봇 솔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내년 3월 30일까지 퍼블릭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장줄리앙이 파리의 르 봉 마르쉐에서 선보였던 ‘페이퍼 피플’ 시리즈의 마
2024.11.07 11:44원래 시대가 어두울수록 여배우가 더 빛나는 법이다. 사람들은 무섭고 시끄러운 세상을 향해 몸과 마음의 문을 닫아건다. 세상사의 소식을 듣고 보기보다는 차라리 침잠을 택한다. 그리고 그 고독의 몸부림에 동행할 사람을 찾는다. 그럴 땐 자신이 동경하는 여배우가 제격이다. 그녀는 맑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어느 때는 하늘하늘한 몸매와 바람과 함께 나부끼는 머리카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다. 사람들의 심사를 위로한다. 이건 꼭 남성적 시선, 태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여배우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공동 자산이다.당초 이 여배우 얘기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무리 유명하다 한들, 엄청난 스타덤에 올랐다 한들 내가 보기에 아직 필모그래피의 부피가 쌓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약간은 시한폭탄 급이라고 생각했다. 뭐랄까, 좋은 의미의 돌아이 스타일라고 할까, 현장에서도 무대포 돌직구 스타일로 알려졌고 그래서 조금 더 공들여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했다. 김태리는 오히려 나이가 더 들면, 40줄이 넘어서면 더욱더 엄청난 연기자가 될 것 같았다. 그러기 전까지는 왠지 인생을 좀 더 알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김태리의 앳된 이미지는(나이가 벌써 34임에도) 최근 폭발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정년이’에서 찰떡같이 붙는 모습이 됐다. ‘정년이’는, 물론 정은채를 비롯해 창극을 하는 모든 여배우가 상찬을 받고 있지만, 어찌 됐든 김태리의, 김태리에 의한, 김태리를 위한 드라마이다. 여성 국극단 얘기이고 여기서 김태리는 한마디로 미친 연기력을 선보인다. '미쳤어 미쳤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저런 건 만들어 내는 것
2024.11.07 11:36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공개한 2024년 서울 관광 글로벌 캠페인 영상, '필 소울 굿(Feel Soul Good)'이 방탄소년단 진의 출연에 힘입어 전체 누적 조회수 5억 7000만뷰를 달성했다.이번 캠페인은 '러브(LOVE)', '인스파이어(INSPIRE)', '펀(FUN)'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본편 영상, 티저, 가상 옥외광고(FOOH), 쇼츠 등 총 11편의 다양한 영상이 제작됐다.캠페인 본편 영상의 공개와 동시에 서울의 추천 관광지와 음식점, 액티비티를 댓글로 추천하는 이벤트가 개최돼 총 1만4483명이 댓글을 통해 각자의 사연이 담긴 서울의 장소를 소개했다.'러브' 편에서는 서울의 로맨틱한 관광지, '인스파이어' 편에는 서울의 맛있는 음식점, '펀' 편에서는 서울의 재밌는 액티비티를 테마로 추천받았으며, 마지막으로 테마별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15곳을 지도에 저장한 장소 목록을 공유했다.로맨틱한 관광지로는 N서울타워, 한강, 맛있는 음식점으로는 진미식당, 능동미나리, 재미있는 액티비티로는 롯데월드, 서울달이 선정됐다.이번 캠페인은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매체 외에도 뉴욕 타임스퀘어,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의 대형 옥외 전광판과 BBC 등 글로벌 주요 TV 채널을 통해 송출하는 등 다방면으로 캠페인이 노출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서울의 매력을 알렸다.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9월 처음으로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9년의 9월 방한 외래관광객 수치를 넘어섰다"며 "방한 관광객 회복세에 힘입어 앞으로도 글로벌 캠페인과 더불어, 서울달 개장과 서울굿즈 출시 등 서울시의 3377 관광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해 다방면으
2024.11.07 11:12배우 조민희의 남편이자 성형외과 전문의 권장덕이 개그우먼 박나래의 앞트임 재건술을 직접 집도했다고 밝혔다.지난 4일 홍서범, 조갑경 부부의 유튜브 '이런쌍!부부'에 출연한 권장덕은 박나래에 대해 "성형을 (과거에) 너무 과하게 했다"며 "연기하다 코를 다쳐서 부러져서 왔는데 코 수술은 내가 전문이라 할 필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중요한 건 눈 앞트임을 너무 많이 해서 호감도가 떨어지더라"라며 "개그맨이라고 해도 앞트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앞트임을 재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과하게 된 걸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며 "과하게 성형된 코도 자연스럽게 재건을 많이 한다"고 했다.권장덕의 아내 조민희는 "박나래가 개그맨들에게 소개를 진짜 많이 해서 많이 온다"고 거들었다.연예인들의 성형과 관련해 권장덕은 "배우들은 까다롭고 가수들은 예민하다"며 "비슷하긴 하지만 가수들이 좀 더 한 느낌"이라고 짚었다.그러면서 "가수들은 화장을 진하게 하니 과하게 해줘야 하고 연기자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자연스러운 성형 팁으로 "모자란 듯해야 한다. 너무 예쁜 언니들이 있는데 '어떡해' 이럴 때가 있다. 그건 의사를 잘 못 만난 것"이라고 강조했다.권장덕은 "좋은 의사를 찾아야 한다"며 "성형하는데 의사를 만나지 않고 실장하고 이야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2024.11.07 11:01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물질적으로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외로운 미국인의 초상을 담았다고 평가받는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태양이 내리쬐는 스페인 출신답게 스크린에 붉은색을 채색하기를 즐기고 각종 팝 문화, 특히 미국 대중문화의 요소를 액션 페인팅하듯 배치하여 화려하고 생명에 관한 열의가 넘쳐난다는 인상을 준다.시그리드 누네스의 소설 <어떻게 지내요(What Are You Going Through)>을 원작으로 한 알모도바르의 <룸 넥스트 도어>에도 각종 문화에 관한 언급과 인용이 넘쳐난다. 잉그리드(줄리안 무어)와 마사(틸다 스윈튼)는 1980년대 젊었을 적에 잡지사에서 기자와 사진기자로 함께 일하며 친하게 지냈다. 서로 연락이 끊긴 건 마사가 종군기자로 세계 각지를 돌면서다. 그동안 잉그리드는 소설가로 유명해졌고 마사는 암에 걸려 연명하고 있는 처지다. 이 소식을 듣고 마사가 입원한 병원에서 잉그리드와 둘은 오랜만에 해후를 나눈다. 안부를 묻고 병세를 궁금해하고 회포를 풀면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기자 출신답게 지적이어서 문학과 영화와 미술 등을 교차하는데 이에서 둘이 꽤 죽이 잘 맞는 친구였다는 사실을 유추하기란 어렵지 않다.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이들의 대화는 두서없지는 않고 하나의 맥락으로 이뤄진다. 죽음이 두렵다는 주제로 책을 쓴 잉그리드와 죽음에 굴복하기보다 안락사를 택하려는 마사에게 죽음은 최고 관심사이자 당면한 과제이다. 이에 마사는 죽음을 결심한 마지막 시기를 함께 해주지 않겠냐며 제안하고 잉그리드는 처음에는 거절했다가 절친한 친구의 부탁을 끝내 거절하지 못한다. 뉴욕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의 집에서 마사와
2024.11.07 10:41무대 안팎 무용수들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담아두는 사람. 무용 드로잉을 하는 베로니카제이(35)는 지난해부터 미국과 유럽, 국내 갤러리에 그림을 전시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신예 작가다. "무용수들은 아름다운 장면,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무대 뒤에서 수천번 연습해요. 보통 무대 위에서 모습으로 대중들은 기억하지만, 무용과 얽힌 다양한 모습을 그림으로 소개하고 싶었어요." 베로니카제이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진지하게 미술로 진로를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그는 "무용을 하다보니, 무용수들의 어려움에 더 잘 공감하게 됐고 이를 그림으로 옮겨보면 어떨까 생각만 했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20년 팬데믹이 심화하면서부터였다. "요가 강사였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일이 줄었어요. 이 시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버텨나갈까 고민하다가 무용 드로잉을 시작했어요." 2020년부터 온라인 공간에 꾸준히 그림을 올리다가 2년 쯤 지나고 보니 그림 실력이 좋아졌다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발레를 좀 더 잘 그린다는 걸 알게 됐다."발레는 의상도 예쁘고, 백조의 호수처럼 작품 속 상징물도 그림으로 표현하기 좋아요. 그리고 무용수들이 보여주는 선도 예뻐서 즐겁게 그리고 있습니다."베로니카제이는 지난해 신진 작가를 뽑는다는 어느 공모전을 보고 무작정 출품했다. 결과는 한 번에 당선. 특전으로 7명의 작가들과 함께 지난해 2월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첫 전시를 열었다. 보통 개인전은 단체전을 2-3년 진행한 뒤에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욕심을
2024.11.07 10:36노란 얼굴, 얇은 팔다리, 통통한 몸 …어딘가 몸의 균형이 어긋난 인물들이 캔버스 위에서 익살스런 포즈를 취한다. 웃음을 짓는 그림 속 인물들은 자신의 머리 위에 커다란 카세트를 얹어두기도 하고, 반짝이 옷들로 치장한 채 강아지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한다. 두 인물이 나란히 손잡은 채 관객을 바라보는 그림. 그 앞에 똑 닮은 2명의 남자가 나란히 섰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온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다.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뜻을 가진 그룹명 ‘오스제미오스’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은 1974년 같은 날 세상에 태어났다. 일란성 쌍둥이 형제 구스타보 판돌포와 오타비오 판돌포가 모여 아티스트 팀을 만든 셈이다. 이들은 198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 상파울루 길거리에 그래피티 작품을 그려넣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래피티 외에도 조각, 회화, 설치작품 등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며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중 한 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8월 미국 워싱턴 허쉬혼미술관은 개관 50주년 기념전으로 오스제미오스를 조명했다. 이들을 초청해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주면서다. 무려 900점이 넘는 작품들을 미술관 전체에 ‘깔아놓고‘ 오스제미오스 형제의 30년 작업 일대기를 훑었다. 비주류 문화로 여겨졌던 스트리트 아트가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미술관을 점령한 것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쌍둥이 형제, 오스제미오스가 한국 전시를 열고 관객을 만난다. 서울 한남동 리만머핀 갤러리에서 이뤄지는 전시 ‘포털 오브 드림즈’를 통해서다. 2020년에 이어 2번째 한국 개인전이지만, 형제가 한국을 직접 찾는 건 이번이 처
2024.11.07 10:33"조용히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 언젠가는 우리가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를 선물 받은 국민은 잔치 분위기에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주인공인 한강 작가는 조용히 평화롭게 지내고 싶다고 밝히고 있다.출판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새내기로서 이번 수상은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날 만큼 흥분되고 설레며 벅차오르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강 작가를 수상자로 이끌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근원은 무엇인가. 작가가 살아왔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본다.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것들, 꼭 거쳐올 수밖에 없었던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철수와 영희의 소환지나가다 길모퉁이의 헌책방에 들르게 되었다. 그곳에서 70~80년대 출간되었던 그림책들과 국어 교과서를 찾아보았다.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 묻는 헌책방 사장님에게 “그냥 한번 보고 싶어서요.”라고 하자, 눈썹을 씰룩거리며 사다리를 타고 오르신다. 빨간 노끈에 묶인 교과서를 내 앞에 척척 내려놓으신다. 축축하고 눅눅한 곰팡내와 오래된 종이 향내에 머리가 어지러웠다.검은 먹을 사용하여 일필휘지로 그려내려 간 별주부전의 토끼와 거북이의 역동적인 모습부터 네모 가방을 메고 바른 자세로 인사하는 철수와 영희의 모습까지 책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무질서한 헌책들 사이에 사람 하나 겨우 들어설 수 있는 공간. 코끝을 자극하는 습한 오래된 냄새는 잊히고 점점 옛 기억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특히 옛 교과서를 볼 때는 우리 반의 철수와 영희, 교실의 냄새, 운동장의 모래 냄새들
2024.11.07 10:30아래 사진은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소년을 촬영한 것이다. 작품 앞에서 그것을 따라 그려보는 청소년 관객들의 모습은 미술관에서 자주 볼 수 있지만, 이 사진의 주인공에게는 일반 관객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소년의 정체는 ‘드로잉, 3번’이라는 이름의 조각 작품이다. 실제 사람처럼 보이는 이 조각을 제작한 작가는 덴마크 출신인 마이클 엘름그린과 노르웨이 출신의 잉가 드라그셋이 결성한 아티스트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이다.이들은 올해 9월 초부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엘름그린 & 드라그셋: 공간들(Spaces)’이라는 전시를 통해 국내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현대인들과 그들의 생활공간을 실제와도 같은 모양과 크기로 만들어 제시한다.▶▶▶ [관련 리뷰] 용산 지하의 텅빈 수영장과 석연찮은 42평짜리 집의 정체▶▶▶ [관련 칼럼] "베를린의 문제적 듀오, 9월 용산 습격사건 기대하세요" [베를린의 작가들]실물처럼 느껴지는 조각과 건축이 혼합된 설치가 바로 엘름그린 & 드라그셋 작품의 특징이다. 관객들은 작품 속 공간에 들어가 그곳을 체험할 수 있고, 조각 작품이긴 하지만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작품 속 공간에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관객들은 시간이 정지된 공간에 들어가 몰래 다른 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한다.이 듀오 작가들이 이번에는 19세기 조각들이 즐비한 오르세 미술관의 중앙홀을 무대로 ‘엘름그린 & 드라그셋: 라디시옹’이라는 전시를
2024.11.07 10:29"눈이 내린다. 모든 산 자와 죽은 자 위로."소설가 제임스 조이스의 <죽은 사람들>에 나오는 구절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 <룸 넥스트 도어>에는 이 말이 세 번 반복된다. 상황마다 대사는 조금씩 바뀌고 그때마다 느낌도 다르다.주인공 마사(틸다 스윈튼)가 죽고 나서 영화의 마지막에 친구 잉그리드(줄리안 무어)는 이렇게 말한다. "눈이 내린다. 네가 지쳐 누워 있던 숲으로, 네 딸과 내 위로, 산 자와 죽은 자 위로." 존엄사를 선택한 친구 마사가 세상을 떠났지만,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의 위로 눈이 내림을 말한 것은 죽음이 누구에게나 바로 곁에 있는 것임을 생각하게 한다.<룸 넥스트 도어>는 자궁경부암 3기인 마사가 항암의 고통 속에서 스스로 존엄사를 선택하는 얘기이다. 인기 작가인 잉그리드는 옛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는 병원으로 달려간다. 두 사람은 너무 반갑게 만났고 그 뒤로 잉그리드는 마사를 자주 찾아가서 위로도 하고 마사가 겪은 그동안의 사연을 들어주기도 한다.그러나 암 때문에 “환희와 우울 사이에서 널을 뛴다”고 말하는 마사에게는 즐거운 것이 없고 고통만이 남아있다. 그래서 마사는 잉그리드에게 어려운 부탁을 한다. 자기는 죽을 준비를 마쳤고 안락사할 약까지 사놨으니 죽을 때 옆방에만 있어 달라고. “난 잘 죽을 권리가 있어, 존엄을 지키며 퇴장할래.”잉그리드는 고민 끝에 마사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자연 속에 있는 집으로 함께 들어가서 지낸다. “익숙한 것들이 곁에 없으면 떠나기 쉬울 것 같다”는 마사의 얘기 때문이다.존엄사를 결심한 마사는 친구가 자살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이유
2024.11.07 10:27미국 대선 열기가 최고조로 달아오르던 지난 5일(현지시간) 한 장의 이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성조기를 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어깨에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이 목마를 타고, 그 위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올라탄 모습이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미술의 황제'로 불리는 '비플(Beeple)'이 개인 SNS 계정에 공개한 신작이다.비플은 이번 작품을 올리며 '라스트 푸시(LAST PUSH·막판 스퍼트)'라는 문구를 남겼다.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이른바 '킹메이커'를 자처하며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세태를 풍자한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운영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지원했고, 로건은 4일 트럼프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표명하며 지난 수년간 고수했던 '트럼프 반대론'을 번복했다.작품이 공개되자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를 공유했다. 비플의 게시물은 이후 엑스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하루 만에 8000건 이상 리트윗(재공유)됐다.비플은 미국의 그래픽 아티스트 마이크 윈켈만의 활동명이다.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투박하게 합성한 디지털아트로 정치·사회적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논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1년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포토샵과 3D 렌더링, 블록체인 기술 등을 접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래픽 아티스트'로도 꼽힌다. 지난 2021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매일: 첫 5000일'이 6930만 달러(약 785억원)에 낙찰되면서다. 작
2024.11.07 10:23타이베이시 관광전파국은 11월 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탭 인투 타이베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스포츠 도시'로서의 타이베이의 매력을 조명했다. 타이베이시는 101 수직 마라톤, 타이베이 마라톤, 투르 드 대만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5년 5월 17일부터는 '타이베이 및 신베이 월드마스터스대회'를 개최한다. 월드마스터스대회는 타이베이·신베이·이란·타오위안 등 대만 북부 지역 도시들에서 총 35종의 경기가 펼쳐지는 스포츠 대회다. 참가 자격은 만 30세 이상 성인으로, 별도의 선발 과정이 없어 아마추어라도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관광국은 한국인 여행객들의 참가도 독려했다. 해외 참가자들에게는 패키지 여행 코스 15% 할인, 무제한 관광패스 ‘FunPASS’ 할인, 숙박 플랫폼 할인, 항공권 10% 할인, 대회교통카드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국은 이와 함께 스포츠 도시로서의 매력도 공개했다. 도시 곳곳에서는 체육 시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유바이크' 정류장과 운동장, 체육관을 통해 자전거 타기, 하이킹 등 생활 스포츠에 참여하기 쉽다. 도심 인근에는 산림 등산로가 완비돼 자연 속에서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타이베이 대종주, 타이베이 자전거 일주 등 자전거를 타고 타이베이의 자연을 탐방할 수도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기 캐릭터 펭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베이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펭수는 타이베이시의 마스코트 브라보베어와 함께 댄스 퍼포먼스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펭수는 "월드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해 달리기를 해보고 싶다. 달리
2024.11.07 10:23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여행업계 최초로 그린란드 패키지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 차별화를 통해 장거리 여행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7일 여행이지는 그린란드 패키지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여행이지 플러스(여행이지+) 상품으로 노팁·노옵션·노쇼핑이 특징이다.북극권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전체 땅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평균 기온이 0도에서 8도 사이를 보이는 5월부터 9월까지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여행이지는 이 시기에 맞춰 내년 5월부터 9월 초 사이에 출발하는 일정의 상품을 출시했다. 첫 출발은 내년 5월 6일이다.핀에어의 인천~헬싱키 노선을 이용해 코펜하겐을 거쳐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는다. 독특한 북극 문화를 지닌 누크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그린란드 국립박물관에서는 그린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그린란드 중서부 항구도시인 일루리사트에서는 아이스 피오르 보트투어와 트레킹을 즐기는 일정이다. 포인트660 투어를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북극의 툰드라를 볼 수 있고 광활하게 펼쳐진 내륙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다. 아이스 피오르 트레킹을 즐기면서 광활한 경관을 배경으로 인생샷도 남길 수 있다.에퀴 빙하 보트투어는 이 상품이 자랑하는 핵심 구성이라는 설명이다. 보트에서 에퀴 빙하의 장엄함을 느끼고, 빙하가 녹아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 고래와 바다사자 등 야생동물도 마주할 수 있다. 또한 1일 자유일정이 포함돼 일루리사트에서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여행이지는 그린란드 패키지 출시를 기념해
2024.11.07 10:22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막을 올린다.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라이온킹'과 '아이다'를 작사한 팀 라이스(Tim Rice), '캣츠'와 '오페라의 유령'을 작곡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합작이다.두 사람의 활동 초창기에 만들어졌음에도, 성경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는 유다를 중심인물로 설정하고 강렬한 록 사운드를 사용하는 등 틀을 깨부수는 신선함이 돋보이는 뮤지컬이다.지저스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다루는 이 작품은 유대인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예수를 수퍼스타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그와 더불어 자신의 죽음을 예지하며 두려움과 고뇌에 휩싸인 지저스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높아진 예수의 인기에 걱정을 표하는 유다 등 성경에 등장하는 각종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종교적 스토리를 다루기에 앞서 다양한 관계와 갈등에 놓인 인물들의 고뇌와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엿볼 수 있어 신앙과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이번 시즌은 기존의 한국 공연과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이며 찬사를 얻은 2022년 50주년 기념 한국 공연의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통과 환희, 절정을 표현하는 작품의 상징적인 메시지가 오직 배우들의 노래, 춤과 표정으로 전달되며, 또 다른 캐릭터성을 선보이는 불안정한 성전 형태의 무대와 완전한 합일을 이룬다. 이와 더불어 각 캐릭터의 내면의 이야기가 더욱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인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지저스 역 마이클리와 박은태, 유다 역 한지상, 윤형
2024.11.07 09:48짧은 가을이 저물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가운데 겨울에도 골프채를 놓기 힘든 골프 애호가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따뜻한 나라에서 골프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 골프 패키지 상품 예약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운영하는 인터파크 투어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해외 골프 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가 전월 대비 38.3%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전체 예약분의 42%는 지난달 25일~31일 일주일 사이에 예약됐을 정도로 겨울 골프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대표적인 골프 여행지는 일본과 동남아가 꼽힌다. 지난달 예약 기준 일본 32.1%, 동남아 6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일본은 비행거리가 짧아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동남아는 휴양과 골프를 동시에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10월 골프 여행 예약객 중 유·소아 또는 청소년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의 비중은 전체 3.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패키지 고객 중 32.3%가 자녀 동반 여행객인 것과 대비된다.인터파크 투어가 추천하는 해외 골프 여행 패키지 상품은 '미야자키 골프 4·5일'이다. 현지 일정을 한 곳의 골프텔에서 머무르면서 3박시 45홀, 4박시 63홀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한국기업 소유의 골프장으로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한국어 안내도 받을 수 있다.다낭 5일 골프 여행 패키지는 닷새 동안 54홀의 라운드를 돈다. 다낭에 위치한 4곳의 골프장 가운데 3곳을 방문해 똑같은 코스를 반복하는 지루함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오전에는 골프를 치고 오후에는 시내 관광이나 자유일
2024.11.07 08:55토트넘 홈경기 티켓과 항공, 숙박을 포함한 패키지를 1000원에 응모할 수 있는 럭키드로우 이벤트가 열렸다.7일 종합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무료 런던여행과 손흥민 선수 경기를 볼 수 있는 '럭키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오는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는 1000원으로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다음 달 29일 열리는 토트넘 VS 울버햄튼의 경기 티켓과 경기 일정에 맞춰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숙박을 제공한다.런던행 왕복 항공권은 다음 달 18일부터 내년 1월13일까지 출발과 도착 일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럭키드로우 패키지는 동반 1인을 포함한 2인 패키지로 선물하고, 행운의 주인공은 이달 21일 발표한다. 미당첨자에게는 응모 시 결제한 1000원을 여기어때 포인트로 환급해 준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024.11.07 08:31강진하면 먹물 같은 묵직한 농도와 무게감이 느껴진다. 대숲과 갈대숲을 스치는 바람결에 선비의 한과 집념이 전해져서일까.선비의 유배지, 강진을 만나다강진은 다산 정약용이 오랜 세월 유배한 곳인만큼 관련한 명소가 여럿 있다. 첫 번째로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초당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을 유배했는데 그중 11년을 다산초당에 머물면서 목민심서, 경세유포, 흠흠신서 등 600여 권에 달하는 조선조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화내면 지는 것, 울면 지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선비의 발자취는 흉내도 못내겠다.두 번째는 백운동원림이다. 다산은 1812년 초의선사, 제자들과 함께 월출산을 등반하고 백운동원림에 들렀다.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가 조영해 은거했던 별서 정원으로 다산은 이곳에서 단 하룻밤을 유숙하고 <백운첩>을 남겼다. 하룻밤이 잊고 싶지 않은 꿈처럼 진했으리.다산은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서시와 발문, 백운동 12경 등을 시와 그림으로 담았다. 애틋한 마음이 만든 시첩 덕분에 백운동원림은 그때 그 모습으로 복원되어 오늘날까지 경승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백운동원림의 대숲을 따라 나서면 월출산을 병풍처럼 두른 강진다원이다. <구운몽>의 팔선녀가 머물다 갔을 법한 월출산 봉우리가 기이하고 신비롭다.한편, 다산초당에서 초의선사가 머문 백련사는 걸어서 갈 수 있을 만큼 가깝다. 초의는 다산보다 24살이 어렸지만 두 사람은 학식을 나누고 우정을 쌓다. 초의는 다도의 달인으로 정평이 난 인물로, 다산이 호에 차 다(茶)를 쓸 만큼 사랑한 데에 초의의 영향이 컸다고 알려져 있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짱뚱어를 보다강진
2024.11.07 07:40한 베트남 여성 관광객이 서울 경복궁에서 전신 레깅스 차림으로 요가를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베트남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재 훼손 우려가 제기됐다.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노이에 거주하는 H씨는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레깅스를 입고 고난도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을 찍어 자신의 틱톡 등 SNS 계정에 올렸다. 하지만 이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쇄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자국민들까지 "(베트남 유적지) 후에 황궁과 마찬가지로 이 궁궐은 그들 나라에서 신성한 곳"이라면서 "그의 행동은 수치스럽다"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H씨는 자기 행동이 규정 위반이 아니며, 경복궁 보안요원이 주의를 주지도 않았다면서 온라인의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하지만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 "그의 이런 주장은 정말로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서 교수는 "경복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담벼락에 기대어 이런 행위를 벌이는 건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또한 "자신이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요가를 하든, 자유이지만, 다른 나라 국가 문화재에 직접 기대어 하는 요가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서 교수는 "경복궁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제지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당국은 H의 행동을 제지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
2024.11.07 06:53쥐띠48년생 차근차근 움직이기 바랍니다. 신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투기하려는 마음을 버리기 바랍니다. 자기 분수를 벗어나지 않으면 당신이 원하는 것을 거뜬히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60년생 마음을 비우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정직하기 바랍니다. 괴로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믿음은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기 바랍니다.72년생 너무 공짜를 바라지 마십시오. 살아가는데 대한 눈이 넓어지는 시기입니다. 실속 없이 다니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어려움이 있다면 부탁으로 해결해나가기 바랍니다. 84년생 먼저 양보하면 일이 풀리게 됩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바랍니다. 남의 것에 한눈을 팔지 마십시오. 당초 내용을 변경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차근차근 일의 실마리를 찾기 바랍니다.96년생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재정 관리에 주의하세요. 계획적이고 신중한 소비가 필요합니다. 충동적인 결정을 피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세요. 금전적 안정을 위한 신중함이 필요합니다.소띠49년생 외로움이 때론 약이 되는 시기이군요. 쓸데없는 걱정은 다 떨쳐지는 시기입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일이든 사람을 대한다면 당신에게 분명히 성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재정적으로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61년생 부지런한 사람으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행동력은 떨어지는 스타일이군요. 몸으로 뛰는 만큼 대가가 있습니다.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바쁠수록 주변을 더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입니다.73년생 신세만 지지 말고 베풀어야 복
2024.11.07 06:00바로크 시대 프랑스 바이올리니스트 르클레르, 벨기에 바이올리니스트 베리오 등의 작품을 주제로 한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이달 24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다. 설지영, 김윤경 두 명의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바로크 시대의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명으로 꼽히는 르클레르는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인 코렐리와 비발디의 제자였다. 동시대 이탈리아 작곡가들에 비해 뒤쳐지던 프랑스의 바이올린 작품 및 연주 수준을 끌어올린 유일한 작곡가 겸 연주자라고 평가받는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르클레르의 소나타 여섯 개의 작품 중 다섯 번째 곡인 'Sonata for 2 Violins in e minor, Op. 3, No. 5'가 연주된다. 벨기에 플람스브라반트주의 뤼벤에서 태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베리오는 1815년부터 1829년까지 프랑스와 네덜란드 왕실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음악적 기교와 교육 방식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1847년에 출판된 작품인 'Duo Concertante, Op. 57, No. 3'가 연주될 예정이다. 당시 유럽의 사회적, 정치적 긴장감이 반영된 곡으로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헨델의 원곡 '쳄발로(하프시코드)를 위한 파사칼리아'를 편곡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또는 첼로)를 위한 2중주', 독일 바이올리니스트의 'Duo Concertante Op.67 No.2' 등도 연주된다.바이올리니스트 설지영은 이화여자대학교 학사와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를 졸업했다. 김윤경은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악대학 학사,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악예술대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번 공연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
2024.11.06 21:37“저는 세상을 바꿀 수는 없으나 아무리 미약한 빛이라도 세상을 비추도록 도울 수는 있습니다. 진실이 제게 다가와 ‘애나, 지금이야. 해야만 해’라고 말한다면 도전하고 저 자신을 바꾸며 그리할 것입니다.”제8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을 받은 북아일랜드 소설가 애나 번스(사진)는 6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말했다. 1962년생인 번스는 오랫동안 무명에 가까웠지만 2018년 세 번째 장편 <밀크맨>으로 북아일랜드 출신으로는 처음 영국 부커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1960~1990년대 북아일랜드 유혈 분쟁 시기인 ‘트러블’을 경험한 번스는 종교분쟁과 혐오, 폭력으로 삶이 황폐해지는 당시의 모습을 소설에 담았다.번스는 “북아일랜드는 분쟁의 시기를 지나왔고, 한국 역시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며 “이런 공통점으로 인해 수상이 더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호철 작가는 평화와 용기의 상징으로 알고 있다”며 “암울한 시기를 거치며 직접 글을 써보겠다고 생각한 것이 나와 비슷하다”고 했다.그는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에 대해 “두 작품을 읽어봤고 지금은 <소년이 온다>를 읽고 있다”며 “아주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년이 온다>를 두고 “잔혹함과 증오를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을 받은 김멜라 작가도 이날 자리를 함께했다. 김 작가는 장편 <없는 층의 하이쎈스>와 소설집 <적어도 두 번> 등을 펴냈다.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서울 은평구
2024.11.06 18:33유자 왕(37)과 비킹구르 올라프손(40)은 ‘클래식은 올드하다’는 인식을 가볍게 넘어서는 아티스트다. 방식은 사뭇 다르다. 중국 베이징 출신인 유자 왕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교로 20대에 빠르게 슈퍼스타가 됐다.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등 화려하고 에너지 넘치는 곡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쇼트커트 헤어, 몸에 딱 붙는 초미니 드레스, 높은 힐로 완성되는 파격적 스타일의 클래식 연주자로도 유명하다.반면 아이슬란드 출신인 올라프손은 반짝이는 기획과 바흐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클래식계를 장악했다. 기교나 속주보다 그만의 감성과 독특한 해석에 방점을 찍는다. 180㎝를 넘는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 웜톤의 댄디한 슈트를 즐겨 입고, 뿔테 안경을 쓴 그는 겉모습마저 대척점에 있다.결이 다른 두 피아니스트가 만나 협주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난달과 이달 초까지 유럽 전역을 강타한 둘의 ‘투 피아노스(Two Pianos)’ 투어는 그런 상상을 놀라운 현실로 만들었다. 지난달 20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를 시작으로 빈, 룩셈부르크, 뮌헨, 베를린을 거쳐 파리까지 10개 지역 11회의 공연은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다.지난 1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공연을 찾았다. 두 슈퍼스타의 등장에 티켓 가격이 평소보다 2~3배 비싸게 책정됐는데도 200만원이 넘는 VIP석까지 모두 매진됐다. 결국 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객석이 추가됐고, 2700석 넘는 객석은 이날 온전히 만석이었다. 87세의 영국 ‘국민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물론 런던의 유명 인사들이 몰려들었다. ○강렬한 속주와 감성의 타건첫 등장부터 둘의 조합은 신선했다. 반짝이
2024.11.06 18:22상속세를 예술적 가치가 큰 문화재나 미술품으로 대납하는 미술품 물납제도가 본격 시행되며 국내 미술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반입된 1호 물납품이 그간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세계적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예술 향유 폭도 커졌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기증이 글로벌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큰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면서 미술품 물납제도를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물납 허가를 받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수장고에 반입된 작품 4점에 대한 소장품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미술품 물납제가 도입된 이후 첫 사례다.눈에 띄는 작품은 쩡판즈(60)가 그린 두 점의 ‘초상’ 연작이다. 해외 컬렉션이 상대적으로 아쉽다고 평가받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다양성과 질을 끌어올릴 계기가 됐기 때문. 국립현대미술관이 쩡판즈의 작품을 소장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미화 미술관 소장품자료관리과장은 “그간 작품 수집 경로가 구입, 기증, 관리 전환이었는데 물납제 시행으로 좋은 작품을 수집할 경로가 추가돼 고무적”이라고 했다.웨민쥔, 장샤오강, 팡리쥔과 함께 ‘중국 현대미술 4대 천왕’으로 불린 쩡판즈는 2000년대 중국 아방가르드 회화를 대표한다. 중국의 현실과 체제적 한계를 풍자한 작품 ‘최후의 만찬’이 2013년 홍콩 경매에서 약 250억원에 낙찰돼 가장 비싼 아시아 현대미술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초상’은 ‘고기’ ‘가면’과 함께 쩡판즈의 예술 세
2024.11.06 18:20“나는 어디에서나 이방인이다.”‘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리는 세계적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52·사진)은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슈베르트 가곡 ‘방랑자’ 중 한 구절을 인용하며 “난 지난 28년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철저히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나의 출발지이자 종착지인 한국에서 끊임없이 방랑했던 나의 인생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사무엘 윤은 2012년 동양인 최초로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공연 주역을 꿰찬 데 이어 2022년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카머쟁어) 칭호를 받은 인물. 그가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과 함께 ‘방랑자, 영웅의 여정’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이번 무대는 평범한 클래식 공연과 거리가 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출신 사진작가 겸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이 사무엘 윤과 공동 연출을 맡았다.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무대 소품과 영상, 세 명의 무용수 등이 함께한다.프로그램은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이라는 다섯 가지 요소로 세분화했다. 성악곡을 중심으로 진행하되, 기악곡도 사이에 배치했다. 사무엘 윤은 “‘삶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음악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김수현 기자
2024.11.06 18:18성수영 한국경제신문 기자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후속작 <명화의 발견, 그때 그 사람>이 출간됐다. 폴 고갱, 에곤 실레 등 전작보다 풍부해진 화가들의 인생담과 명화를 들려준다. 오는 19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10명을 뽑아 책을 1권씩 증정한다. 당첨자 발표는 20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꼭 읽어야 할 칼럼● 홍련과 바리의 연대뮤지컬 ‘홍련’은 가족을 해친 죄책감에 사로잡힌 홍련이 저승의 신 바리와 재판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마주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바리는 집요하게 홍련의 진실을 끌어내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작품은 진실한 위로와 구원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 뮤지컬 평론가 최승연의 ‘뮤지컬 인물 열전’● 난임의 고통으로 걸작을 낳은 프리다 칼로프리다 칼로는 난임과 유산의 고통을 예술로 표현하며 신체적·정서적 회복을 모색했고, 대표작 ‘헨리 포드 종합병원’과 ‘나의 탄생’에서 자신이 겪은 현실의 고통을 상징적으로 그렸다. 칼로의 예술은 신체적 손실과 정서적 고통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깊이 반영하고 있다. - 오범조·오경은의 ‘그림으로 보는 의학코드’꼭 봐야 할 공연·전시● 발레 : 호두까기인형-성남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이 오는 20~3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클라라가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줄거리다.● 오페라 - 라보엠서울시오페라단의 ‘라보엠’이 이달 21~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파리의 크리스마스를 배경
2024.11.06 18:18탁 트이는 바다가 보이는 그린에서 시원한 샷을 날리는 것. 골퍼라면 한 번쯤 꿈꿀 법한 경험이다. 베트남 나트랑의 혼 트레 섬에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다. 나트랑에는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컨트리클럽이 많지만, 골프 코스가 섬에 마련된 곳은 오직 혼 트레 섬 뿐이다.혼 트레 섬에서의 골프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나트랑 메리어트 리조트&스파만 한 숙소는 없다. 빈펄 골프 코스와 인접해 있어 골프 애호가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리조트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메리어트 본보이 멤버십 호텔로, 나트랑 에서 보트를 타고 8분 정도를 달리면 도착한다.청정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해변에 자리 잡은 리조트는 총 829개 객실을 갖췄다. 좀 더 넓은 공간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기고 싶다면 빌라를 선택할 것. 리조트는 2~4베드룸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 426개의 빌라를 갖추고 있다.골퍼들을 위한 리조트리조트는 빈펄 코스와 가까워 라운드를 마친 후 편안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18홀 코스로 구성된 빈펄의 챔피언십 코스는 골퍼들에게 꿈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에서는 숨 막히는 경치를 바라보며 완벽히 관리된 페어웨이에서 티샷을 날리는 경험이 가능하다. 리조트는 골프를 즐기는 투숙객들이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조트 내 ‘그랩&고’ 스토어에서는 골프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간식을 갖췄다. 풍성한 수제 샌드위치, 갓 구운 페이스트리, 신선한 과일과 커피 등 폭넓은 옵션을 제공한다.호텔 투숙객만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클럽하우스도 갖추고 있다. 시설은 각각 자체 주방, 레스토랑과 잔디 마당 등을 갖춰 골프 동반객들과 오붓한
2024.11.06 17:40아버지가 내게 해준 말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생전에 두 번 집을 지었다. 우리가 살던 집을 작은 아버지에게 넘기고 새로 집을 지었다. 중학교 1학년이던 내가 봐도 집 짓는 일이 순탄치 않았다. 지대가 낮은 무논에 잡석을 깔고 객토(客土)를 진흙에 섞어 며칠째 지반 다지는 일을 봤기 때문이다. 터다지기가 시작된 날 아버지와 나는 지붕에 씌울 기왓장을 사러 충주에 기차를 타고 갔다. 아버지 회사 트럭은 기와 상차(上車)를 위해 하루 전날 떠났다. 자리에 앉자마자 아버지는 충주까지 기와를 사러 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기와공장 김 사장은 아버지보다 두 살 위였지만, 소학교에 같이 다닌 동창생이다. 8.15해방으로 더는 학교에 다니지 못한 뒤로 서로 연락 없었으나, 6·25전쟁 중 전상을 입어 같은 군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지냈다. 아버지는 오른쪽 다리를, 김 사장은 오른팔을 잃었다. 전역 후 아버지가 상이군경회 진천군지부장 시절 그는 기와공장을 인수해 더욱 친하게 지냈다. 공장에 들어서자 김 사장은 양팔을 벌려 아버지를 반갑게 맞았다. 동창생이라던 그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큰아버지와 외삼촌들 외에 그런 호칭을 쓰는 걸 처음 봤다. 사장님은 의수(義手)인 오른손을 내밀다 왼손으로 바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차 한잔할 시간이 지나고 기와를 다 실었다고 할 때 김 사장은 보자기에 싼 걸 풀어 보였다. 지붕의 추녀 끝에 사용되는 막새(瓦當)에 아버지와 김 사장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있었다. 아버지가 대금을 치렀다. 차에 오를 때 김 사장은 "제천에서 사도 되는데 먼 길 찾아와 고맙네. 차비 좀 넣었네"라며 봉투를 아버지
2024.11.06 17:25“막힌 담도를 뚫는 기존 스텐트 기능을 보완한 새 제품으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3~4년 안에 녹는 스텐트까지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6일 “세계 처음으로 음식물 역류 문제를 해소한 꺾이는 담도 스텐트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텐트는 몸속 막힌 관에 가는 철망 등을 넣어 넓혀주는 치료재료다. 권 교수는 국내 스텐트 개발기업 엠아이텍과 함께 기존 일자형 스텐트 한계를 보완한 꺾이는 담도 스텐트를 개발했다.음식을 섭취한 뒤 간에서 소화에 필요한 담즙(쓸개즙)을 만들면 담도를 통해 장으로 보낸다. 암 등이 생겨 담도가 좁아지거나 막히면 스텐트를 넣어 넓혀줘야 한다. 이전에 활용한 스텐트는 일자 빨대처럼 생겼다.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은 환자에게 시술하면 장에 있던 음식이 담도를 타고 거꾸로 역류하는 게 문제였다. 새로 만든 스텐트는 꺾이는 빨대처럼 스텐트 하단부가 자유롭게 구부러진다. 담도와 장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꺾여 음식물 역류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권 교수의 설명이다.스텐트 시술을 주로 하던 권 교수가 이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2018년께다. 제품 상용화까지 6년이 걸렸다.이번에 허가받은 제품을 활용해 분당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7곳에서 추가 연구에 들어간다. 음식물이 자주 역류하던 환자를 대상으로 꺾이는 스텐트가 이런 부작용을 얼마나 오랫동안 막아주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효과를 입증하면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권 교수는 예상했다.권 교수는 특허만 6개 보유한 의사과학자다. 대학병원 교수 생활을 시작
2024.11.06 17:15"불편한 진실을 말하자면, 영화 산업이 거의 붕괴됐습니다."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의 현주소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6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영화진흥위원회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함께한 '한국 영화 활력충전 토크콘서트: 영화로운 합심!'이 열렸다.이번 행사는 K 콘텐츠 중흥기 이후 급격한 침체기를 맞은 K 무비 산업의 분위기 전환과 이를 위한 정책 수요 파악을 위해 전재수 위원장, 임오경·박정하 의원 주최로 준비됐다.윤하 영화진흥위원회 정책개발팀장은 ‘2024년 한국 영화 산업 현황 진단’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윤 팀장은 "많은 관계자가 영화 산업 힘들다고 한다. 반면 '위기 아니었던 적이 언제였나'라는 말도 있다.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합심해서 극복했다는 말이다. OTT 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산업 구조가 변했고,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영화는 천만 영화와 중급 영화가 공존했다. 특히 여름 시즌은 블록버스터와 텐트폴 영화가 전무했다. 윤 팀장은 "사실 중급 영화가 여름 시장을 키우진 못했다. 텐트폴과 같이 시장을 확대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며 "텐트폴과 중급 영화가 함께 나와 흥행하는 게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개봉 시기의 변화에 대해서도 "'파묘'는 2월, '범죄도시'는 4월, '서울의 봄'은 12월 개봉했다. 이제는 콘텐츠가 시장의 크기를 좌우하는 시기가 왔다. 이제는 성수기가 아니라 매시기마다 승부를 해볼 만 한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임영웅의 콘서트
2024.11.06 17:14지난해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큰 충격을 준 연주자가 있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52)다. 그는 작년 12월 KBS교향악단과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연주에서 단순한 차력쇼 이상의 예술적 경지를 보여줬다. 한동안 '라흐마니노프 하면 루간스키'를 떠올릴만큼 그의 연주는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최근 독주회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루간스키는 그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흐마니노프의 뿐 아니라 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곡들을 선보였다. 1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연습곡과 전주곡들로 섬세한 피아니즘을, 2부에서는 바그너의 음악극을 피아노 편곡 버전으로 연주해 피아노라는 악기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여줬다.1부 첫 곡으로는 '회화적 연습곡 작품번호 33'에서 4개의 연습곡을 연주했다. 지난해 협주곡 전곡으로 입증한 바 있듯, 라흐마니노프 음악의 물리적 어려움은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오히려 그의 연주에서 느껴지는 건 화려한 테크닉보다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성과 투명한 음색이었다. 이미 기본 재료가 잘 갖춰진 덕분에 이를 토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한 요리를 만들수 있는 게 아닐까. 라흐마니노프 연습곡은 작품 제목처럼 '회화적' 요소가 돋보였다. 넓게 펼쳐지는 아르페지오, 불협화음이 가득한 스케일, 멜로디를 받쳐주는 독특한 리듬과 화음 같은 난해한 배경 요소들은 질서정연한 레이어로 만들었고, 다채로운 타건으로 여러 음색을 담아내며 음악에 명암을 더했다. 호소력 짙은 멜로디와 중간 중간 반짝이는 한두개의 음들, 그리고 아름답
2024.11.06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