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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나가!" 야유 쏟아졌다…두산 팬들 뿔난 이유

      이승엽(48) 감독 부임 후 두산 베어스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지만,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가을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화가 난 두산 팬들은 잠실 구장에 둘러서서 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유를 내뱉기도 했다.두산은 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kt wiz에 0-1로 패했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0-4로 패한 두산은 홈에서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연속 고배를 마시며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탈락했다.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쳤고, 창원에서 벌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9-14로 패해 PS 경기를 단 한 차례만 치렀던 바 있다.올해 정규시즌 4위를 한 두산은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으나, 한 번만 비겨도 얻을 수 있는 준PO 출전권을 놓치고 말았다.2015년 KBO가 도입해 올해 10번째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준PO에 나서지 못한 건, 올해 두산이 최초다.현역 시절 큰 사랑을 받으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았던 이 감독은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시자 "우울하고 마음이 아프다"며 고개를 숙였다.이 감독은 실패의 원인에 관해 "WC 2경기에서 삼진이 많았고, 득점 기회에서 세밀한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특히 장타가 터지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되짚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주전급 실력으로) 올라오지 못하면서 김재호, 김재환, 양석환, 허경민, 정수빈 등 베테랑에게 의존해야 했다. 백업 선수 간에 실력 차이가 크게 난다"고 분석했다.'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라는 질문엔 "매우 죄송스럽다. 제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선수

      2024.10.03 22:11
    • "내일 일교차 크고 쌀쌀해요"…아침 기온 10도 안팎

      오는 4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10도 이하로 쌀쌀하겠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다.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부는 아침까지 가끔 구름이 많겠다.아침 최저기온은 7∼15도, 낮 최고기온은 21∼27도로 예보됐다.일부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5도 이하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부는 전날 내리던 비가 4일 이른 새벽까지 오는 곳이 있겠다.예상 강수량은 3∼4일 강원 영동 중·남부 10∼40mm, 강원 영서 남부와 강원 영동 북부 5∼20mm, 강원 영서 중·북부 5mm 미만이다.같은 기간 부산·울산·경남·경북 남부 동해안·울릉도·독도는 5∼30mm, 경북 남부 동해안을 제외한 대구·경북은 5∼10mm의 비가 내리겠다.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새벽부터 아침 사이 경기 남동 내륙, 강원 남부 내륙, 충청권 내륙, 전라권 내륙에 가시거리 200m 미만 짙은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 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3.5m로 일겠다.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1.0∼4.0m, 서해 0.5∼2.5m, 남해 1.5∼4.0m로 예측된다.경상권 해안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2024.10.03 20:15
    • 데이식스·잔나비·QWER…초등생도 '밴드 홀릭' [연계소문]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A씨는 최근 난생처음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에 참전했다. 콘서트 티켓을 살 일이 없었던 그가 떨리는 마음으로 예매 창을 켰던 건 데이식스(DAY6) 팬인 초등학생 자녀가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조른 탓이었다.데이식스는 지난달 말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 '포에버 영(FOREVER YOUNG)'을 통해 총 3일간 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티켓은 일반예매 오픈과 동시에 초고속 매진됐다.A씨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데이식스 노래를 듣는다. 아이브가 걸그룹 인기 톱이라면, 남자 가수 중에서는 데이식스의 인기가 높다. 아이들이 듣는 음악은 내용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가사도 좋아서 안심되고, 어른들도 선호하는 팀이라 부모가 같이 공연을 보러 가기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공연이 끝난 뒤 "아직 영혼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좌석이 4만석이나 풀렸음에도 "자리가 없어서 못 갔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크다. 이들은 고척스카이돔 공연 예매를 벼르고 있다. 데이식스는 연말에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한다. 그간 메탈리카, 마룬5, U2, 퀸 등 해외 밴드가 고척돔에서 공연한 적 있지만, K팝 밴드가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데이식스가 처음이다.음원차트도 점령했다. 과거 발표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를 비롯해 전작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수록곡 '해피(HAPPY)'와 신곡 '녹아내려요'까지 역주행과 정주행을 동시에 이뤄내며 상위권을 장악했다.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데뷔 10년 차에 디지털 주간 차트에서의 첫

      2024.10.03 20:10
    • [이 아침의 소설가] 마음까지 따듯해지는 일상 그려…퓰리처상 탄 스트라우트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사진)는 미국 소설가다. 42세가 돼서야 첫 장편을 내고 이름을 알렸다. 대기만성의 표본이다.그는 1956년 미국에서 태어나 메인주와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매료된 스트라우트는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노트에 적고, 도서관 문학 코너를 좀처럼 떠나지 않는 아이였다. 청소년 시절 열렬히 글을 썼고 일찍이 자신을 작가로 여겼다.대학 졸업 후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소설을 썼지만 원고는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작가가 되지 못하리란 두려움에 시러큐스대 로스쿨에 들어갔다. 졸업 후 6개월 동안 변호사로 일했지만 그만두고 다시 글쓰기에 매진했다.대학 시간강사로 일하며 완성한 첫 장편소설 <에이미와 이저벨>을 1998년 출간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여러 상을 받았다. 세 번째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로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HBO에서 미니시리즈로도 제작됐다. 2022년 <오, 윌리엄!>은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스트라우트의 소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문체, 삶의 내밀한 곳까지 가닿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돋보인다. 평범한 사람과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춰 독자의 공감과 이해를 끌어낸다.임근호 기자

      2024.10.03 19:57
    • "중국인들에 '흑백요리사' 보여줘라"…반응 폭발한 이유 [이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는 가운데,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의외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2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4개국 1위를 포함, 총 28개국 TOP 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지난달 17일 공개 이후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라는 쾌거를 이뤘다.'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요리에 진심인 100인의 요리사들이 펼치는 요리 계급 전쟁이 'K-요리' 서바이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지금껏 본 적 없는 파격적인 미션과 요리에 진심인 셰프들의 치열한 명승부, 최강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의 최고의 맛을 찾아가는 촘촘한 그물 심사가 사랑받고 있다.매 라운드 펼쳐지는 미션과 메뉴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 식자재와 조리법 등이 소개된다. 중국이 최근 "우리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비빔밥의 경우 비빔밥을 너무 사랑해 이름까지 '비빔'으로 개명한 흑수저 셰프 '비빔대왕' 유비빔 씨의 활약으로 '흑백요리사'에서 주목받았다. 80명의 흑수저 셰프 중 유씨는 붉은 곤룡포를 입고 등장해 단숨에 시선을 집중시켰고, 심사위원인 요리사업가

      2024.10.03 19:45
    • 황홀경에 빠진 플루트 연주자…캔버스에 담긴 '재즈로운 몽상'

      일러스트레이터 민예원(27·스튜디오 파도나무)은 어릴 때도 아이돌 가수를 좋아한 적이 없다. K팝도 거의 안 들었다. 외국 록, 인디 음악에 심취했고 남들과 다른 음악을 듣고 싶었다. 대중음악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다 어느덧 재즈라는 역에 도착했다.“다른 장르보다 깊이가 있었어요. 빠르게 빠져들었고, 지금도 여전히 재즈가 좋아요.” 그를 만난 건 지난달 19일. 한 독립출판사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다. 그곳에 그가 스케치한 재즈 연주자 드로잉 수십 점이 걸려 있었다. 한옥 건물 곳곳 창호지에 스며든 빛은 그림을 더 돋보이게 했다.미술을 좋아했지만 안정적인 길을 가길 바라는 부모님 맘을 헤아려 미대엔 진학하지 않았다. 대학에서는 철학을 전공했고, 그리고 싶은 마음을 매주 학보에 삽화를 그리며 해소했다고. 지금 본업은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그런 그가 전시하는 작품은 미술이나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정물 같은 정형화된 그림보다는 인물화 중에서도 움직이는 모습, 순간의 표정을 포착하는 게 예전부터 좋았어요. 재즈를 듣다 보니 연주자들 영상을 자주 보는데 그들이 연주할 때 황홀경에 빠지는 모습에 끌렸어요.”그리기 도구는 단순했다. 연필, 구아슈 물감, 아크릴 물감. 디지털 도구를 쓸 때는 연필 질감이 나는 브러시를 쓴다. 색깔은 재즈의 블루스 느낌을 살려 검지만 오묘하게 푸른 감이 도는 색을 섞어 순식간에 칠해버린다고 했다. 그리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나를 통해 사람들이 재즈라는 음악을 궁금해하고,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재즈 일력을 기획해 출시했는데 그 계기로

      2024.10.03 19:19
    • 무엇이 날 움직이게 할까…춤과 존재에 대해 묻다

      “나는 무용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보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피나 바우슈(1940~2009)의 이 유명한 말은 이후 수많은 예술가의 작업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연극 ‘P와 함께 춤을’은 이런 바우슈의 철학에 초점을 두고 그가 남긴 탄츠테아터(tanztheater)와 작업 방식, 태도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흐르고 있는지 탐색해 나간다. 공연은 크리에이티브 VaQi 이경성 연출가가 편지 형식의 글을 띄우면서 시작된다. 그 편지는 이미 이 세상에 ‘몸으로 존재하지 않는’ 바우슈에 대한 그리움과 그의 철학에 대한 경의, 그리고 ‘P와 함께 춤을’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배경을 담고 있다. ‘몸으로 존재하지 않는’ 바우슈는 챗GPT로 생성된 피나봇으로 이 연극에 함께했고, 우리는 그가 남긴 예술에 대한 태도와 작업 방식, 그의 정신적 세계의 집합체로 탄생한 피나봇을 통해 몸이 없이 정신으로, 탐구적 결과물로서 우리 곁에 남은 그를 만날 수 있었다.연극과 춤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있는 탄츠테아터 방식은 무용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 바우슈 이전의 무용 작품이 정해진 무용의 문법, 확장된 몸의 사용법을 통해 예술적 결과물로 내놓는 것이었다면, 바우슈 이후에는 일상의 움직임, 반복적 행위, 소리 지르기 등 내면에 감춰둔 것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 위에 표출되고 무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연극은 바우슈가 이끌었던 부퍼탈 탄츠테아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수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인터뷰와 작업 모습을 통해 바우슈 사후의 흔적을 탐색해 나간다. 직접 리허설과 공연을 참관한 ‘카네이션(Nelken)’을 중심에 두고, ‘

      2024.10.03 19:18
    • 진공앰프로, CD로…패르트의 음반을 추억하는 방법

      1984년 어느 날, 독일 음반사 ECM을 세운 만프레드 아이허는 자동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독특한 음악을 들었다. 곧장 차를 돌린 그는 어느 언덕에 멈춰서서 침묵 속에 그 음악을 끝까지 감상했다. 정화와 영적인 느낌이 그의 온몸을 휘감았다.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곡, 프라트레스(Fratres·형제들)였다. 패르트는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현대음악가였다.아이허는 그길로 패르트의 음반을 만든다. 라틴어로 백지, 깨끗한 석판을 의미하는 ‘타불라 라사(TABULA RASA)’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세상에 나온 지 40년 된 이 음반을 기리는 전시가 서울 한남동에서 열리고 있다. ‘타불라 라사’에 담긴 수록곡을 한 곡씩 깊이 있게 듣는 특별한 전시다. 음반사 ECM과 전시기획사 UNQP가 협력해 마이알레라는 공간에서 ‘타불라 라사: 침묵, 그 이전’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열었다. 3년 전 은퇴한 패르트를 추억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난달 26일 이곳을 찾았다.리빙룸 마이알레는 원래 지난해까지 2층 단독 주택이었다. 이를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주거 공간은 그대로 살려뒀다. 그러면서 공간에 어울리는 타불라 라사의 수록곡을 들려주고 있다. 방마다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재생 방식도 진공앰프, 소니의 카세트테이프, CD, 뱅&올룹슨의 하이엔드 오디오 등 제각각인 게 특징이다.1층 거실. 진공앰프로 아이허가 들었던 프라트레스를 기돈 크레머의 바이올린과 키스 재럿의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 전통적 클래식 교육을 받은 크레머와 즉흥 재즈 연주자인 재럿이 함께했다는 것에서부터 패르트 음악이 가진 포용을 느낄 수 있었다. 거실 바로 옆 주방과 이어진 작

      2024.10.03 19:17
    • 잿빛 서울역, 60년만에 꽃빛·풀빛으로 물들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병종 작가가 처음 상경한 1960년대 후반의 얘기다. 10대 소년의 눈에 비친 서울은 거대한 잿빛 덩어리였다. 문명의 이기(利器)를 모아놓은 옛 서울역 건물만큼은 장엄하고 눈부셨다. 이때 작가는 결심했을까. 언젠가 이곳을 알록달록한 생명의 색으로 채워놓겠노라고.그로부터 60여 년이 흐른 지금, 옛 서울역사 대기실이 생동하는 빛으로 물들었다. 예전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고 있는 김병종의 대규모 회고전 ‘김병종: 생명광시곡’에서다. 작가가 고향 남원의 풍경을 떠올리며 그린 ‘생명의 노래’ 연작을 중심으로 회화 200여 점이 걸렸다. 전시를 기획한 오세령 큐레이터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내용과 형식이 자유로운 ‘랩소디’(광시곡)에 비유했다”고 설명했다.작가의 50여 년 화업은 탈중국·비서구를 외치며 ‘우리만의 길’을 모색하는 여정으로 요약된다. 한국 시골 정취를 서양화의 대담한 구도로 풀어낸 작품들이 그렇다. 닥나무로 만든 종이 죽과 고운 흙을 섞어 겹겹이 쌓아 올린 캔버스도 중국의 화선지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다.김병종의 회고전이 ‘K-판타지아 프로젝트’의 첫 번째 주자로 선정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판타지아 프로젝트는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작가를 선별해 여는 기획 전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내년 옛 서울역사 준공 100주년을 앞두고 문화역서울284를 무대로 기획했다.작가의 ‘풍죽’ 연작 일곱 점이 생명광시곡의 서막을 장식한다. 사군자 중 대나무를 그린 작품들이 일렬로 배치됐

      2024.10.03 19:15
    • 안다만 해변 걷고 싱잉볼 명상…지친 당신, 푸껫 힐링 어떠세요

      사는 일은 언제나 그랬듯 쉽지 않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다른 장애물이 나타나고 고비마다 필요한 해결책도 매번 달랐다. 지치지 않기 위해,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온전한 ‘휴식’을 떠올렸고 그때 생각난 이름이 반얀트리였다. 반얀트리는 여행에 웰빙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호텔과 리조트 브랜드다. 그리고 온화한 날씨의 태국 푸껫, 아무 생각 없이 마사지나 받고 나른한 동남아시아 날씨에 더 이상 게을러질 수 없을 때까지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잠시 떠나 있자.’ 명상과 요가, ‘나’에 집중하는 시간반얀트리 푸껫에 도착한 것은 밤 12시가 한참 지난 시간. 전 객실이 단독 빌라로 구성된 반얀트리 푸껫의 밤 시간은 고요했다. 방문을 여니 통창 너머로 4m 길이의 프라이빗 풀과 자쿠지, 선베드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고 그 단 하나의 풍경만으로도 여행의 설렘과 오롯이 혼자라는 기대에 피곤이 금세 가셨다. 새벽 1시를 향해 가는 시간에 개인 풀에서 수영하고 자쿠지와 선베드를 오가며 자유를 만끽하는 동안 모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랜만이었다.다음날 이른 아침,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웰빙 센터를 찾았다. 싱잉볼 명상 수업을 한다는 교실에는 대여섯 명이 모여 있었다. 국적은 제각각,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고 네팔과 인도 등지에서 공수해온 싱잉볼의 청아한 소리를 들으며 명상 지도자의 지시에 맞춰 호흡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배가 불룩하니 부풀었다가 속에 있던 한숨까지 다 몰아낼 만큼 깊은 숨을 내뱉으며 몸 곳곳으로 퍼지는 공기의 흐름을 느꼈다. 손과 발의 끝, 등과 허리, 단전부터

      2024.10.03 19:13
    • 쌍둥이 형제의 촌스러운 낙서, 담벼락 너머 세상과 소통하다

      노랗고 커다란 얼굴, 통통한 몸통에 가는 팔다리. 일명 거미 체형인 주인공은 현란한 형광색 꽃바지를 입고 있다. 이 건물 또 저 건물에서 툭 튀어나오는데(튀어나오게 그려졌는데), 장난기가 가득하다. 약간 어설퍼 보이기도 하는 이 캐릭터는 최근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OSEGMEOS)의 작품이다. 50주년 맞이한 허시혼, 그라피티를 초대하다오스제미오스는 쌍둥이 형제 구스타보 판돌포(1974)와 오타비오 판돌포(1974)의 아티스트 그룹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스제미오스라는 포르투갈어로 ‘쌍둥이’라는 뜻. 2020년 서울 이태원의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허시혼미술관은 이를 기념하며 오스제미오스의 대규모 회고전을 9월 20일부터 내년 8월 3일까지 개최한다. 컬렉션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허시혼미술관이 50주년을 기념하며 선택한 작가인 셈인데, 왜 하필 그라피티 아티스트 출신의 브라질 작가를 초대했을까. 미술관 측은 “근현대미술관으로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예술가들이 시공간을 넘어 다른 예술가들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대미술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미술사의 흐름 속에 있으며, 동시대와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죠. 오는 29일 시작하는 ‘바스키아 x 뱅크시’전도 같은 맥락이다.하위문화로 분류되는 그라피티가 미술관에 제대로 소개되기까지는 이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작가가 있다. 1980년대 뉴욕을 흔들었던 장미셸 바스키아가 그렇고, 지금은 작품

      2024.10.03 19:10
    • BIFF, 레디 액션

      부산은 전쟁이 만든 도시다. 6·25전쟁 중 유일한 피란처이자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였던 이곳. 전국에서 몰려든 피란민들의 절박함은 항구도시를 대도시로 키워냈다. 생존을 위한 거칠고 투박한 이야기들이 언덕과 골목마다 스며들었다.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로 눈부시게 성장한 부산에도 빈칸이 있었으니, 문화와 예술이었다. 부산의 빈칸을 채운 건 ‘영화’였다.1996년 시작된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문화 불모지이던 부산을 감각적인 국제도시, 세련된 문화도시로 바꿔놨다. 부산이 1990년대 말 세계인의 관광지가 되게 만든 주인공이 BIFF다.BIFF가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 막을 올렸다. 아시아 대표 영화제 개최지로,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한국 유일의 필름 마켓이 열리는 국가 브랜드로 성장하며 부산은 영화와 영상 산업의 문화유산을 가진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났다. 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가 인정한 ‘영화 창의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BIFF의 화려한 레드카펫과 배우들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멀티플렉스 극장에서의 상영회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BIFF의 씨앗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 취향 공동체였다. 부산 프랑스문화원을 드나들던 몇몇 영화평론가와 시네필, 영화감독들의 영화운동이 ‘영화의 도시’ 부산의 시작이었다.10월의 부산에선 여전히 나의 취향을 발견하고, 영화인들을 만나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펼쳐진다. 부산 전역의 극장들은 물론 언덕에 오르다가, 수변 공원을 거닐다가도 한 편의 영화를 마주할 수 있다. 일상을 잠시 벗어나 세상의 다른 조각들을 마주하고 싶다면, 떠나보자. 영화의 바다로.칸·베니스·베를린 항해 마

      2024.10.03 19:06
    • [오늘의 arte] 티켓 이벤트 : 강릉아트센터 '비바 하슬라!'

      2024 하슬라국제예술제의 ‘비바 하슬라!’가 오는 20일 강원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다. 지휘자 정민이 이끄는 강릉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등을 연주한다. 13일까지 아르떼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섯 명을 뽑아 S석을 두 장씩 준다. 당첨자 발표는 14일.arte.co.kr에서 각종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습니다. 꼭 읽어야 할 칼럼● 옆에 내가 있어…<텔 미 에브리싱>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새 소설 <텔 미 에브리싱>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 고통을 나누며 치유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걱정하지 마, 옆에 내가 있어.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는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 칼럼니스트 조민선의 ‘런던 리뷰 오브 북스’● 50주년 기념전 여는 그래피티 듀오그라피티 아티스트 듀오 오스제미오스는 형광색 꽃바지를 입은 거미 체형의 주인공을 통해 독창적이고 장난스러운 캐릭터를 그려내 주목받는다. 브라질 출신으로 그라피티에서 출발해 캔버스, 설치, 조각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작업을 확장해 왔다. 허시혼미술관에서 50주년 기념 전시로 그들의 회고전을 개최한다. - 칼럼니스트 이한빛의 ‘아메리칸 아트 살롱’ 꼭 봐야 할 공연·전시● 클래식 - 베아트리체 라나피아니스트 베아트리체 라나의 리사이틀이 오는 2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브람스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라벨 ‘밤의 가스파르’ 등을 연주한다.● 뮤지컬 - 광화문 연가‘광화문 연가’가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2024.10.03 18:44
    • [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우아한 음색, 섬세한 표현…아시아의 모차르트, 후지타 마오

      일본 출신의 후지타 마오(사진·1998~)는 현재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 하나다. 그는 우아한 음색과 섬세한 표현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특히 모차르트 작품에 대한 해석이 우수한 연주자로 손꼽힌다.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2017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19년엔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준우승 자리에 오르면서 다시 한번 뛰어난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이후 네덜란드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악단들과 협연하면서 명성을 쌓아왔다. 2021년엔 소니 클래시컬과 전속 계약(월드와이드)을 맺은 최초의 일본인 피아니스트로 알려지면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후지타 마오는 내년 2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2024.10.03 18:08
    • 젊고 생동하는 쇼팽으로…'클래식 오스카상' 거머쥐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임윤찬은 경이로운 테크닉의 피아니스트로 천부적 재능과 음악가적 탐구 정신을 모두 지녔다.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렇게나 빠른 시일 내에 이토록 깊은 인상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라모폰)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도 그의 차지였다.임윤찬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보낸 수상 소감을 통해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 가족과 선생님들, 위대한 예술가들, 에이전시 관계자 그리고 친구들”이라며 “세상에 태어나 처음 음악으로 접하게 된 부모님의 음성, 말투부터 눈으로 본 풍경, 새롭게 배운 감각과 지식이 전부 나의 음악에 켜켜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살면서 듣거나 느낀 사소한 경험들이 모두 나의 피아노 연주로 표현돼 왔다”며 “나와 나의 음악은 주변 사람에게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그라모폰상은 음악가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클래식 음반계의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시상식을 열고 있으며, 피아노·협주곡·관현악·실내악·현대음악 등 부문별로 선정한 최고의 클래식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지금까지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2024.10.03 17:30
    • 철도 노동자의 아들 데이네카, 소비에트 미술의 얼굴이 되다

      미래주의자들의 실험실 같은 이곳은 거대한 공작기계를 다루는 여성 노동자 셋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시험관 대신 스핀들과 보빈을 다룬다. 실을 뽑고 감고 나른다. 복잡한 각도에서 묘사된 3차원 인물은 공장 장비와 부품을 그래픽으로 명확하게 그린 배경과 대조되어 구성에 특별한 역동성을 부여한다. 맨 앞에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노동자의 눈빛은 진지하고 작업에 매우 집중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육체노동자의 기계적인 그것이 아니다. 그림을 지배하는 아우라는 새로운 노동의 심리학을 대변한다. 자유와 존엄성이 강조되고 거의 영적이기까지 하다.<섬유 노동자들>(1927)에서 실을 다루는 여성 트로이카의 이미지는 로마 신화에서 운명의 여신 파르카이(Parcae)의 구도와 정확히 일치한다. 파르카이는 인간이나 도시, 국가, 더 나아가 신들에게 닥칠 운명을 결정하는 신들인데, 그중 노나(Nona)는 실을 당겨 생명의 실을 잣고, 데키마(Decima)는 스핀들에 실타래를 감아 운명을 분배하고, 모르타(Morta)는 실을 잘라 생명을 끊는다. 세계의 재편과 새로운 인간의 형성을 꿈꾸던 젊은 국가 소비에트 러시아는 예술가들이 세계에 관한 진보적인 인식을 작품에 반영하길 원했고 화가는 그러한 인간형을 과연 구현해냈다.거대한 기계, 그 안에서 회전하는 축, 천장과 벽의 가느다란 선들이 큰 창문으로 수렴되며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다. 창문 밖으로는 전 근대의 상징으로 소몰이 소년이 지나가고 근대의 상징으로 번듯한 건물이 서 있다. 즉 어제와 오늘이 저편에 있고 미래는 이편에 있다. 밝은 톤으로 균일하게 비추는 빛은 이 새로운 세계가 얼마나 순수하고 밝고 합리적인지를 강조한다. 스핀들은 화면

      2024.10.03 17:17
    • 리셀로 먹고살다 지옥행…구로사와 기요시의 '클라우드'

      타인. 어쩌면 현대인의 일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다.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종종 남을 쉽게 증오하고 원망한다. 나랑 비슷한 줄 알았던 그 사람이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아 보일 때, 호의를 거절하고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때…. 사람들은 쉽게 분노한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서스펜스 스릴러 ‘클라우드’는 이 같은 일상의 사소한 원망과 증오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지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구로사와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감독으로 3일 부산을 찾았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영화 ‘큐어’(1997)로 유명하다.  주인공 요시이(스다 마사키)는 온라인에서 '라텔'이라는 리셀러로 돈을 번다. 대량 구매한 물건을 비싸게 되팔아 이윤을 보는 그에게 물건의 품질이나 짝퉁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목적은 그저 돈을 버는 것. 그래야 일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에 과하게 몰입해 있는 그는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다. 그는 매순간 물건 가격을 살피고 이익이 날 때 파는 것에 신경이 쏠려있다. 나름대로 힘겹게 먹고 사는 것이다. 요시이의 무심함은 피해자를 양산했고,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은 온라인에 모여 요시이를 비방한다. 이들의 분노는 온라인이라는 환경과 '익명의 다수'라는 설정을 통해 극도로 증폭된다. 급기야 그를 죽이겠다는 단체가 결성된다. 외진 곳으로 사업지를 옮긴 요시이는 점차 그의 일상에 크고 작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요시이를 죽이려는 단체'의 면면을 보면 매우 허술하다. 요시이와 일면식이 없는 사람도 있으며, 요시이를 알던 사람도

      2024.10.03 17:09
    • 봉준호에 부탁했던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日배우, 직접 감독 맡았다

      국내에서도 사랑받아온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연 배우가 직접 감독을 맡은 극장판이 나왔다. 영화화를 결심하고 봉준호 감독에게 연출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됐는데, 영화에는 국내의 숨겨진 맛집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극장판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맡은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는 이 작품으로 감독 데뷔했다.그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상영을 앞두고 3일 부산 영상산업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2년 전 이 드라마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이걸 재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지 불안했다”며 “맛있게 먹는 배우로서 다양한 기회를 얻고 감독까지 맡은 것은 음식이 만들어준 기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마쓰시게의 말처럼 극중 수입 잡화상을 운영하는 중년 남성 고로는 일에 열중하다가도 배가 고프면 식당을 찾아 맛있게 음식을 먹는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기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아저씨가 밥 먹는 이야기’였지만 이 점이 오히려 드라마의 매력으로 꼽혔다.극중과 달리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간담회에 등장한 그는 “영화를 늘 동경해왔지만 상상 이상으로 힘들면서도 스릴 있었다. 지금 61살이라 앞으로 살 날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 즐거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봉 감독의 영화 ‘도쿄!’에 출연한 인연의 마쓰시게는 영화화를 결심한 초기 봉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 연출을 맡아주길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모

      2024.10.03 16:56
    • 무서워서 해외여행 못 가겠네…물총 쏘더니 이번엔 '세금 폭탄'

      관광객 급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엔데믹 이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설 정도로 관광객이 몰리면서다. 유럽 일부 도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외국인 관광객 기피 현상 '안티투어리즘'도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일부 국가에선 관광세를 올려 받는 등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대응에 나섰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당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관광객 유치했던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나온다.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해외여행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수요 회복에 따른 경제적 이득과 과잉 관광 부작용 사이 잡음도 끊이질 않고 있다. 관광객 급증으로 '제발 여행 오지 말라'는 현지 주민들의 '안티투어리즘'까지 나타날 정도다.코로나19 확산 초기 유럽 대부분 국가는 국경을 봉쇄했다가 침체한 관광산업을 살린다는 취지로 재개방과 여행제한 완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유럽 대표 관광대국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2020년 여름 휴가철에 앞서 관광 재개에 나서며 관광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행 관광 대목을 놓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 관광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해외 관광객 수는 15억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는 펜데믹 직전인 2019년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12억8600만명으로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다.여행수요 급증으로 주요 관광도시에는 관광객이 몰렸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정부 차원에서 세금 인상으로 오버투어리

      2024.10.03 16:25
    • 임윤찬, 韓 피아니스트 첫 ‘그라모폰상’… 특별상까지 2관왕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임윤찬은 경이로운 테크닉의 피아니스트로 천부적 재능과 음악가적 탐구 정신을 모두 지녔다.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렇게나 빠른 시일 내에 이토록 깊은 인상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라모폰)”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Decca)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도 그의 차지였다. 임윤찬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보낸 수상 소감을 통해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 가족과 선생님들, 위대한 예술가들, 에이전시 관계자들 그리고 친구들”이라며 “세상에 태어나 처음 음악으로 접하게 된 부모님의 음성, 말투부터 눈으로 본 풍경, 새롭게 배운 감각과 지식이 전부 나의 음악에 켜켜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살면서 듣거나 느낀 사소

      2024.10.03 14:33
    • 미국 재무부가 특공대처럼 써대는 종이, 달러 [서평]

      달러는 강력한 무기다. 2018년 한 사건이 잘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 재무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들과 이들이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기업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여기에는 당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였던 루살도 포함됐다. 루살은 하루아침에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서 퇴출당했고, 고객과 거래가 끊겼다.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알루미늄 가격은 30% 넘게 치솟았다. 유럽 각지에 알루미늄을 공급하던 루살의 아일랜드 공장이 현금 부족으로 문을 닫으며, 유럽 기업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다. 이런 여파를 고려하지 못한 미 재무부는 큰 비난을 들었다.  <달러 전쟁>은 미국 블룸버그 기자인 살레하 모신이 쓴 책이다. 미 재무부를 오랫동안 출입한 그는 달러가 ‘세계의 통화’로 부상한 과정을 다룬다. 1944년 브레턴우즈 회의부터 1990년대 미국 재무부 장관 로버트 루빈의 ‘달러 강세 원칙’, 그리고 트럼프 시절의 일들을 언론인 특유의 생생한 어조로 전한다.  미 재무부에는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있다. 1950년부터 있었지만 주목을 거의 받지 않았다. 2001년 9월 11일 뉴욕 쌍둥이 빌딩에 대한 테러 이후 ‘강한 힘’을 지닌 핵심 부서가 됐다. OFAC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이나 기관은 서구권에서 경제 활동을 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책의 원제는 ‘종이 병정: 달러의 무기화가 세계 질서를 바꾼 방법’이다. 그런데 달러가 어떻게 경제 제재 수단으로 쓰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로버트 루빈, 헨리 폴슨, 티머시 가이트너, 잭 루, 스티븐 므누신 등 재무장관들의 이야기를 더

      2024.10.03 13:22
    • 굶주린 몸종으로 돌아온 강동원… "노비 역할 처음이에요"

      "'장원 급제'를 대사로 말할 때가 있었는데요, 박찬욱 감독께서 '장'이 장음이라며 디테일한 조언을 해주시더군요. 이를 계기로 대사에 있는 모든 장단음을 체크했어요." (배우 강동원)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 란'에 주연을 맡은 배우 강동원은 2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촬영 일화를 전했다.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한 전,란은 임진왜란 시대를 배경으로한 신분 갈등 이야기다.영화는 혼탁한 전란 속에서 양반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몸종 천영(강동원)의 오해와 갈등을 다룬다. 배부른 양반과 굶주린 노비,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왕의 측근과 맞서 싸우는 의병 등 임진왜란이라는 같은 시대에 캐릭터 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교차하며 보여준다. '심야의 FM'(2010),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2014)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박 감독으로부터 '전, 란'의 연출을 맡으라는 제안을 받고 10년 만에 연출에 도전했다. 김 감독은 "이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두 시대에 대한 관점을 다 다르게 가지고 있다"며 "그런 것들이 잘 표현돼 있어서 잘 담아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영화 연출로 입봉하기 전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 미술 감독을 맡으며 박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박 감독은 제게 스승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촬영을 마친 뒤) 제가 관성적으로 편집한 것을 박 감독님이 뜯어보시고는 '잘 찍어놓고 편집은 왜 이렇게

      2024.10.03 13:16
    • 고엽제, M16, 전투 로봇…'다르파'는 또 뭘 개발할 것인가 [서평]

      1957년 10월 미국은 충격에 빠졌다. 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위성은 소련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소련은 ICBM으로 핵폭탄과 같은 훨씬 더 무거운 탄두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 내 어느 도시에도 보낼 수 있게 됐다.소련 과학 기술의 위협이 현실로 다가오자 미국 정부는 이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국방부 내에 고등 연구 계획국(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ARPA)이라는 명칭으로 ‘미래의 거대 무기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이었다. 이 조직은 이후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국방(Defence)라는 이름을 붙는다.<다르파 웨이>는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다르파:DARPA)이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창의적인 군사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다르파는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했다. 인터넷, 범지구적 위치 측정 시스템(GPS), 스텔스 기술, 무인 드론과 같은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술들이 다르파의 혁신적인 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베트남전쟁은 다르파의 기술력이 미군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던 시기였다. 다르파는 정글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기 쉬운 ‘M16 돌격 소총’을 개발했다. 이 소총은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사용한다. 낮게 나는 무인기, 적을 추적하는 감청 장비나 땅의 진동을 측정하는 기기 등 전쟁용 기기들이 속속 개발됐다.‘에이전트 오렌지’라 불리는 고엽제를 개발한 것도 다르파였다. 정글의 반군이라는 극도로 복잡다단한 문제를 한 방에 끝내 버릴 방법을 고안했다. 광대한 밀림에 고엽제 살포해 베트콩들의 주식이었던 뿌리 식물 마니옥(카사바)

      2024.10.03 13:12
    • [포토]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

      3일 경기 부천시 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부천대학교 영상&게임콘텐츠과 만화콘텐츠 동아리 학생들이 자신들이 그린 웹툰과 일러스트, 게임원화, 캐리커처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부천대학교 제공

      2024.10.03 11:21
    • 국내 유일 세계모자페스티벌 4일 상주서 개막

      경상북도와 상주시는 4~6일 상주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2024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두 번째인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은 세계적인 OTT 플랫폼 흥행작인 킹덤의 ‘갓’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계기로 세계 전통 모자를 주제로 하는 국내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4일 개막식에는 주시민 주제공연, 불꽃드론쇼, 세계전통모자 패션쇼가 펼쳐진다.국내 유일의 전통 복식 전담 기관인 한국한복진흥원은 세계전통모자 전시관, 세계전통모자 패션쇼, 전통모자 학술 세미나, 전통모자댄스 경연대회 등을 운영한다.세계전통모자 전시관은 한국관, 세계관, 영상관으로 운영한다. 갓뿐만 아니라 김홍도 풍속화에 나타난 전통 모자를 디지털 기술로 연출한다. 전통 모자에서 패션 모자까지 세계 40여 개국의 모자를 전시한다.전통모자 학술 세미나에서는 박형박 이수자(‘갓일’입자장)와 이은하 국가유산정책연구원장의 강연이 열린다. 갓일은 갓 만드는 작업, 입장은 갓일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전통모자 댄스 경연대회에서는 전국 16개 팀이 참가해 전통 모자를 활용한 경연 형식의 공연을 펼친다.시민 1000여명이 참여하는 거리 퍼레이드 전야제를 시작으로 상주 예술 무대, 시민 어울마당 등 경연·공연, 모자올림픽, 모돌이도전Hat, 만들지모(帽) 등 관람객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오경묵 기자

      2024.10.03 09:26
    • "홍대 거리 난리났다"…日 유명 요리주점, 웨이팅이 무려 [현장+]

      "개점 날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포기했거든요. 오늘은 아예 저녁 먹기 전에 예약 리스트 미리 걸어두고, 저녁 먹고 2차로 온 거에요."1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거리 초입에 있는 요리주점 '토리키조쿠' 앞. 홍익대생 정모 씨(22)는 "도쿄 여행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 와봤는데 대기 번호가 80번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은 일본 현지보다 비싸긴 한데 그래도 전 메뉴 4900원이라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웨이팅을 감수하는 이유를 전했다.홍대 메인 거리 한복판에 일본의 유명 요리주점 프랜차이즈 '토리키조쿠'가 국내 1호 매장을 연 것은 지난달 28일. 오픈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됐는데 평일 저녁에도 대기가 100여팀을 넘기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일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양국 간 외식 산업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은 1.4배이날 대기자에 이름을 올리려 시도해봤으나 매장 영업 종료까지 1시간가량 남아 대기 예약이 불가능했다. 매장 내부 테이블에는 손님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 이후로 매일 100팀 이상의 대기가 발생하고 있다. 영업시간 한 시간 전부터 매장 앞 키오스크를 통해 예약받는데, 오후 5시 전까지 50팀 이상의 대기가 쌓이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어 "매장 내 22개의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어, 대기 순번 22번 안에 들지 못한 손님들은 최소 1~2시간씩 기다리시는 상황"이라고 밝혔다.토리키조쿠는 균일가 정책이 특징인 닭꼬치 전문점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주류를 포함해 전메뉴 370엔(약 3400원)에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전메뉴의

      2024.10.03 07:47
    • "다 죽은 대구 상권 부활했다"…2030 패피들 몰린 이유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죽은 상권’으로 불렸던 대구 동성로가 되살아났다. 20~30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패션 브랜드가 줄줄이 입점하면서다. 기존에만 해도 대구 동성로는 젊은 유동 인구를 유입할 쇼핑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연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낸 데 이어 인기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가 들어서며 젊은 고객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다.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업체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비해 쇼핑 콘텐츠가 부족한 지방 상권에 선제적으로 진출하며 매출이 느는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대구 제1의 상권이자 ‘젊은이들의 성지’로 불리는 동성로 일대가 활기를 되찾으며 신규 매장을 오픈하거나 대규모 재단장을 단행한 패션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대구 중구를 방문한 인원은 55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 늘었다.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수도 증가했다. 법무부가 발행하는 ‘출입국 외국인 정책 통계 월보’를 보면 같은 달 대구국제공항 입국 외국인은 1만1395명으로 지난해 7월(8910명)과 비교해 27.9% 늘었다.비슷한 시기 젊은 층의 구매력이 높은 SPA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진다. 이랜드월드에서 전개하는 스파오는 지난 7월 5일 리뉴얼 오픈한 대구 동성로 중앙점 플래그십 스토어의 누적 월평균 매출이 리뉴얼 직전 대비 93% 뛰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패션 비수기’라고 여겨지는 여름에도 방문객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면서 “오픈 첫날에는 ‘오픈런’이 발생했고

      2024.10.03 07:32
    • "줄 그으면 다 아디다스냐"…하마터면 '톰브라운' 못 볼 뻔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하마터면 톰브라운의 트레이드 마크인 줄무늬를 영영 보지 못할 뻔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가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의 ‘4선’ 줄무늬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아디다스는 이 4선 줄무늬가 아디다스의 '3선' 줄무늬 디자인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결론만 말하자면 톰브라운 마니아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미국, 독일 등에서 잇따른 소송전에서 톰브라운이 승리하면서다. 업계에서는 “같은 패션업계라 해도 서로 타케팅하는 시장이 다른데 아디다스가 무리하게 소송을 걸었다”는 분석이 많다. 아디다스와 톰브라운은 어쩌다 ‘선’을 두고 소송전을 벌이게 됐을까?  '줄무늬' 소송 승자는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 뉘른베르크-퓌르트 지방법원은 톰브라운의 4선 줄무늬 디자인이 아디다스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톰브라운의 줄무늬 디자인이 아디다스의 디자인과 혼동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있다고 봤다. 예컨데 톰브라운의 줄무늬는 아디다스 줄무늬보다 크기가 크고 간격도 넓으며 소매에서도 더 많은 부분을 덮고 있다는 것이다. 또 톰브라운은 고급품 시장을, 아디다스는 대중 스포츠웨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이또한 소비자가 두 브랜드를 헷갈리거나 착각하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톰브라운 측의 주장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톰브라운은 양사의 시장이 다르다는 예로 자사의 여성 운동용 압박 타이츠는 가격이 725달러(95만원)지만 아디다스 레깅스는 100달러(13만원) 미만이라는 점을 들기도 했다.앞서 미국에서도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아디다

      2024.10.03 07:02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3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나보다 가족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명예를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하기 바랍니다. 결국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해야만 합니다. 동쪽에 행운의 기운이 있으므로 그쪽에서 일의 실마리를 찾기 바랍니다.60년생 당분간 어려운 고비가 예상되는군요. 이성관계에서 구설수에 올라 힘든 마음고생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당신 주변으로 모여드나 당신은 건강도 힘들고 일에 있어서 욕구도 크게 높지 않아 보입니다. 당분간 주변에서 떠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게 좋겠습니다.72년생 막힌 운이 탁 트이는 시기입니다. 앞으로의 일들에서 수확을 충분히 거둘 수 있습니다. 경험하는 일들이 늘수록 당신의 지적, 경험적 재산도 늘어가게 될 것입니다. 마음먹는 데로 일이 착착 해결됨으로 어찌 아니 행복하다 하겠습니까.84년생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과감하게 공개하면 일이 스스로 당신을 찾아올 것입니다. 매사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96년생 직장에서의 성과가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는 하루입니다.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던 일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료들과의 협력이 중요한 시기이니, 팀워크를 중시하세요. 함께 이루는 성과가 더 큰 보상을 가져다줄 것입니다.소띠49년생 경제적으로는 넉넉한 시기입니다. 몸과 마음이 풍요로우니 더 이상 걱정이 없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이 상황에 감사하기 바랍니다. 진실하고 언제나 평화스러운 시기입니다.61년생 남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너무 조급하게 움직이면 힘들어질 것입니다. 현상 유지에도

      2024.10.03 06:00
    • 임윤찬, 韓 피아니스트 최초 ‘그라모폰상’ 수상…특별상까지 2관왕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임윤찬은 경이로운 테크닉의 피아니스트로 천부적 재능과 음악가적 탐구 정신을 모두 지녔다. 젊은 피아니스트가 이렇게나 빠른 시일 내에 이토록 깊은 인상을 남긴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라모폰)”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2관왕에 올랐다.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Decca)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매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로 피아노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도 그의 차지였다. 임윤찬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에 보낸 수상 소감을 통해 “이런 큰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은 내 가족과 선생님들, 위대한 예술가들, 에이전시 관계자들 그리고 친구들”이라며 “세상에 태어나 처음 음악으로 접하게 된 부모님의 음성, 말투부터 눈으로 본 풍경, 새롭게 배운 감각과 지식이 전부 나의 음악에 켜켜이 녹아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살면서 듣거나 느낀 사소

      2024.10.03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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