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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오송참사 현장' 궁평2지하차도 오늘 밤 전면 개통
지난해 7월 침수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31일 오후 10시부터 전면 개통한다. 참사 발생 이후 474일 만이다.충북도는 이 지하차도에 대한 안전 보강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최종 점검 절차를 마치고 이같이 결정했다.앞서 도는 지난해 침수 사고 뒤 지하차도 430m 구간을 포함해 오송 1교차로부터 옥산 신촌 2교차로까지 4㎞ 양방향 도로를 폐쇄했다.지난달 추석 명절을 앞두고는 도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왕복 4차로 중 양방향 중앙 1차로만 우선 개통했다.도는 그동안 안전 보강공사를 통해, 침수로 인해 경도가 낮아진 지하차도 벽면을 보강하는 한편 양측 출입구에 차량진입 차단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또 유가족과 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지하차도 침수 때 탈출용으로 쓰일 핸드레일(구명봉) 높이를 어린이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 13단으로 설치하고, 비상사다리 간격도 기존 25·50m에서 12.5m로 조정했다.수난인명구조함도 기존 12개에서 26개로 늘렸다.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지난해 7월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유입된 하천수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2024.10.31 12:16 -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현대百그룹 부회장직은 유지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사진)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12년 만에 승진한다.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직은 유지한다. 정교선 회장은 정몽근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비롯해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인사 핵심 키워드는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감안해 주요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해 불황 속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토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계열사별로 보면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교선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기존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한다. 단일 지주회사 체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 예정이다.지난해 11월 출범한 그룹 단일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정지선 회장, 정교선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이어간다.정 부회장의 회장 승진 배경엔 홈쇼핑 업황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전문 경영인은 중·단기 사업 전략에 대한 계획 및 추진에 나서고, 정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신성장동력 확보는
2024.10.31 11:29 -
가방 맞아?…샤넬·루이비통 '초미니백' 줄줄이 내놓는 이유 [안혜원의 명품의세계]
샤넬 WOC, 루이비통 포쉐트 펠리시, 디올 데일리 체인 파우치, 셀린느 월렛 온 체인…. 명품 브랜드들이 내놓은 이들 핸드백은 지갑인지 파우치인지 가방인지 헷갈릴 정도다. 휴대폰이나 립스틱, 신용카드, 현금 정도만 들어갈 만큼 작다. 통상 패션업계에선 ‘초미니백’이나 ‘마이크로 미니백’이란 이름으로 불린다.31일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브랜드들이 마이크로 미니백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버버리는 최근 200만원(약 1500달러 미만) 이하 제품 라인업(공식 홈페이지 기준)을 20개까지 늘렸다. 지난해 초만 해도 라인업이 6개에 불과했지만 크게 확대했다. 100만원 미만 제품(96만원·체크드로스트링파우치)도 나오면서 엔트리급 제품 가격대가 확 낮아졌다.구찌도 비슷한 가격대에 주력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구찌는 이 가격대에서 27개 가방 제품군을 출시했다. 가장 저렴한 편인 오피디아 미니백(109만원)은 10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가격 접근성을 끌어올려 실적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트렌드가 중산층 고객을 겨냥한 움직임이라 본다. 가격을 낮추고 싶어도 브랜드 가치 유지를 위해 쉽게 인하하기 어려운 브랜드들이 엔트리급 모델을 대거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회사들이 매출의 약 70% 가량을 중산층 고객들이 떠받치고 있다고 추산하는데, 최근 이 소비자군에서 급격한 수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통계를 보면 전세계 명품 구매의 절반 이상이 2000유로(약 300만원) 미만 제품에서 나온다. 이 가격대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약 3억30
2024.10.31 11:22 -
패션에 뛰어든 '빛을 주름잡는 한지 공예가' 권중모를 만나다
옷에 주름이 가득 잡혀있다. 햇빛을 받고 걸어가면 바닥에 옷의 그림자가 비친다. 주름의 모양대로 시시각각 그림자는 달라진다. 주름진 옷감과 햇빛이 만들어내는 '인간 조명'이다. 스카프에도, 블라우스와 원피스에도, 스커트에도 모두 각기 다른 주름이 잡혔다. 어떤 모양의 주름을 입느냐에 따라 인간이 만드는 빛의 궤적도 달라진다. 이 모든 의상은 '빛을 주름잡는 작가' 권중모(42)가 르베이지와 함께 만든 컬렉션이다. 지난해 르베이지가 권중모와 함께 '주름 컬렉션'을 처음 선보이자마자 패션계는 뜨겁게 반응했다. 3번째 시즌을 거치며 공개되는 족족 의상과 소품이 '완판'되며 인기를 몰았다. "한국의 이세이 미야케가 나타났다"는 특급 칭찬이 쏟아지곤 했다. 하지만 권중모는 호들갑 섞인 칭찬에도 동요하는 기색이라곤 없었다. 어떤 경로를 통해 자신을 알게 되었든, '한지 공예가'라는 정체성만이 그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완연한 가을 바람이 불던 날, 권중모의 디자인 컬렉션이 가득한 한남동 ZIP739에서 그를 만났다. 권중모에게 스스로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하자 "나는 한지를 가지고 조명을 만드는 디자이너다"라는 간단명료한 답변을 내놨다. "그게 전부냐"라는 반응에도 "이것보다 나를 잘 나타내는 표현은 없다"며 웃음지었다. 그의 소개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전문 패션 디자이너가 아니다. 한지라는 소재를 사용해 전통 조명을 만드는 공예가다. 한지에 주름을 잡은 뒤 조명에 설치시켜 빛을 쏜다. 그의 작업에 있어 한지는 전부와도 같다. 권중모와 한지의 만남은 스페인 유학 생활을 거치며 이뤄졌다. 그는 “스
2024.10.31 11:16 -
신화적 세계를 품은 메종, 파리의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
자유, 평등, 박애 위에 쌓아 올린 아름다운 엄격함, 파리도시나 공간을 지배하는 ‘규율’이 있다. 그 규율은 암묵적으로 우리의 행동과 의식 세계를 지배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미술관과 도서관에서 시끄럽게 떠들거나 뛰어다니지 않는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공간과 암묵적으로 ‘합의한 약속’이다. 콘서트홀에 모인 관객들은 함께 노래하거나, 조용히 연주를 감상한다. 아티스트와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공간이 제공하는 규범과 맞아떨어진 경우다. 때론 이런 규율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순간으로 다가오지만, 그 공간과 장소를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다잡아 주기도 한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는 엄격한 규율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궁전 같은 곳이다. 1구역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방사하는 복잡하면서도 체계적인 도시 구조, 19세기 오스만 남작이 파리의 도시 계획으로 고수했던 규칙적인 건물의 높이, 와인 등을 마실 때 서로 눈을 마주 보고 건배하는 매너, 식당에서 웨이터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인내, 팰리스 호텔의 미슐랭 레스토랑이 요구하는 드레스 코드와 RSVP 등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 올린 규
2024.10.31 11:07 -
뉴욕 공항 터미널, 60년대 감성의 호텔로 변신… ‘스테이 데어 이프 유 캔’
1956년 트랜스월드항공(TWA)을 이끌던 항공 재벌 하워드 휴즈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로 꼽히던 에로 사리넨을 만나 특별한 요청을 한다.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뉴욕 JFK 국제공항에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터미널을 만들어달라는 것. 휴즈의 목적은 ‘희대의 라이벌’ 팬암을 이기는 것이었다. 정부가 항공 요금을 통제하던 시기였던 만큼 가격 경쟁은 불가능했다. 오히려 화려한 터미널에서 항공 여행에 대한 환상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휴즈의 꿈은 1962년 현실이 된다. 사리넨의 손끝에서 태어난 이 건물은 곧바로 JFK 국제공항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새가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양의 아치형 지붕, 유선형의 계단 끝에 펼쳐진 빨간 카펫, 거대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비행기의 모습은 항공 여행에 대한 환상을 극대화하기 충분했다. 20세기 최고의 모더니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TWA 비행센터’의 탄생이다.‘20세기 최고’ 공항 터미널이 호텔로항공 여행의 환상을 팔던 TWA 비행센터는 역설적으로 그 환상을 좇는 사람이 늘어나며 생을 마감한다. 사로넨이 설계도를 잡은 19
2024.10.31 10:46 -
9월 외국인 관광객 100% 회복…코로나19 이후 처음
지난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으로 2019년 같은 달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1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9월 방한객 수는 146만4300명으로 전년 대비 3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46만명)과 비교해 0.3% 더 많은 기록이다.9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중국(42만명)이며, 이어 일본(31만명), 대만(12만명), 미국(11만명), 베트남(4만명) 순이었다.2019년과 비교해 지역별 회복률은 일본, 대만, 미국, 베트남이 각각 23.7%, 22.7%, 20.8%, 2.4% 증가하였으며, 중국시장은 2019년 동월 대비 78%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1~9월 누적 방한객은 1214만 명으로 전년 대비 58.7% 늘었다. 2019년 동기간 대비 94% 회복 중이다. 시장별로는 중국(361만명), 일본(231만명), 대만(110만 명), 미국(97만명), 홍콩(41만 명) 순으로 많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반면 우리 국민의 해외 관광객 역시 크게 늘었다. 9월 해외로 떠난 우리 국민 수는 231만1792명으로 집계됐다. 전년(201만7157명)대비 14.6% 증가했다. 1~9월 누적 국민해외관광객은 2120만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6% 수준을 기록했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2024.10.31 10:26 -
클림트·실레 걸작 또 어디에?…비엔나전 보고 '이곳' 가볼까
에곤 실레(1890~1918)는 우수(憂愁)를 그려내고 싶었다. 자화상과 초상화뿐 아니라 풍경화에서도 사람들이 유독 강한 끌림을 느끼는 건 그가 살았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곳곳에 묘한 ‘멜랑꼴리(melancholy)’가 서려 있어서다. 왈츠처럼 우아하지만 빛바래듯 쇠락해버린 제국의 풍경은 실존에 대한 불안을 투영하기 좋은 대상이었다.실레와 그가 추앙했던 스승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예술 발자취를 좇아보기 위해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비엔나전)을 관람한 후 동유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실레는 10년 남짓의 짧은 활동으로 작품 수가 많지 않고, 손상이 가기 쉬운 금박을 재료로 걸작을 남긴 클림트의 주요 작품은 영구반출 금지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옛 제국의 땅을 밟지 않는 이상 직접 원화를 만나기가 어렵다. 실레가 본 그 풍경, 체스키크룸로프블타바강 위에 떠 있는 한 떨기 장미. 체코의 소도시 체스키크룸로프는 실레가 풍경화를 그리던 장소다. 그는 어머니의 고향이었던 이곳을 자주 찾아 보헤미아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2011년 소더비 경매서 약 426억 원에 팔린 ‘빨래가 널린 집’이나 ‘몰다우
2024.10.31 10:17 -
2차 대전 이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탄생한 '임스하우스'
자신을 잘 아는 일은 어렵다. 태어났을 때부터 너무 당연하게 '안다'고 생각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해 잘 알기 위한 노력은 타인을 잘 알기 위한 노력보다 소홀하다. 또한 그렇기에 자신이 진짜로 무엇을 원하는지, 편안해하는지, 좋아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공간도 마찬가지다. 너무 당연하게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모르는 공간, 그렇기에 어려운 공간이 '주거 공간'이다.오피스나 문화공간처럼 전문성을 갖고 있는 공간들은 그 실체를 알기 전부터 어렵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제대로 설계하려고 하면, 글을 쓰려고 하면, 무언가를 바꿔보려고 하면 가장 어려운 공간은 주거 공간이다. 주거 공간은 누군가의 계속되는 일상, 즉 삶 자체를 담고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주거 형태는 '아파트'이다. 이 아파트는 살기 위한 공간이면서도 투자가치의 대상이자 브랜딩의 대상이기도 하다. 단순히 누군가의 삶을 담기 위해서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이러한 주거 유형이 과연 살기에 적합한 주거인가? 라는 근원적인 질문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사람이 살기 위한 방식, 즉 주거 공간에 대한 다양한 제안은 오랜 기간 동안 많은 디자이너들이 고민하고 제시해왔다. 이들 중 사는 사람의 삶의 방식을 가장 잘 담은 집이 무엇이었나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임스하우스(Eames House, 1949)이다.디자인 업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 부부(Charles Eames & Ray Eames)를 모르더라도, 이들이 디자인한 가구들은 (대부분 카피로 존재하고 있는) 한 번 쯤 보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부는 일 속에서의 삶,
2024.10.31 10:13 -
'요절한 천재' 에곤 실레 되살린 '위대한 수집가' 레오폴트
오스트리아 빈의 ‘무제움스크바르티어’(Museums Quartier·박물관 집합단지) 중심부에 자리 잡은 레오폴트미술관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00년을 전후해 생겨난 ‘빈 모더니즘’ 미술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교차점이기 때문이다. 이 미술관은 낡은 전통에 맞서 도전과 실험에 나선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 등 ‘빈 분리파’ 거장들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 개관한 지 20년 조금 넘은 젊은 미술관이지만,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빈미술사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술관으로 꼽히는 이유다.레오폴트미술관은 ‘위대한 수집가’ 루돌프 레오폴트(1925~2019)가 반려자인 엘리자베스 레오폴트(1926~2024)와 함께 평생에 걸쳐 수집한 소장품 5200여 점을 바탕으로 세워졌다. 수많은 유명한 ‘큰 손’ 수집가 사이에서도 레오폴트는 특별하다. 단순히 부를 축적하거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값진 작품을 수집한 게 아니라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미술사 한 페이지의 파편들을 모았기 때문이다.1925년 빈에서 태어난 루돌프 레오폴트는 안과의사로 활동했다. 의대생이던 1947년부터 미술품을 수집했는데, 제2차 세
2024.10.31 10:08 -
클림트 '키스' 반짝임에 매료됐다면…아테제 호수로
오스트리아 거장들의 작품 속에 나타난 풍경 속으로 떠나는 여행. 오늘은 클림트의 그림 속 아테제 호수로 떠나봅니다.황홀한 황금빛을 자랑하는 <키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그는 미술에서의 전통적인 규범을 거부하고, ‘빈 분리파’를 결성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클림트는 독특한 찬란한 색채와 여성의 관능미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나갔다.클림트의 그림 속 아테제 호수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에는 <키스> 이외에도 반짝임으로 가득한 작품이 있다. 바로 아테제 호수를 담은 작품들이다. 그림 속에서 여름의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호수는 윤슬로 가득하고, 저마다의 색으로 만발한 꽃과 풀들은 넘쳐나는 생명력을 자랑한다.이렇듯 아름답게 묘사된 장면을 바라보고 있자면, 작가가 이 장소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클림트에게 아테제 호수는 특별한 장소였다. 아테제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휴양지다.그는 1910년부터 1916년까지 매년 여름이면 아테제 호수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그의 파트너이자 뮤즈였던 패션 디자이너 에밀리 플뢰게와 함께였다. 에밀리는 하늘거리는 천을 겹겹이 겹쳐 풍성한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드레스를 디자인했고, 클림트와 산책하거나 호수에서 보트를 탈 때 이 옷을 입었다. 두 사람은 리츨베르크, 캄머, 바이센바흐 등 아테제 호수와 닿아있는 마을에서 머무르곤 했다.아테제의 아름다운 풍경은 클림트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는 한편, 작업의 영감이 되어주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물과 공기, 빛을 통해 영감
2024.10.31 10:08 -
가을이면 <장미의 기사> 선율이 들려오지, 비엔나적 우아함의 진수가
해마다 가을이 되면 전 세계 오페라하우스에서 앞다투어 올리는 오페라가 있다. 특히나 음악의 본고장 빈에서 이 작품이 없는 오페라 시즌은 감히 상상하기도 힘들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Der Rosenkavalier>이다. 위대한 극작가 휴고 폰 호프만스탈이 대본을 쓰고, 슈트라우스가 은빛 찬란한 음악을 붙인 이 작품은 ‘완벽한 빈 스타일 오페라’의 정수로 손꼽힌다. 오페라의 배경은 마리아 테레지아 시대의 빈이다. 오스트리아 육군 대원수부인, 즉 먀살린은 남편이 없는 틈을 타 꽃미남 청년 귀족 옥타비안 백작과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때 시골에서 올라온 먼 친척 옥스 남작이 나타나 청혼의 전령이 필요하다며 추천을 부탁한다. 옥스는 군납 사업으로 졸부가 된 파니날 집안의 딸 조피와의 결혼을 도모하고 있다. 먀살린은 고민 끝에 자신의 연인 옥타비안을 조피에게 보내기로 한다.그리하여 어느 날 조피의 저택 문 앞에 숨길 수 없는 고고한 기품을 지닌, 그림 같은 외모의 젊은 귀공자가 나타난다. 그의 이름은 옥타비안 로프라노 백작. 당시엔 신랑 측이 청혼의 예를 다하기 위해 전령을 통해 신부에게 은으로 만든 장미를 전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사실은 오페라에서 지어낸 이야기지만) 이를 로젠카발리어, 즉 장미의 기사라 불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장미를 들고 온 청혼의 전령 옥타비안 백작과 예비신부 조피가 그만 첫눈에 반해버리고 만 것이다.결국 두 사람은 그저 돈과 물욕에만 눈이 먼 옥스 남작을 물리치기로 마음을 모은다. 이 젊은이들의 결합에 의외로 마샬린이 힘을 보탠다. 사실 그녀도 고민이 있었다. 눈부신 미모의 꽃미남인 옥타비안이 조피
2024.10.31 10:04 -
'성시경 막걸리' 편하게 살 수 있다더니…또 순식간에 완판
가수 성시경의 막걸리 브랜드 '경탁주 12도'가 증산에 성공했다. 물량을 확대했음에도 소비자 수요가 계속 이어지며 매진 기록이 지속되고 있다. 출시 이후 매주 평일 오전 11시에 판매 중인 '경탁주 12도'는 증산 이후 전량이 오픈과 동시에 즉시 품절됐다.성시경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증산된 물량이 추가되어 보다 편하게 구매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 초반부터 매진이 이어져 감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게 증산한 만큼 팝업 행사와 신제품 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탁주 12도'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경탁주 12도' 브랜드를 출시한 '경(璄)' 측도 물량을 2배 확대했음에도 순식간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는 소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월 론칭된 '경탁주 12도'는 판매 시작 당일부터 연일 매진을 기록했고, 8월 공식몰 리뉴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품절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 술은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전통주류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2024.10.31 10:03 -
올해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 ‘2024 SRT 어워드’ 발표
대한민국 최고의 여행지를 꼽는 ‘2024 SRT 어워드’ 10개 지역이 발표됐다. SRT 차내지 SRT매거진(발행인 이종국)은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최고의 여행지를 선정하는 SRT 어워드를 개최해 왔다.2024 SRT 어워드는 9월 한 달간 국내 55개 도시에 대한 독자 1만 2060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1차 투표를 거쳐 여행기자, 여행 작가 등 10인의 전문가 평가를 반영해 대상 도시 10곳을 선정했다. 여기에 뛰어난 관광잠재력을 갖춘 ‘2025 방문 도시’ 10개 지역도 발표했다.SRT 어워드 대상에는 고흥, 목포, 무주, 신안, 영월, 영주, 완주, 익산, 태백, 해남(‘가나다’ 순) 등 10개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우주항공 중심 도시 고흥은 다도해를 가로지르는 거금대교, 쏟아질 듯한 은하수를 선명하게 관측할 수 있는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등으로 사랑받는 여행지다. 겨울로 접어들수록 맛이 절정에 달하는 나로도 삼치는 고흥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다.낭만으로 가득한 여행을 꿈꾼다면 목포가 제격이다. 국내 최장 길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낭만 항구도시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빼어난 야경을 자랑하는 목포대교, 춤추는 바다분수 등도 필수 코스로 꼽힌다.무주는 천혜의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된 곳이다. ‘자연특별시’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다. 한국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적상산을 거닐고, 신선한 무주 머루로 만든 와인을 맛보며 쉬어가기 좋다. 지난 2016년 전북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무주 안성낙화놀이도 인기다.1004개의 섬만큼이나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신안. ‘퍼플섬’으로 입소문을 탄 반월도와 박지도는 물론, 매년 봄 선도를 물들이는
2024.10.31 10:00 -
한국으로 날아온다, '가장 예술적인 도시' 오스트리아 빈의 1900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은 1900년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인 도시였다. 제국 수도의 넘실대는 풍요 속에서 예술가들은 재능을 꽃피웠다. 극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렇게 썼다. “빈은 축제의 도시였다. 매일이 새로웠고, 듣지 못했던 것과 보지 못했던 것들이 도처에 가득했다.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아는 것, 인생을 즐기는 것, 그리고 축제를 여는 것이 빈 사람들의 특별한 재능이었다.”하지만 그 속은 곪아 들어가고 있었다. 600여 년간 유럽을 호령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광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의 약진에 빛이 바랜 지 오래. 10개 넘는 민족을 한데 묶어온 제국의 힘은 노(老)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의 목숨과 함께 사그라들고 있었다. 부패한 사회 지도층은 향락에 몰두했고, 도시의 뒷골목은 극심한 빈부격차로 신음했다.풍요와 향락, 빈곤과 멸망에 대한 예감이 공존하는 이 도시의 모순적인 풍경은 다양한 생각과 예술을 낳았다. ‘빈 분리파’를 이끈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청춘의 초상을 그린 에곤 실레, 20세기 그래픽아트를 바꾼 콜로만 모저, ‘오스트리아의 반 고흐’ 리하르트 게르스
2024.10.31 09:36 -
영국은 중국 茶 마시면서 낸 적자를 아편 수출로 메웠다 [서평]
양귀비의 즙액을 말리면 아편으로 불리는 마약이 된다. 어떤 나라는 아편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지만, 반대로 착취와 중독에 시달린 나라도 있다. 이 작은 식물은 어떻게 세계사에 재앙을 불러일으키게 됐을까. <연기와 재>는 메디치상을 받고 맨부커상 최종후보 등에 오른 인도 출신의 세계적 소설가 아미타브 고시가 아편전쟁에 관한 고문서를 연구해서 쓴 역사 에세이다. 고시가 <양귀비의 바다>, <연기의 강>, <쇄도하는 불> 등 아편전쟁 직전을 다룬 역사 소설 3부작을 쓰면서 조사한 자료가 이 책을 쓴 배경이 됐다.아편이 세계사에 처음 등장한 건 차(茶) 때문이다. 영국 국왕 찰스 2세의 아내 캐서린에 의해 영국에 들어 온 중국 차는 상류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18~19세기 차에 부과한 세금이 영국 세수의 10퍼센트에 달할 만큼 영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영국 상선도 중국에서 영국, 영국에서 여러 식민지로 차를 실어 나르는 데 관여했다. 영국이 불만을 가지게 된 건 중국 차의 수입량이 늘어나는 반면, 자국은 그 대가로 중국에 수출할 만한 품목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중국인은 대부분의 서양 제품에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필요성도 거의 느끼지 않았다. 더구나 차를 수입할 때 대개 은으로 그 값을 치러야 했기 때문에 막대한 양의 은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이 같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영국이 찾아낸 게 바로 아편이다. 그들은 식민지 인도에서 대량으로 재배한 양귀비를 아편으로 가공해 중국 밀수업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인도 수입의 5분의 1이 아편에서 나올 정도로 영국은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 늘어나는 아편 중독자로
2024.10.31 09:21 -
금호리조트, 로컬 매력 담은 ‘금호리조트 트립가이드’ 발행
금호리조트는 전국 5개 지역 관광 정보를 담은 금호리조트 트립가이드를 발행했다. 가이드는 금호리조트가 위치한 화순·통영·설악·제주·아산 등 금호리조트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관광단지와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금호리조트는 지역 문화관광재단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리조트 투숙객과 여행객들에게 풍성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 로컬의 고유한 매력을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리조트는 화순스파리조트 편을 시작으로 통영마리나리조트·설악리조트(11월), 제주리조트·아산스파비스&스파포레(12월) 편을 공개할 예정이다.첫 편으로 공개된 화순스파리조트 트립가이드에서는 '힐링 BEST' '핫플 BEST' '키즈체험 BEST' 등 세 가지 주제에 따라 화순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 화순군문화관광재단과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화순스파리조트 편 공개를 기념해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금호리조트 인스타그램에서 화순을 여행하며 경험했던 순간을 공유하거나 가고 싶은 화순 여행지를 댓글로 달면 추첨을 통해 객실 이용권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투숙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있다. 11월 2일부터 열리는 제25회 화순운주 문화축제 ‘싸목싸목 운주마실’ 참여 인증샷을 남기면 핸드타올 및 담요를 증정한다. 축제 현장에서는 화순군문화관광재단, 금호리조트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김성일 금호리조트 대표는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자 지역 문화관광재단과 협력해 트립가이드를 제작했다. 앞으로도 지역의 관광자원과 금호리조트가 시너지를 낼
2024.10.31 09:19 -
"겨울방학 해외로 떠나볼까"…노랑풍선, '행복한 방학' 기획전 출시
겨울 방학을 앞두고 자녀와 함께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이 출시됐다. 여행업계는 늘어나는 겨울 여행 수요 다양한 테마로 모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31일 노랑풍선은 자녀와 함께 떠나는 '우리아이 행복한 겨울방학 만들어주기'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기획전은 △키즈존/워터파크 △놀이동산/테마파크/동물원 △역사/교육/문화 △자연/체험/축제 등 총 4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돼 있어 테마에 따라 다채로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노랑풍선이 추천하는 상품은 따뜻한 필리핀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보라카이 3박4일'이다. 이 상품은 보라카이의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세일링 보트'와 전신 마사지, 체험 다이빙 등 선택에 따라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 가든 리조트'에서 숙박하는 일정으로 워터슬라이드, 어린이 전용풀 등을 이용할 수 있다.'놀이동산/테마파크/동물원' 영역에서는 가까운 비행 거리로 편하게 떠날 수 있는 '오사카 4일' 상품을 추천했다. 이스타항공을 통해 출발하는 상품으로 '오사카 성', '산넨/니넨자카', '청수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 주요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일정이다.'역사/교육/문화' 분야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뉴욕 직항 노선을 이용하는 '미동부 아이비리그 10일' 상품을 선보였다. 노팁&노쇼핑으로 고객의 부담을 줄였고, 자녀와 함께 최고의 교육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 밖에도 태국 전통의상을 입고 코끼리 먹이 주기와 목욕 관람등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한 '치앙마이 5일'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노랑풍선 관계자
2024.10.31 09:15 -
코오롱FnC, 환경보호 협약 '패션팩트' 가입…국내 기업 최초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패션팩트'에 가입한다고 31일 밝혔다.패션팩트는 기후변화 완화, 생물다양성 복원, 해양 보호를 통해 넷제로(탄소중립)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패션기업들의 글로벌 협약이다.2019년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으로 발의됐다.현재까지 전 세계 60명 이상의 CEO와 17개국, 16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 중이다.이번 이니셔티브에는 코오롱FnC, 코오롱FnC 자회사로 골프 의류브랜드 왁(WAAC)을 전개하고 있는 슈퍼트레인, 22년 인수한 소셜벤처기업 K.O.A 등 3개 사가 동시 가입했다.유석진 코오롱FnC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세계적 기업들의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비즈니스에 접목하겠다"며 "국내 패션업계에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2024.10.31 09:10 -
문체부, 열린관광지 20곳 신규 선정…레고랜드, 소수서원 포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5년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대상지로 10개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지 20개소를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35개 지방자치단체의 86개 관광지점이 지원해 역대 가장 높은 신청률을 보였다.31일 문체부와 관광공사에 따르면 '열린관광지 조성 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가족 등 관광취약계층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지의 보행로, 경사로, 이용·편의시설 등을 개·보수하고,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조성된 열린관광지는 전국 주요 관광지(2752)의 5.9% 수준인 162개다.문체부는 2025년 열린관광지는 핵심 관광콘텐츠를 관광취약계층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수준으로 체험할 수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현장평가에서 심사위원 절반을 휠체어 이용자로 구성해 관광취약계층의 눈높이에서 관광매력도와 개선가능성을 평가했다. 이번 열린관광지가 조성되면 등산이 어려운 고령자도 산 정상에 올라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고, 휠체어를 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서원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선정된 지자체에는 배리어프리 전문가, 관광전문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해 맞춤형 컨설팅설계를 진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 개보수와 관광취약계층 유형별 맞춤형 관광콘텐츠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관광콘텐츠는 기존 지체장애인 중심에서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문체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무장애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2024.10.31 08:40 -
해외 갔다가 뎅기열 걸려 사망한 대학생…환자 급증 '발칵'
최근 서울 소재 대학생이 파키스탄에서 뎅기열에 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필리핀 등 해외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의 누적 뎅기열 환자는 이달 26일 기준 총 17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은 유행 국가에서 매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다.유입 국가별로 보면 인도네시아 유입 환자가 64명(37.6%)으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이 44명(25.9%)으로 그 뒤를 이었다. 태국은 22명(12.9%),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각각 8명(4.7%)이었다.특히 주요 뎅기열 유입국인 필리핀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4일 기준 필리핀에선 올해 26만9947명의 누적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702명이 사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환자 수가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기후 변화와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모기 매개 질병은 현재 전 세계로 확산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올해 1분기 기준 감염자는 전년비 2.5배, 사망자는 약 3배가량 늘어났다. 지난 7월엔 비유행 국가였던 이란과 프랑스 등에서 지역 감염이 최초로 발생하기도 했다.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게 물려 주로 전파되며 수혈 등을 통해 전파된다.5∼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환자는 발열기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일부는 중증 뎅기열로 진행될 수 있다.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되면 토혈, 혈변 등 심각한 출혈성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국내에는 상용화된 뎅기열 백신
2024.10.31 08:21 -
꽃모양 브로치만 1억…'헉' 소리 나는 지드래곤 패션 화제
가수 지드래곤이 12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운데, 그의 패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3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깔끔한 수트에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상징인 데이지꽃 모양의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빨간 넥타이를 매치, 손톱에는 하늘색 매니큐어를 칠해 '패션 아이콘'다운 자태를 선보였다.이날 패션의 하이라이트였던 브로치는 지드래곤과 제이콥앤코(Jacob & Co.)의 협업으로 탄생한 특별한 제품이다. 꽃잎이 하나 떨어진 데이지꽃을 형상화한 이 브로치는 18k 화이트 골드와 9.31캐럿의 화이트 다이아몬드, 1.94캐럿의 옐로 사파이어, 4.2캐럿의 차보라이트가 사용됐다.지드래곤이 보석 디자이너 제이콥 아라보를 처음 만났을 때 피스마이너스원의 데이지 라펠 핀을 선물했고, 제이콥이 이를 화려한 방식으로 변모시키며 합작품이 탄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브로치는 지난 10월 퍼렐 윌리엄스가 만든 자선단체 주피터 경매에서 1억5000만원대로 낙찰되기도 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수트는 어니스트 더블유 베이커스 제품이다. 해당 브랜드는 미국인 디자이너와 포르투갈 디자이너 두 사람이 2016년 설립한 브랜드로, 옛날 옷장에서 꺼낸 듯한 고전적인 의류를 재해석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드래곤이 착용한 제품은 자켓 206만원, 하의 10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로로 떨어지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독특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블레이저 재킷 안에는 레드 컬러 베이스에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넥타이를 매치해 빈티지함을 배가했다. 신발은 크리스찬 루부탱의 '오렌지 스웨이
2024.10.31 08:13 -
"한국 젊은이들 인상적"…'패션계 거장' CEO가 놀란 이유 [인터뷰]
"한국 젊은이들이 패션으로 자기만의 개성을 나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로드리고 바실리카티 가르뎅 피에르가르뎅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29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중들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그걸 발전시키고자 한다. 이는 피에르가르뎅이 지향하는 바와 부합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패션쇼에 방문한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우리 브랜드의 결에 맞는 의상을 골라 입고 왔다"며 "어떻게 보면 특이하고, 일반사람들이 고르지 않을 것 같은 옷을 입고 자신을 뽐내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가르뎅은 브랜드 창업자인 피에르 가르뎅의 조카로 2020년 피에르가르뎅 대표 자리에 섰다. 프랑스 패션계의 거장인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은 같은 해 말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그는 명품 패션업계에서 최초로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크게 벌여 패션산업을 확장한 선구자로 꼽힌다. 가르뎅은 이 같은 삼촌의 브랜드 철학과 정신을 이어받아 브랜드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전 세계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가 하면 지속가능하고 미래지향적인 패션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인터뷰가 진행된 이날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안다즈 호텔에서 피에르가르뎅 패션쇼가 열린 날이었다. 지난 4년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컬렉션을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피에르가르뎅 컬렉션은 자연과 현재의 환경 문제를 다룬다. 혁신적이고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탐구를 구현한 것이 특징. 친환경적인 접근 방식을 지향하는 피에르가르뎅은 주로 재활용 원단을 사용한다.
2024.10.31 07:30 -
'응답하라1994' 속 추억의 PC통신…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천리안에서 좋은 이들을 많이 만났다. 또 하나의 추억이 삭제되네. 고마웠어, 천리안"1985년 국내 PC통신의 문을 연 '천리안'이 3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천리안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천리안에서의 추억을 고백하는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천리안은 1990~2000년대 초반까지 하이텔·나우누리 등과 함께 3대 PC통신사로서 국내 PC통신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천리안의 동호회 기능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4년에는 유료 이용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서며 PC통신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1997년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PC통신 특성상 전화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때때로 '요금 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요금 폭탄을 피하고자 줄임말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때 '방가방가'(안녕하세요), '중딩'(중학생), '담탱'(담임선생님) 등의 조어가 등장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그러다 1999년 초고속 인터넷이 활성화하면서 하이텔과 나우누리, 유니텔은 차례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천리안 역시 포털사이트로 전환해 운영을 이어왔으나,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1세대 PC통신의 명맥이 모두 끊기게 됐다. 천리안 운영사인 미디어로그는 "천리안은 보내주신 사랑 덕분으로 과거 PC통신의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 이름을 이어올 수 있었다"며 "그동안 천리안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모든 고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송종현 기자
2024.10.31 07:00 -
[한경 오늘의 운세] 2024년 10월 31일 오늘의 띠별 운세
쥐띠48년생 경제적으로 좋아지는 시기입니다. 마음도 평안하고 건강도 최상의 상황에 있습니다. 당신은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활동성을 잃지 않고 자신을 계속 개발해 나가기 바랍니다. 60년생 장거리 레저여행을 떠나게 되는 시기입니다. 당신은 충분히 일했습니다.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쉴 기회를 주어도 좋습니다. 재충전의 시기로서 아이디어가 더욱 샘솟게 될 것입니다.72년생 가족의 비밀로 인해서 자신의 생활이 큰 피해를 입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기 자신이지만 가족 없이 자신이 홀로 설 수도 없습니다. 마음을 열고 사태를 함께 해결하려 노력하기 바랍니다.84년생 솔로인 당신이라면 인연의 기회가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커플인 당신에게는 삼각관계가 전개될 상황입니다. 행동에 좀더 신경 쓰고 깔끔한 관계를 유지하기 바랍니다.96년생 새로운 도전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한 발 더 나아가세요. 도전 속에서 당신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소띠49년생 윗물이 맑으면 아래 물도 맑게 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막히는 일들은 조금 시간을 두고 추진하기 바랍니다. 직관대로 행동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너무 들떠서 일을 진행하는 면이 없지 않군요. 61년생 하루를 참으면 열흘이 편할 것입니다. 건강에 신경을 쓰고 마음을 강하게 먹기 바랍니다. 어려움은 과감하게 돌파하기 바라며, 공사 구분을 면밀히 해야 할 것입니다. 양보하는 자세로 사회생활을 하기 바랍니다.73년생 예기치 않은 좋은 일이 생기게 됩니다. 주변의 도움을 사양치 말고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하는 일에서 귀인의 도움이 많아지니 명
2024.10.31 06:00 -
"달걀, 이렇게 먹으면 암 위험 커진다"…전문가들 '경고'
탄 달걀을 먹으면 심장 질환과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와 눈길을 끈다. 건강 정보매체 헬스다이제스트 지난 27일(현지시간) "콜레스테롤이 과열되면 옥시스테롤이라는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옥시스테롤은 심장병과 암의 위험을 높이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캐나다의 영양사 앤젤 루크의 말을 전했다. 옥시스테롤은 식이 콜레스테롤이 화씨 350도(섭씨 약 177도) 이상 온도에 장기간 익히면 형성된다고 한다. 옥시스테롤은 일명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 LDL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동맥경화증과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지난달 국제 학술지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에는 높은 옥시스테롤 수치가 결장암 위험을 22%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실린 바 있다. 2017년 발표된 '건강과 질병의 지질' 논문에도 신체가 옥시스테롤을 모두 흡수하는 것은 아니지만 흡수할 경우 혈관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옥시스테롤이 암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진 못하지만 신체 염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루크는 약한 불에서도 조리가 가능한 야채 오믈렛을 추천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달걀의 단백질이 더 쉽게 소화되고 채소는 추가적인 섬유질과 항산화 화합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단일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아보카도 오일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기름을 너무 많이 부으면 더 빨리 탈 수 있어 기름을 적게 쓰는 것도 권했다. 한편, 옥시스테롤이 걱정
2024.10.30 23:11 -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더니…"이럴 줄 몰랐네" 발칵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가죠."해외여행 경비가 국내여행보다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관광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여행 수요는 줄고 해외여행은 증가세를 보이는 데다 해외로 떠난 내국인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간 씀씀이 차이도 커 관광수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30일 여행업계와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로 떠난 우리 국민은 1888만4901명이다. 우리나라 여행 소비자는 해외여행 1회당 평균 지출액이 국내 여행 대비 7배 이상 높았지만, 국내보다 해외가 더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해외여행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리서치 전문 기업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회 여행 당 총비용은 해외여행이 평균 176만5000원으로 국내여행 평균(23만1000원)의 7.6배에 달했다. 1일당 경비로 환산하면 평균 26만6000원으로 국내여행 2박3일보다 비용이 더 발생했다. 같은 3박4일로 환산한 실제 여행비에서 제주도(52만8000원)보다 일본(113만6000원)이 2.2배 많았음에도 해외로 몰려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을 비교할 때 해외는 가성비, 국내는 5성급, 프리미엄 등으로 선택해 비교 대상이 잘못 설정됐다"면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바가지 논란, 서비스 미흡 등 부정적 이미지를 줄여 국내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여행객들이 국내보다 해외여행 경비가 더 든다는 사실을 알고도 가성비 아닌 가심비를 생각하기 때문에 해외여행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가심비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한다. 비용이 더 들더라
2024.10.30 20:30 -
'겨울 왕국' 찾아 스위스 그라우뷘덴
1000개의 산봉우리, 1038개의 호수 위에 흰 눈이 내려앉는다. 사방 어디를 봐도 끝없이 설원이 펼쳐진다. 그야말로 '겨울 왕국'을 연상케 하는 장면은 바로 스위스 그라우뷘덴의 겨울 풍경이다.그라우뷘덴은 스위스 최동단 지역으로, 동부 알프스의 최고봉인 피츠 베르니나가 이곳에 있다. 장엄한 자연경관은 물론, 국경 지역 특유의 문화적 다양성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과 맞닿아 있는 덕분에 스위스 독일어·로만어·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덕분이다.접근성도 뛰어나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스위스항공의 취리히 직항편을 이용한 뒤, 2시간여를 이동하면 된다. 유럽에서는 뮌헨, 밀라노에서 차로 2시간이면 닿는다.다보스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의 개최지로 우리에게 친숙한 곳. 해발 1천560m에 위치해 '유럽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꼽힌다. 장엄한 빙하 계곡과 잔잔한 알프스 호수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여름에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를, 겨울에는 스키 등 동계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 좋다.소설가들과도 인연이 깊어 문학 팬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토마스 만은 바로 이곳에서 <마의 산>을 구상하고, 소설의 배경으로 삼았다. '셜록 홈스' 시리즈를 쓴 코난 도일은 이곳부터 스키를 타고 알프스산맥을 넘어가기도 했다. 이후 이때의 경험을 잡지에 기고했는데, 덕분에 영국에 '스키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고.바트 라가츠럭셔리한 겨울 휴양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바트 라가츠가 제격이다. 그라우뷘덴 피촐 산기슭, 생갈렌 라인 계곡에 자리한 스파 리조트다.
2024.10.30 18:48 -
윤이상콩쿠르 최연소 우승 임윤찬…통영국제음악제 상주음악가 된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사진)이 내년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가 된다. 상주 음악가란 클래식 음악 축제, 오케스트라, 공연장에서 실력이 뛰어난 예술가를 초청해 독주(獨奏), 협연 등 핵심 프로그램을 선보이도록 하는 제도다. 2025년 통영국제음악제의 ‘간판 모델’ 역할을 하는 셈이다.30일 통영국제음악재단에 따르면 2025년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음악가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가 선정됐다. 스페인 출신인 페란데스는 2021년 소니 클래시컬을 통해 발표한 데뷔 앨범 ‘리플렉션스’로 오푸스 클래식상을 받았다. 상주 작곡가로는 ‘밤과 트럼펫들’ ‘렛 미 텔 유’ 등을 쓴 덴마크 출신 한스 아브라함센이 발탁됐다. 임윤찬은 통영과 인연이 깊다. 그는 2019년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주관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만 1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박성용 영재 특별상도 그의 몫이었다.밴클라이번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해인 2022년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광주시향(지휘 홍석원)과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등이 담긴 공연(2021) 실황 음반을 도이체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발표하기도 했다.임윤찬은 이달 초 세계적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데카와 전속 계약을 맺고 발표한 첫 앨범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차지했다. 오는 12월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도이치 캄머필하모닉과의 협연을 위해 귀국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2024.10.30 18:19 -
명곡에 압도돼 버린 스토리와 연출
‘붉은 노을’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1980~1990년대를 경험하지 않았어도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이문세의 대표곡들이다. 세월이 지나도 제목만 들으면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절로 떠오르는 이 곡들을 만든 사람은 바로 이영훈 작곡가. ‘광화문연가’는 그가 생전 남긴 명곡을 엮어 이야기로 풀어낸 ‘주크박스’ 스타일 뮤지컬이다.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에 어울리게 이야기 역시 과거를 회상하는 액자 방식으로 흘러간다. 주인공은 죽음을 단 1분 앞둔 명우. 응급실에 누워 있던 그는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다. 이곳은 사람의 인연을 관장하는 월화가 사람이 죽기 전 추억을 되감아 주는 장소다. 명우는 첫사랑 수아와의 꼬여버린 사랑을 풀기 위해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음악은 부족함이 없다. ‘소녀’ ‘그녀의 웃음소리뿐’ ‘옛사랑’ 등 이문세와 이영훈의 대표곡들이 아낌없이 담겼다. 주인공 명우로 분한 윤도현의 담백하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옛날 발라드와 어우러져 관객 각자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월하 역할을 맡은 차지연은 파워풀한 목소리뿐 아니라 발랄한 코미디 연기로 장면마다 시선을 사로잡는다.음악과 출연진이 지닌 힘에 비해 작품 자체의 매력은 부족하다. 죽기 직전에 꼬인 인연을 풀어준다는 발상은 흥미롭다. 하지만 두 연인이 극적으로 사랑에 빠졌다가 헤어지는 이야기가 다소 신파적으로 흘러간다. 대사도 어색하고 딱딱하게 느껴져 몰입을 방해한다. 대사에서 음악으로 전환하는 과정도 때로 부드럽지 않고 뜬금없다. 전반적으로 음악을 이야기에 녹여내기
2024.10.30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