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인공지능(AI)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시대가 옵니다. 그렇다면 아이 머릿속에 지식과 기술을 주입하는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교육 스타트업 테일트리의 임수미 대표는 지난 6일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법은 기존 고정관념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대표는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어린이 커뮤니티 플랫폼 기업인 테일트리를 창업했다.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엔지니어의 한국 어린이 대상 ‘과학 꿈나무’ 강연을 주최하기 위해 방한한 임 대표는 “싫어하는 공부나 일을 억지로 하다 보면 ‘어차피 AI가 더 잘하는데’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한다”며 “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계속할 수 있는 추진력과 창의력이 생기는 만큼 아이도 어른도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임 대표는 AI의 등장으로 기존 교육이 핵심 사항으로 여겨온 ‘업스킬(upskill)’이 의미를 잃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업스킬이란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기량을 향상하는 데 집중한다는 뜻이다. AI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프로그램 사용이나 코딩을 배우는 게 그 예 중 하나다. 그는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이 알아야 하고 해야 하는 일이 줄어든다”며 “예를 들어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해 연습하는 게 업스킬이라면, 피아노를 즐기면서 치는 게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저출생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한국은 AI 시대에 어린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임 대표는 “미래를 이끌어갈 세계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
“기술적 특이점(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출현)이 곧 다가옵니다. 인공지능(AI)은 법조계를 포함한 사회 전반을 바꾸고 있고, 우리는 알라딘의 램프와 같은 AI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사진)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때문에 직업이 사라지거나 위상이 약해질 수도 있지만, AI를 통해 자기 한계를 넘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했다. 또 “AI를 외면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AI라는 천리마에 올라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법관 시절 그는 대법원 사법정보화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사법부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다. 올해 초 법원에서 정년퇴직하고 변호사로 변신하면서 디지털·AI 관련 연구소인 상록수협회를 세워 활동 중이다. 다음은 강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변호사가 된 후 업무수행 방식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지난 1월 법원에서 정년 퇴임하고 5월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외계 행성의 이방인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잘 적응한 정주민이 된 기분입니다.사건 당사자들은 하고픈 말이 산더미처럼 많아요. 저는 변호사가 된 뒤 의뢰인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충분히 드리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말만 충분히 할 수 있어도 큰 위로를 받습니다. 의뢰인과 대화를 오래 하면, 변론서 작성 등을 할 시간이 부족하지 않으냐고 궁금해할 수 있는데요. 오히려 당사자 말을 충분히 들을수록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기 쉽고, AI를 활용하면 정리 시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경쟁 로펌에서 ‘AI를 알려 달라’는 요청을
한국 여행 중이던 30대 태국인이 한국인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일 해운대백병원에서 푸리마 렁통쿰쿨(35·사진)이 심장, 폐, 간, 좌우 신장을 기증(뇌사)해 5명에게 생명을 나눴다고 10일 발표했다. 태국 방콕에 살던 푸리마는 친구와 한국을 여행하던 지난달 27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됐다. 급히 한국에 온 가족은 그가 다른 생명을 살려 기적을 베풀기를 바랄 것으로 생각해 기증을 결정했다. 가족에 따르면 태국인은 환생을 믿기에 세상을 떠나는 순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일을 가장 큰 선행으로 여긴다. 푸리마는 생전 방콕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일했고,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꿨다.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그를 포함해 올해 외국 국적 뇌사 장기 기증자는 4명이다. 장기 기증 외국인은 2019년 7명, 2020년 8명, 2021~2023년 7명씩 있었다. 이삼열 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나와 관계없는 타지 사람들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이고운 기자
교황청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시복 추진을 승인했다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5일 전했다. 시복은 순교자나 성덕이 높은 사람을 사후에 복자(福者) 품위에 공식적으로 올리는 것이다.서울대교구에 따르면 교황청 시성부는 최근 정순택 서울대교구 대주교 앞으로 보낸 답서를 통해 김수환 추기경 시복 추진에 대해 ‘장애 없음’(Nihil Obstat) 승인을 알려왔다. ‘장애 없음’ 교령은 교황청 시성부에서 검토한 결과 시복 추진에 아무런 이의가 없다는 선언이다. 이를 통해 김 추기경은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가 됐다.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덕행의 모범을 보이고 한국 천주교 성장을 위해 헌신했으며, 민주주의 정착과 인권 증진을 위해 공헌했다는 점을 들어 시복을 추진해 왔다. 김 추기경이 공식 시복 추진 대상자가 돼 시복 추진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구 시복시성위원회는 김수환 추기경 시복 안건 역사위원회를 구성해 김 추기경의 생애와 영웅적 덕행, 성덕의 명성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다.이고운 기자
찌는 듯한 더위에도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7월입니다. 따가운 여름 햇살처럼 현실이 고단하더라도 시원한 그늘을 만나 느끼는 상쾌함과 같은 순간을 한국경제신문이 함께하겠습니다.5~6월 한경에세이 필자로 소중한 경험을 정성스럽게 글로 담아 주신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형배 더킴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 정태희 리박스컨설팅 대표에게 감사 말씀 올립니다. 이어 7~8월의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탁구 영웅’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세계인의 축제인 2024 파리올림픽을 비롯한 스포츠 현장 경험을 매주 화요일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36년간 법관으로 재직하며 사법부 사상 최다 판결(1만201건) 기록을 세운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혁신과 효율의 비결을 수요일마다 전합니다.두 번째로 창업한 한국신용데이터를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키워낸 김동호 대표는 목요일의 필자로 독자와 만납니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시니어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우석문 신한라이프케어 대표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느낌과 의견을 매주 금요일에 드립니다.한경민 한경기획 대표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에서 외식 브랜드 및 푸드테크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성공하기까지 겪은 특별한 경험을 주말마다 나눕니다.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1982년생 △경기대 체육학과 △경기대 체육학과 석사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 △IOC 선수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뇌사 상태에 빠진 전 인라인스케이트 국가대표 선수가 장기 기증으로 세 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김대철 씨(44·사진)가 은평성모병원에서 세 명에게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5일 밝혔다.기증원과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갑상샘 수술 부위 이상으로 2월 13일 병원으로 응급 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뇌사 상태에 빠졌다. 이후 가족은 고인이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고인은 인라인스케이트에 애정과 소질이 있어 국가대표로도 활동했고 대한익스트림스포츠연맹 이사로서 많은 사람이 인라인과 스포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이고운 기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다고 서약했다.세계 부호들의 기부 클럽인 ‘더기빙플레지’는 올트먼과 그의 동성 배우자인 올리버 멀헤린이 지난 18일 기부 서약을 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트먼은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사회적 발판을 마련해준 많은 사람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를 갚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풍요로워지도록 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포브스에 따르면 올트먼의 자산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추정된다.올트먼은 미국 소셜미디어회사 레딧을 비롯한 스타트업 투자로 부를 쌓았다. 그는 레딧 지분 7.6%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올트먼은 오픈AI를 창업했지만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다.더기빙플레지는 재산이 10억달러 이상으로 이 중 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억만장자들의 클럽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에 함께 설립했다.이고운 기자
“퇴사하고 시작하려던 사업이 그야말로 폭삭 망했습니다. 눈앞이 깜깜했을 때, 가로·세로 15㎝ 색종이를 우연히 만나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기회는 운명처럼 오니,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종이접기 교육의 선구자인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자)에게 ‘영원한 종이접기 아저씨’다. 첫 에세이집 <코딱지 대장 김영만>을 낸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구를 빌려 쓰는 80년 동안 도전하고 용기를 내라”고 했다.▶처음부터 ‘코딱지들의 영원한 종이접기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직장인 시절도 있었네요.미술대학 산업디자인과(당시는 도안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광고선전실에 입사했어요. 즐겁게 일했고, 승진도 빨랐어요. 그런데 당시 직장인으로서 디자이너의 수명은 다른 직군보다 짧았어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디자이너가 부장까지 진급하기 어려웠어요. 언제 ‘잘릴지’ 모르니까, 그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광고 기획사를 창업하기로 하고 퇴사했어요. ▶그래도 퇴사 결정이 쉽진 않았을 텐데요.요즘과 달리 그때는 취업이 잘 됐어요. 창업했다 안 풀리면 다시 취업해도 되니까. 또 그때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계획대로 창업이 풀리지 않았다고.정신을 못 차릴 만큼 폭삭 망했어
함태용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일 별세했다. 향년 91세.함 회장은 대구 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1956년 산업은행에 들어가 40여 년간 재직했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을 거쳐 1980년 장기신용은행으로 옮겼다. 1982~1989년 장기신용은행장, 1989~1994년 회장을 지냈다. 1991년 장기신용은행 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변신하면서 하나은행 초대 회장을 겸임했다. 장기신용은행장 시절 기능공과 엔지니어를 포상하는 장은기술상을 제정했다. 1998년 장은공익재단을 발족하기도 했다.5대 기간산업 기술개발 유공자 기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2000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 기술상을 제정해 매년 후원하는 등 부품소재업체 육성에 기여했다.유족은 부인 홍순자 씨, 자녀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함이림 씨, 함호근 다니함회계법인 대표와 사위 이상호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등이 있다. 빈소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3일 오전 8시20분.이고운 기자
화창한 5월은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시간입니다. 로베르트 슈만의 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5월’이라는 시에서 하인리히 하이네는 ‘아름다운 5월/모든 꽃망울이 터질 때/나의 마음에/사랑이 싹텄다’고 읊었다지요. 햇볕 아래에서도 그늘에서도 기분 좋은 5월과 6월에 사랑이 싹트는 시간이 한국경제신문 독자들에게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지난 3~4월 한경에세이를 통해 소중한 경험과 깨달음을 공유해준 고평석 엑셈 대표, 권일남 명지대 교수·한국청소년수련시설협회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성창훈 한국조폐공사 사장,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그다음으로 5~6월에 한국경제신문 독자와 만날 새로운 필진을 소개합니다.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1967년생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정책학 석사 △영국 맨체스터대 기술정책학 박사 △행정고시 34회 △지식경제부 장관실 비서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외교부 주중화인민공화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산업통상자원부 통상협력국장, 투자정책관,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김형배 더 킴 로펌 공정거래그룹 고문△1963년생 △고려대 경제학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 경쟁·소비자정책 자문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쟁위원회 부의장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한국공정거래조정원 원장 △연세대 겸임 교수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1965년생 △고려대 건축공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25일 강원 속초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7세.1947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군사관학교(27기) 졸업 후 군내 대표적인 북한 정보 전문가로 합동참모본부 전투정보과장·군사정보부장·정보본부장을 역임했다. 합참 정보본부장(육군 중장)이던 2004년 7월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당시 북한 해군이 우리 해군에 보내온 교신 내용을 일부 언론에 제공했다는 이유로 기무사의 조사를 받은 뒤 자진 전역했다.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2월 국가보훈처장(차관급)에 임명된 뒤 박근혜 정부에서 유임돼 2017년 5월까지 6년3개월간 재임했다. 재임 중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야당의 반발을 샀다. 유족은 부인 김남순 씨와 사이에 1남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이고운 기자
“그동안 세계 미술은 서구·남성 중심이었습니다. 소외됐던 비(非)서구·여성 작가를 발굴해 미술계의 오랜 불균형을 깨야 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아프리카·중동을 누비며 확보한 국제적인 감각이 제가 유리천장에 균열을 내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프랜시스 모리스 영국 테이트모던 명예관장(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모리스는 획기적인 시도와 도전으로 세계 미술계를 선도한 인물이다. 영국 대표 미술관인 테이트갤러리에서 1987년부터 큐레이터로 활동한 그는 2000년 영국 최초 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의 개관을 주도했다.테이트모던에서 모리스의 활동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양성 확대다. 2006년부터 10년간 국제 예술컬렉션 디렉터로 활약하며 서구 작가 중심이던 테이트모던의 소장품 ‘국적’을 다양화했다. 테이트모던의 컬렉션에 포함된 작가의 인종, 출신지, 성별 등이 당시 런던의 인구 구조와도 동떨어져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테이트모던의 컬렉션에 포함할 작품을 찾기 위해 한국을 수차례 방문하며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초빙석좌교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 또한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이번 학기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현장비평I: 예술과 비평’을 강의하고 9월에 열리는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이마프(EMAP·Ewha Media Art Presentation)의 좌장으로 참여한다. 그는 “런던에서는 영국 갤러리스트와 아트딜러가 ‘필터링’한 한국 작품을 주로 접했는데, 한국에 와서 미술가 및 그들의 작업을 직접 다양하게 접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격변하는
한국언론학회(회장 박종민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5월 9일에서 11일까지 3일 동안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봄 정기대회인 ‘미래를 준비하는 100년 언론학: 성찰과 전망의 경주제전’을 위해 <한국언론학회보> 호외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신문의 호외는 대통령 서거, 북 미그기 귀순 등 급하고 중요한 소식을 알리는 매체 역할을 과거에 해왔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는 낯선 호외 발간에 대해 박종민 한국언론학회 회장은 “레트로 언론문화를 새롭게 알리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모바일 플랫폼 시대에 ‘언론의 역사적 의미와 뉴스의 사회적 가치’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획”이라고 덧붙였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는 국내 유일한 미디어 전문 월간지 ‘신문과방송’(사진)이 1일로 창간 60주년을 맞았다.신문과방송은 언론진흥재단의 전신 중 하나인 사단법인 한국신문연구소가 1964년 4월 1일 ‘신문평론’이라는 제호로 낸 월간지에서 출발했다. 신문평론은 1976년 11월호부터 ‘신문과방송’으로 이름을 바꿨다. 두 제호를 합해 이번 호까지 통산 640호를 발행하며 언론계 현안 등을 소개하고 토론의 장을 제공했다.60년 전 나온 신문평론 첫 호는 창간사에서 “신문계의 모든 인사가 유쾌히 참가할 수 있는 토론의 광장이 될 것을 기약하는 바”라고 언급했다.이고운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6세.손 여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손 여사는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51년 김 전 대통령과 결혼한 뒤 65년 동안 곁을 지켰다. 손 여사는 오랜 기간 야당 정객으로 활동하던 김 전 대통령을 헌신적으로 내조하며 무수한 정치인이 드나들던 상도동의 안주인으로서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1993년 청와대에 입성한 뒤에도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기보다 ‘전통적 영부인’ 상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았다.김 전 대통령은 2011년 회혼식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는 60년 전 손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며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동안 참으로 고마웠소, 사랑하오’ 이 두 마디뿐”이라고 감사를 표했다.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장남 김은철 씨와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장녀 김혜영 씨·차녀 김혜정 씨·삼녀 김혜숙 씨 등 2남3녀를 뒀다. 손주로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등이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손 여사의 별세 소식을 듣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 여사님의 삶을 고맙고 아름답게 기억할 것”이라며 “여사님께서는 신문 독자 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고 말했다.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랜 세월 민주주의 투사로, 야당 정치인으로, 또 대한민국 제14
소셜미디어 X의 전신인 트위터의 옛 임원들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와 회사를 상대로 거액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4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CEO인 파라그 아그라왈을 비롯한 고위 임원 네 명은 1억2800만달러(약 1700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캘리포니아북부연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1년치 급여와 주당 54.2달러로 계산한 주식 보상금, 건강보험료 등을 요구했다.원고들은 머스크가 2022년 10월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자신들을 부당하게 해고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지난해 출간한 머스크 전기에서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거래를 마감했다고 밝힌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이고운 기자
새해는 1월 1일 열리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본격적으로 깨어나는 시기는 봄이 아닐까 합니다. 곧 개구리가 겨울잠을 끝내고 뛰어나온다는 경칩(3월 5일)입니다. 야심 차게 세운 새해 목표가 겨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흐트러졌다면,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심기일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여전히 많은 날이 남아 있습니다.겨울의 끝자락인 2월 29일자에 실은 한경에세이의 구절을 생각하며 봄을 맞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은 실로 엄청난 기회라는 선각자들의 말씀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 이렇게 귀중한 기회로 누리고 있는 우리의 신체를 살뜰히 챙겨 존엄한 존재로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오래도록 이끌어 가야 하겠다.’ 생명의 힘이 넘쳐흐르기 시작하는 봄을 맞이할 때마다, 몸과 마음이 활짝 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지난 1~2월 한경에세이 필진으로 활약해 주신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창원 한성대 총장,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사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단장, 이은직 연세대 의과대학장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어 3~4월 두 달 동안 독자들을 만나게 될 한경에세이 필진을 소개합니다.필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깨달음, 오늘부터 독자들을 찾아갑니다.고평석 엑셈 대표△1972년생 △서울대 정치학과 △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미래인재특별위원회 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심사위원 △KSS해운 사외이사 △한국경제TV 스타북스 객원 앵커 △책 <제4의 물결, 답은 역사에 있다>권일남 명지대 교수△1961년생 △서울대 농업교육과 학사·석사·박사 △명지대 사회과학대학장, 사회복지대학원장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
음료 사업으로 자수성가해 한때 중국 최고 부자에 오른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9세.2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쭝 회장은 지난 25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45년 장쑤성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쭝 회장은 노점상, 자동차 수리 등에 종사하다가 1987년 음료·아이스크림 유통업을 시작하며 와하하그룹의 기틀을 닦았다.와하하 생수로 큰 성공을 거두고 AD칼슘요구르트와 페이창콜라 등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와하하는 중국 국민 음료 브랜드가 됐다. 쭝 회장은 중국 후룬 집계 기준으로 2010년과 2012년 중국 1위 부자 지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131억달러(약 17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중국 31위다. 중국 현지에서는 쭝 회장의 외동딸인 쭝푸리 부회장(42)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고운 기자
국어학자 장지영 선생의 장남으로 3대에 걸친 화학자 가문을 일군 장세헌 서울대 화학부 명예교수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만 100세.1923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경성제국대학 화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모교 강단에 섰다.고인은 물리화학 중에서도 액체구조이론과 계면화학을 연구했다. 1960년 녹조소성훈장(녹조근정훈장), 1972년 국민훈장 동백장, 1989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고인의 동생은 고(故) 장세희 서울대 화학과 교수다. 고인의 장남은 장직현 서강대 컴퓨터학부 명예교수, 차남은 장태현 포스텍 화학과 명예교수이다. 장태현 교수의 아들 장완수 씨가 화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연구하고 있어 3대 화학자 가문이다.이고운 기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에 김종숙 선임연구위원(사진)이 취임했다. 여성정책연구원은 제17대 원장으로 김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고 29일 밝혔다. 신임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김 신임 원장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통령실 여성가족비서관, 한국여성경제학회 회장을 지내는 등 여성정책 연구의 전문가로 꼽힌다. 김 원장은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에서 가족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급속한 사회변화 속에서 양성평등과 가족정책 전담 연구기관으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이고운 기자
학교법인 태양학원은 제11대 경인여대 총장으로 육동인 전 청와대 춘추관장(사진)을 선임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다. 임기는 26일부터 3년이다. 육 신임 총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하고 경기대 대학원에서 직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뉴욕특파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한국문화경제학회(KACE)는 김선영 홍익대 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사진)가 제19대 학회 회장으로 취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 1년간이다. 김 신임 회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경기콘텐츠진흥원 산업본부장, 한국지역문화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창립된 한국문화경제학회는 문화예술과 경제의 상호 관련성을 연구하는 단체로 450여 명의 회원(기관 포함)이 활동 중이다.김 회장은 “창립 정신을 되살려 신구의 조화가 이뤄지는 학회, 첨단기술과의 융합 등 학문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학회, 현장과의 유대를 강화한 개방적인 학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이고운 기자
장기이식 수술을 보편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영국의 외과 의사 로이 칸 박사가 지난 6일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193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칸 박사는 장기 이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1950년대부터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며 장기이식 수술 창시에 기여한 인물이다. 장기 이식에 회의적인 당시 분위기에도 칸 박사는 돼지, 개 등을 대상으로 실험을 이어갔으며 1954년 처음으로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신장 이식에 성공했다. 칸 박사는 장기 이식 수술의 필수 약물인 면역억제제 시클로스포린을 처음 상용화한 업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80대에 들어서는 당뇨병 유전자 치료법을 연구하는 등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이고운 기자
이병희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56·사진)가 15일 한국국제경영학회 제36대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이달부터 1년간이다. 한국국제경영학회는 1989년 설립된 학술연구단체다. 기업과 국가의 국제 경쟁력과 해외 직접투자,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는다. 이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경영대학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임팩트가치평가원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미국의 법정 기념일인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을 앞두고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연방 하원의원 회관인 롱워스빌딩에서 미주 한인의 날 기념 리셉션을 열었다.미국 정·관·재계에 몸담은 한인들과 친한파 미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영 김(공화·캘리포니아·사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주) 등 한국계 하원의원과 남편이 한국계인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지한파인 셰일라 잭슨 리(민주·텍사스) 하원의원 등이다.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영 김 의원은 “지난해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연방의회에서 연설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꼈다”고 했다.여성·인권운동가 출신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보여온 잭슨 리 의원은 “한국전쟁에서 우리(한·미)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렸다”며 “우리가 어떻게 단결했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미국 연방의회는 2005년 12월 미주 한인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했다.이고운 기자
이민을 대하는 세계 각국의 여론은 다양하고, 때로는 상반된다. 대다수 선진국이 저출산·고령화에 신음하는 상황에서 인구 절벽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적극적으로 이민자를 수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반(反)이민 여론도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 같은 혐오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초안보다 이민 문턱을 높인 자국 법 개정안을 두고 ‘필요한 방패’라고 했다. 이민 둘러싼 복잡한 속내국가 생존에 이민은 필수인가, 선택인가. 그 답은 간단하지 않다. 인도 출신 이민자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른 사티아 나델라 같은 고급 인재의 유입은 환영하지만, 자국의 경제·사회에 부담이 되는 난민 유입은 꺼리는 모습이 뚜렷하다. 자국의 경제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알짜 인재’만 골라서 받고 싶다는 것이다.최근 미국에서 추진 중인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개정안이 대표적인 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기업가가 자신을 ‘셀프 스폰서’로 삼아 H-1B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안을 지난해 10월 내놨다. 지금까진 기업을 스폰서로 확보한 근로자만 H-1B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구상이 현실화하면 유망한 기업 창업자의 비자 취득이 수월해지고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국인이 기술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사례가 많은 실리콘밸리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기준금리 인하를 올해 시작할 전망이다. 장기전이 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미국 대선 결과도 관건이다.유로존 경제는 2023년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0.1% 역성장했다. 이달 30일 공개되는 2023년 4분기 경제성장률도 마이너스(-)일 경우 기술적 경기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경제가 가벼운 침체를 겪은 뒤 0%대 저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해 말 설문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48명은 2024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6%로 내다봤다. ECB 전망치는 0.8%,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는 1.2%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대국인 독일이 침체에 빠질지 여부가 관건이다.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ECB와 영국 중앙은행도 피벗(정책 기조 전환)을 택할 전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와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피벗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시장은 두 중앙은행 모두 경기 침체를 회피하거나 여파를 약화하기 위해서라도 이르면 상반기에 금리 인하를 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오는 2월로 발발 2주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월 대선에서 연임이 확실시된다. 올해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유럽 경제엔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고운 기자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이사 사장 한수희)은 ‘2023년도 제17차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이번 KNPS 조사 결과, 산업 전체 KNPS 지수는 전년 대비 0.4점 상승한 72.0점을 기록했다. 11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 폭은 최근 10년(평균 3.2점) 중 가장 작았다. 제조업은 75.8점, 서비스업은 69.3점으로 제조업의 추천 의향이 높게 나타났으나 전년 대비 상승 폭은 서비스업이 다소 컸다. 전년 대비 상승 비중의 경우 내구재 제조업 27개 산업 중 70%가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58개 산업 중 55%, 소비재 제조업은 22개 산업 중 32%가 상승했다.산업 분야별 KNPS 지수에서는 제조업 가운데 가전 및 사무기기와 기타 내구재가 70점 후반대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전 및 사무기기는 다른 산업 대비 ‘적극 추천 의향’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는데, 높은 품질과 더불어 고객 경험에 기반한 개인맞춤형 제품 출시 등의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의 경우 유통·엔터테인먼트를 제외한 모든 산업군에서 60점 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추천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치열한 서비스업 경쟁과 고객들의 높아진 눈높이의 영향으로 분석된다.2023년 KNPS 분야별 자세한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건강, MZ(밀레니얼+Z세대), 가성비 등 트렌드를 앞세운 산업이 강세였다. 소비재 제조업 부문에서는 홍삼 가공식품, 아웃도어의류, 참치캔 등이 80점을 상회하며 최상위권에 들었다. 둘째는 고객 경험을 강화한 생활가전과 자동차 산업이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개인 맞춤형, 고급화 등 고객 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춘 냉장고, TV 등 생활가전이 우수한 평가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은 ‘2023년도 제17차 고객이 가장 추천하는 기업(KNPS)’ 조사 결과에 기반해 기업들에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첫 번째는 ‘핵심적인 경험요인을 발굴해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라’다. 고객 경험을 꾸준히 향상한 산업 및 기업이 고객만족도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KNPS와 고객 만족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봤을 때 매우 유의미한 수준을 보였다.고객 로열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고객이 인지하는 핵심 속성에 중요도가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기존 고객 인지상의 핵심 속성과는 별개로 이용 편리성과 같은 부가적인 속성의 중요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두 번째는 ‘고객추천지수, 이제 플랫폼으로 관리하라’다. 효과적으로 고객추천지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측정의 목적과 시기를 명확히 정의하고 고객 경험 여정 전체를 필요한 지점에서 조사,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마지막 제언은 ‘고객 피드백이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라’다. 고객관리(CS) 부서는 수집한 고객 피드백을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현업 부서와의 협의로 실질적인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충성고객의 피드백을 관련 부서와 공유하고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객과 기업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이고운 기자
미국의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19만9000개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11월 실업률은 3.7%로 시장 예상보다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빠르게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과열했던 노동시장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미국 노동부는 8일 11월 고용보고서를 공개하고 이달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19만9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8만~19만 개를 웃돌았다. 할리우드 배우 노동조합과 미국자동차노조(UAW) 노조원들이 파업을 끝내고 일터로 복귀했고, 헬스케어와 정부 및 레저·접객업 부문 일자리가 늘어난 게 원인이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3.7%로 전달(3.9%)보다 하락했다. 시장은 11월 임금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데 주목했다. 11월 민간 비농업 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전달보다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4%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를 두고 둔화하는 듯했던 미국 노동시장이 약간의 ‘반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일자리 증가분과 임금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히 식지 않았다는 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고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Fed가 당분간 고금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져서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Fed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으나 다소 힘을 잃게 됐다. 시장은 다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 주목하게 됐다. Fed는 오는 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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