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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성 기자
    이해성 기자 테크&사이언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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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신문 과학기술 담당 기자입니다.

  • "민간 위성발사 사업 사들여 우주경제 키우겠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사진)이 5일 “위성을 발사체에 실어 우주로 보내는 사업을 정부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윤 청장은 이날 우주청 개청 100일을 맞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기관 운영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윤 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우리 경제 발전의 기틀이 됐듯 우주경제 실현을 위해선 우주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며 “재사용 발사체 등을 개발해 2030년대 지구와 우주를 자유롭게 오가는 수송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궤도(고도 2000㎞ 이하) 수송비용을 ㎏당 1000달러 이하로 낮추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제시했다.윤 청장은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 건설 중인 기업 전용 발사장에서 ‘위성 발사 서비스 구매’라는 새로운 공공사업을 2026년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기업이 개발한 크고 작은 궤도 발사체에 다양한 기업이 제작한 위성을 얹어서 쏘는 사업 자체를 정부가 돈을 주고 사들이겠다는 내용이다. 윤 청장은 “연구개발(R&D) 지원에서 벗어나 계약 또는 구매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태양계 제4 라그랑주점(L4) 탐사선을 2035년 세계 최초로 발사하겠다고 했다. L4는 태양과 지구가 끌어당기는 구심력과 위성의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5개 라그랑주점 중 한 곳이다. 라그랑주점은 궤도 유지를 위한 연료 등이 필요 없어 ‘심우주 탐사의 명당’으로 불린다. L4는 태양폭풍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고 예보할 수 있는 곳이다. 윤 청장은 “우주청의 여정은 언제나 도전의 연속이 될 것”이라며 “통신, 항공

    2024.09.05 17:29
  • 삼성SDS "AI 플랫폼 패브릭스, MS 통해 글로벌 판매"

    삼성SDS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패브릭스’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통해 전 세계 기업에 판매된다.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연례 대고객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MS 클라우드 애저에 패브릭스를 올리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국에서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패브릭스는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국내외 LLM과 기업 고객이 갖고 있는 데이터를 결합해 기업 맞춤형으로 생성 AI를 최적화하는 역할을 한다. 메일, 온라인 미팅 등 업무 시스템에 생성 AI를 붙인 ‘브리티 코파일럿’과 함께 지난 4월 선보였다. 서버 등 정보기술(IT) 자원이 없는 기업도 주문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출시 석 달 만에 두 제품 도입 기업은 100개가 넘었다. 사용자 수는 15만여 명에 이른다. 황 대표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클라우드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엔비디아, 델테크놀로지 등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 부문 글로벌비즈니스 총괄은 삼성SDS와 지난 24년간의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첸 총괄은 “GPU 중심 클라우드에서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 AI 서비스를 기업들에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 회장은 “GPU 고집적 서버인 파워에지XE9680 등을 삼성SDS에 공급하며 생성 AI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삼성생명·화재·카드·증

    2024.09.03 17:35
  • AI로 공군 파일럿 생존율 높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초·원천 기술을 바로 투입해 무기를 개발하는 ‘미래국방 가교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발표했다.과기정통부는 이날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방위사업청과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6년까지 4개 우선 과제에 135억원을 투입한다.잠수함을 공격하려는 폭격기, 헬기를 역으로 잠수함이 먼저 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적기에서 발생한 특정 주파수 대역 음향신호를 증폭하고 다른 대역 노이즈를 감쇄하는 초고감도 음향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이런 센서가 있으면 잠수함이 더 깊은 곳으로 잠항하거나 잠대공 미사일을 먼저 발사해 적기를 격추할 수 있다.적군 레이더에 노출되는 등 운용 중인 전투기의 위협 상황을 AI가 분석해 최적 경로를 제시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전투기가 실시간 수집하는 데이터뿐 아니라 지상, 우주 인공위성 등에서 모은 데이터를 모두 활용한다. A경로로 가면 생존율 23%, B경로로 가면 생존율 83% 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360도 전방위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하는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반도체 국산화 사업을 확대한다. X-대역 15와트급 질화갈륨(GaN) 단일기판 마이크로파 집적회로(MMIC)를 개발하는 내용이다. 각 군이 무기체계 유지·보수 등 운영을 최적화할 수 있는 국방 기술정보 전용 생성형 AI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다.이들 사업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454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연구재단이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을 총괄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의 민·군 연계성 분석 등 과제 기획을 지원하고

    2024.09.02 17:45
  • AI로봇이 효자…반도체용 '샤워헤드' 생산량 2배

    일상에서 하루에도 여러 번 쓰게 마련인 샤워기의 헤드. 가정집 화장실, 호텔 등 숙박시설 말고도 샤워 헤드가 긴요하게 쓰이는 곳이 있다. 반도체산업이다.반도체 칩은 웨이퍼 제조→산화→감광(포토리소그래피)→식각(에칭)→증착→배선→테스트→패키징 등 이른바 8대 공정을 무수히 반복하며 생산된다. 이 가운데 식각과 증착 과정 등에서 샤워 헤드가 필요하다. 공정용 가스를 불어넣어 웨이퍼 위에 가스를 고르게 분사할 때 쓴다. 샤워 헤드가 있어야 불화수소(HF) 등 식각용 특수 가스나 실란(SiH4) 등 증착용 특수 가스를 균일하게 도포할 수 있다. 일상 속 샤워 헤드와 다른 점은 구멍 수다. 수십 개가 아니라 수천 개의 구멍에서 가스가 분출된다.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기업 가운데 하나인 램리서치에 증착 장비를 납품하는 경기 시흥 소재 중소기업 동원파츠는 최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증착 공정을 완전 자동화했다. 생기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이다.이 업체가 생산하는 샤워 헤드엔 지름 1㎜짜리 홀이 3000개 뚫려 있다. 예전엔 샤워 헤드를 생산할 때 작업자가 광학현미경으로 일일이 격자를 맞춰 세팅하고 기계에 집어넣어야 했다. 허용오차 내로 구멍 간격이 유지됐는지 검수하는 것도 사람의 몫이었다.경기 안양에 있는 건솔루션이라는 로봇 시스템통합(SI) 전문 기업이 이 공정을 무인화했다. 설비 두 대당 로봇 팔을 가진 협동로봇 한 대를 매칭했다. 헤드 기판 소재를 설비에 올리고(로딩), 프로브를 세팅해 구멍을 뚫고, 기판을 빼낸 뒤 세척하고, 검사한 뒤 유통을 위해 적재하는 과정 등을 모두 로봇이 대체했다.사람의 눈에 해당하는 비전 인공지

    2024.08.30 17:49
  • "신한울 3·4호기 기술 합격"…이르면 10월에 첫삽 뜬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10월 탈원전 선언으로 건설을 중단시켰던 신한울 3호기와 4호기가 곧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건설허가를 신청한 지 8년여 만이다.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울진 북면 덕천·고목리 일대에 1400메가와트(㎿)급 경수로 APR-1400 2기를 짓는 사업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다음달 12일 열리는 원안위 제200회 정기회의에서 이를 의결하면 오는 10월 착공이 가능해진다. KINS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7월 신한울 3·4호기 사업을 재개한 후 올 7월까지 2년간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안전성을 검토해왔다.신한울 3·4호기 종합설계는 한국전력기술,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시공업체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다. KINS는 원전 구조 및 설비의 적합성, 국민 건강 및 환경 위험 방지, 가동 연한(60년) 후 해체 계획의 적합성 등 주요 항목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부지 주변 320㎞ 내 가능한 지진에 따라 예상되는 최대 지반가속도는 0.179g로 설계값(0.3g)보다 낮았다. 심각한 활동성 단층은 부지 근처 8㎞ 내 없었다.여러 중대사고 발생 상황을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안전함을 확인했다고 KINS 측은 설명했다. 냉각재 상실 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자로 기준 3㎞ 이내 예상 전신 피폭량은 연 10.5밀리시버트(mSv)로 제한기준 연 250mSv보다 적었다. 냉각재 완전 상실 시 가동하는 비상노심냉각장치는 1200도까지 견디게 설계했다.노심용융(멜트다운)으로 인한 수소폭발이 일어나도 원자로 격납건물이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격납건물 전체를 30개 이상으로 분할해 수소폭발 시 가해지는 온도와 압력 등을 0.1초 단위로 분석

    2024.08.30 17:48
  • 면세점 쇼핑·K팝공연…롯데 '리얼 메타버스'

    롯데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롯데이노베이트가 29일 초실감형 메타버스(가상세계) 플랫폼 ‘칼리버스’를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보다 34배 큰 가상 쇼핑몰과 공연장에서 가상의 옷과 가방 등을 사거나 걸그룹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그룹 내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책임진다. 쿠팡 등 온라인 앱과 해외직구 등 유통 채널 다변화로 위기를 맞은 롯데그룹이 메타버스로 반전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칼리버스 내 가상 도시 ‘오리진 시티’는 롯데월드의 34배인 439만㎡ 규모로, 각자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도시 안에서는 골드, 사파이어 등 약 10개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 1사파이어는 0.01달러다. 실제 거래되는 화폐는 아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일본 핀테크 기업 라쿠텐과 함께 칼리버스 안팎에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선보일 계획이다.칼리버스는 현실과 거의 비슷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미국 에픽게임즈의 최신 그래픽 소프트웨어 언리얼엔진5를 썼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다르고 그림자 방향이 바뀐다. 낮과 밤도 있다. 칼리버스 동부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 중부는 기업 쇼핑, 서부는 유저가 생산한 콘텐츠에 특화된 공간으로 꾸몄다. 농사, 낚시 등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다. 유저 A가 퀘스트(임무)를 만들고 다른 유저 B가 이를 달성하면 A에게 암호화폐를 주는 시스템도 국내 메타버스 가운데 처음 선보였다. 가상 공간 내 일종의 ‘인플루언서’를 키우겠다는 계산이다.중부 지역엔 롯데면세점이 들어서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지방시, MCM, 록시땅 등의 가방

    2024.08.29 18:02
  • "엔비디아 GPU, 2030년 차세대 반도체로 대체"

    국내 최고 반도체 석학 중 한 명인 유회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27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는 인공지능(AI)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28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성장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유 교수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공동 주최한 ‘AI가 이끄는 혁명: 과학기술과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길’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유 교수는 “GPU는 막대한 전력 소모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저전력, 저가의 차세대 반도체가 GPU를 조만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GPU를 서서히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NPU는 뇌의 뉴런-시냅스 구조를 모방한 고효율 AI 반도체다. 메모리에서 정보를 꺼내거나 넣을 때 가중치를 따져 연산 장치를 그때그때 매칭한다. 생각이 많을 때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고 그렇지 않을 땐 적은 환경을 반도체에서 구현한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자회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선언한 리벨리온이 NPU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유 교수는 프로세스인메모리(PIM) 시장이 2030년을 전후해 GPU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PIM은 NPU 등 시스템 반도체와 D램을 쌓아 올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를 한 곳에 융합한 AI 반도체다. 메모리 병목 현상과 시스템 반도체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데 PIM이 최고라는 설명이다.유 교수가 이끄는 KAIST 연구팀이 PIM 기술을 갖췄으며 삼성전자,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일본 도쿄대 등과 공동 연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유 교수는 “

    2024.08.27 18:18
  • LG CNS, 서울대와 맞손…DX 인재양성 과정 개설

    LG CNS는 27일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디지털 전환(DX) 인재 양성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학과 석사 과정에 반도체, 자동차, 에너지 등 여러 산업 난제를 해결할 수학적 최적화 관련 강의를 개설하는 게 협약의 골자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생산시스템 구축, 컨설팅 등을 포함한다.LG CNS는 내년부터 석사 과정 입학생에게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매달 일정 수준의 연구비도 따로 지급하기로 했다. 재학생에게 LG CNS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며 학위를 취득한 졸업자는 취업을 보장한다.이날 협약식엔 장민용 LG CNS D&A 사업부장, 이경식 서울대 산업공학과 학과장, 이성주 서울대 BK21플러스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이해성 기자

    2024.08.27 17:18
  • AI, 퀀텀 등 12대 전략기술에 5년간 30조원 투입

    정부가 인공지능(AI), 양자(퀀텀) 등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올해부터 5년간 30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장 대통령)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2024~2028)’을 심의 의결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국가전략기술특별법에 의거해 마련한 첫 법정계획이다.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교육부 등 22개 부처가 참여했다.선도 분야(반도체, 2차전지, 통신), 추격 분야(AI, 모빌리티, 로봇, 차세대원전, 바이오 등), 도전 분야(양자, 우주·항공, 수소) 세 가지로 나눠 기업 수요를 감안해 올해부터 2028년까지 30조원을 투입한다.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은 절반 이상을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배정할 방침이다.12대 전략기술 사업화를 맡을 특화연구소와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특화교육기관 등 ‘혁신 거점’ 100곳을 새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12대 전략기술 관련 특화연구소는 서울대병원 한 곳이다. 초격차 기술 선점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전략연구사업’(MVP)으로 따로 지정해 예산을 집중 지원한다. 또 12대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인

    2024.08.26 18:01
  • 주문형 AI 서비스 앞세워 보폭 넓히는 삼성SDS, LG CNS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양대 산맥인 삼성SDS와 LG CNS가 나란히 올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두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골라 쓰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서비스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기업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다음달 3일 전 세계 AI 패권을 쥔 엔비디아 핵심 관계자와 함께 연례 최대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연다. LG CNS는 상장이 임박해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SDS, AI 전 세계 특허 확대삼성SDS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689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7% 증가했다.이 회사의 매출은 IT 서비스(1조5864억원)와 물류(1조7826억원)로 나뉜다. IT 서비스에선 클라우드 사업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5560억원을 기록했다.삼성SDS 관계자는 “고성능컴퓨팅(HPC)과 생성형 AI를 위한 구독형 GPU 서비스(GPUaaS) 확대로 클라우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업 모바일 솔루션 관리(EMM) 등 SaaS 매출도 늘었다. 기업 대상 SaaS 서비스는 삼성SDS가 최근 공들이는 분야다. EMM, 브리티 웍스(메일 메신저 등 업무 솔루션),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자동화 플랫폼 ‘브라이틱스’, 넥스프라임 SCM(공급망 관리) 등을 SaaS로 제공한다.삼성SDS는 올 상반기 연구개발(R&D) 총액이 반기 기준 10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AI, 클라우드, 보안 전 분야에서 R&D를 확대하고 있다. 양자 상태 추정 강화학습 알고리즘 고도화, 양자 내성 암호기술 개발 등 미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기술

    2024.08.26 16:17
  • 삼성전자 기흥 피폭 작업자, 손에 기준치의 188배 피폭

    지난 5월 말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반도체 시설 정비 작업 중 피폭된 30대 작업자 2명 가운데 1명이 손에 연간 피폭한도의 188배에 이르는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작업자 A 피부(손)는 연간 선량한도 0.5 Sv(시버트)의 188배인 94 Sv에 노출됐다. 전신 피폭 추정량(유효선량)은 15mSv(밀리시버트)로 연간 한도(50mSv)를 넘지 않았다. 방사선작업자의 경우 신체 부위마다 넘지 말아야 할 선량 한도가 있다. 손 발 피부 등은 500 mSv(0.5 Sv)다. 수정체는 이보다 적은 150 mSv로 설정돼 있다.유효선량은 이들 각 부위 피폭된 선량에 가중치를 곱해서 정한다. 생식기는 가중치가 0.2, 위와 폐는 0.12, 방광 간 식도 갑상선 유방은 0.05, 피부와 뼈 표면은 0.01 등이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등에서 조사한 결과로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적용되기 때문에 개인별 오차가 있을 수 있다.B의 경우 피부 노출 선량은 28 Sv로 연간 선량(0.5 Sv)의 56배에 노출됐다. 전신 피폭 추정량은 A보다 심했다. 130 mSv로 연간 한도(50 mSv)의 2.6배로 나타났다.이들은 손에 부종과 홍조, 박리 등 심한 외상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 A는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B는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피폭자 2명에 대한 혈액 및 DNA 이상 여부는 사고 이후 원자력의학원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두 작업자는 지난 5월 27일 방사선 발생장치 정비 작업을 하다 방사선에 피폭됐다. 반도체 웨이퍼에 도포된 화학물질 두께를 분석하는 장치

    2024.08.26 16:15
  • ETRI, 초실감 디스플레이·초저전력 반도체 원천 기술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p형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차세대 박막 트랜지스터 개발에 성공했다. 초실감 디스플레이와 함께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에 사용될 원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9일 텔루륨 기반 p형 반도체 소재를 활용해 상온 증착이 가능한 p형 셀레늄-텔루륨(Se-Te) 합금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트랜지스터는 n형 반도체와 p형 반도체로 나뉜다. 두 반도체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실리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실리콘 단일 원자는 최외곽 전자가 4개다. 실리콘 분자 내부는 무수한 각각의 원자들이 최외곽 전자를 서로 공유하며 단단히 결합(공유결합)해 있다. 이렇게 결합이 단단하면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다.그런데 실리콘에 최외곽 전자가 1개 이상 많거나 1개 이상 적은 원소, 즉 불순물을 넣으면 단단하던 공유 결합에 균열이 생긴다. 이 때 비로소 전자가 이동하면서 전류가 흐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 전자가 원래 있던 자리, 빈 구멍을 ‘양공’이라고 한다. 양전하(positive)를 띤 구멍이란 뜻이다. 양공의 이동을 전류로 본다. 전류의 방향과 전자 이동 방향이 반대인 것은 이 때문이다.n형 반도체는 전자가 1개 많은 원소를 첨가한 반도체를 말한다. 전하를 옮기는 캐리어(운반체)로 음전하(negative)를 띤 자유전자를 사용한다. 반대로 p형(positive) 반도체는 전자가 1개 적은 원소를 첨가한 반도체다. 캐리어는 양공을 사용한다. 이 반도체를 p-n-p, 또는 n-p-n 순으로 접합해 전압 인가 방향을 조절하면서 필요에 따라 전류가 흐르거나 흐르지 않게 만든 스위치가 바로 트랜지스터다.현재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널리 활용되는

    2024.08.26 15:54
  • "미래도시 인프라 최적…인공지능 기술 개발"

    GS건설이 KAIST와 손잡고 미래 신도시 인프라를 최적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다.KAIST는 이광형 총장이 22일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GS건설 본사에서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미래 도시 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의 산학협력 연구센터가 연내 KAIST에 들어선다. 반도체, 통신,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다양한 산학협력 센터를 둔 KAIST 안에 건설업체 관련 산학협력 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산학협력 센터는 과밀화, 기후 변화, 친환경 에너지 전환 등 미래 도시가 당면한 복합적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빅데이터를 머신러닝 등 AI 학습에 투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병원, 도로 등 인프라 입지 최적화 기술, 교통 시뮬레이션 기술, 기후 변화로 인한 도시 경제 및 인프라 영향 분석 등을 연구할 전망이다. GS건설은 베트남 등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에 필요한 스마트 시티 구축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센터엔 KAIST 건설및환경공학과,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전산학부, 김재철AI대학원 등의 교수진이 참여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KAIST와 함께 도시 구성원 삶의 질 향상에 중점을 두고 미래 도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2024.08.22 17:41
  • KAIST·삼성 연합팀, 美 보안기술대회 결승에

    우승이 아니라 결선에만 진출해도 30억원에 가까운 상금을 연구비 명목으로 주는 대회가 있다. 인터넷, GPS, 스텔스기 등 첨단기술의 산실인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하는 대회다. KAIST는 윤인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사진)와 김태수 삼성리서치 상무가 이끄는 ‘팀 애틀랜타’가 DARPA 주최 보안기술 경연대회인 ‘AI 사이버챌린지’ 결선에 진출했다고 21일 발표했다.이 대회 예선은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학회 데프콘의 부대행사로 치러졌다. 91개 팀이 신청해 39개 팀이 참가 자격을 얻었다. 예선 결과 팀 애틀랜타를 포함해 7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DARPA는 리눅스 등 소프트웨어 내 실제 또는 가상의 취약점을 조합해 문제를 냈다. 각 팀은 취약점을 식별하고 이를 보완할 기술을 제안했다.팀 애틀랜타는 출제자가 의도하지 못한 취약점까지 발견하는 성과 등을 내 결선 7개 팀에 포함됐다. 각 팀은 결선 진출 대가로 200만달러(약 27억원)를 받는다. 이들은 내년 8월 데프콘에서 열리는 결승에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이해성 기자

    2024.08.21 18:16
  • 삼성SDS, 내달 AI 서밋…엔비디아 글로벌총괄 참석

    삼성SDS는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연례 고객 행사 ‘리얼 서밋 2024’를 연다고 20일 발표했다.올해 행사엔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세계 AI 패권을 쥔 엔비디아의 제조 및 산업 부문 글로벌비즈니스 총괄 제리 첸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한다. 첸 총괄과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대담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기조연설이 진행된다. 미국의 클라우드 기반 인사관리 및 재무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의 조 윌슨 최고기술책임자(CTO), 홍선기 삼성생명 디지털혁신실장 등도 발표자로 참여한다.AI, AI 클라우드, 데이터,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등 4개 트랙에서 27개 세션이 열린다. 대한항공, LIG넥스원, 농촌진흥청, 한국전력 등이 행사에 참여한다.이해성 기자

    2024.08.20 17:34
  • 유상임 첫 과제는 예산 5조 출연硏 '구멍' 메우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지난 16일 취임하면서 “선도형 연구개발(R&D) 시스템으로 체질 전환을 조속히 마치고 R&D 예산 낭비 요인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방만하게 운영된 일부 산하 기관 및 단체 등에 대한 정상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유 장관은 과기정통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3개 출연연구소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유 장관은 “국가 과제를 집단지성으로 선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출연연구소를 혁신하겠다”며 “평가시스템은 전문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혁신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NST 산하엔 23개 연구소가 있다. 지난 5월 말 과기정통부 외청으로 신설된 우주항공청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이 이관되면서 기존 25개에서 2개가 줄었다. 이들이 쓰는 예산은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조치가 있기 전까지 매년 늘어 작년 5조원을 넘겼다. 그러나 투입 예산 대비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구조조정 필요성 등이 거론돼 왔다. NST가 자체 진행하는 기관평가 결과도 ‘(매우) 우수’ ‘보통’ 일색이라 근본적인 평가제도 개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 NST 이사장으로는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항우연을 이끌 적임자를 찾는 것도 유 장관의 책무다. 임기가 만료된 이상률 현 원장 후임을 선정하는 이사회에 과기정통부 1차관 산하 국장급 공무원이 당연직으로 들어가 있다. 항우연은 누리호 4차 발사,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지난 몇 년간 노사 갈등, 노노 갈등이 깊어져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작

    2024.08.18 17:20
  • 수소차 연료전지 촉매 백금, 값싼 철로 바꾸는 기술 개발

    수소 전기차의 동력인 연료전지에 들어가는 비싼 백금을 값싼 철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은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과 전북대 충북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냈다고 16일 밝혔다. 논문은 재료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실렸다.수소와 산소를 넣으면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부산물로 매연이 아니라 물을 내놓는 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시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넥쏘(사진), 일본 도요타의 미라이 등이 연료전지를 적용한 수소차다.다만 연료전지는 촉매로 비싼 백금을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지 내부에서 수소 원자를 양성자(수소 이온)와 전자로 분해하는 매개체가 필요한데 백금 촉매가 그 역할을 한다. 이때 방출되는 전자는 전해질을 따라 움직이면서 전기를 만든다. 양성자는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물이 된다.그간 백금을 철로 대체하는 연구는 많았지만 기술적 난제가 많았다. 연구팀은 철-프탈로시아닌(질소와 탄소가 교차하는 화합물)과 그래핀 산화물을 이용해 짧은 시간 내 연료전지에 쓸 수 있는 철 기반 촉매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했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2차원(평면) 결정을 이룬 신소재다.유 책임연구원은 “기존에 몇 시간 걸리던 철 기반 촉매 합성 과정을 ‘순간 열처리’라는 신기술을 도입해 단 150초 만에 완료했다”고 말했다. 열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분자를 매개체로 써 기존 철 촉매보다 뛰어난 활성과 안전성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그는 이번에

    2024.08.16 17:33
  • 이경식 서울대 교수 "수학적 최적화가 AI·미래산업 경쟁력 결정"

    항공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여객터미널 근처가 아니라 활주로 한복판에 내릴 때가 있다. 이때 승객들은 버스를 다시 타고 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이런 상황은 사실 공항 시스템의 최적화가 안 돼 일어난 사고나 다름없다. 다수 항공편의 운행 및 지연과 정비 시간 등 많은 변수를 조합해 수학적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공항 게이트 할당 문제’라고 한다. 세계에서 여객 수가 가장 많은 공항 중 하나인 미국 하츠필드잭슨애틀랜타국제공항이 이런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국내에선 이경식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최적화 연구를 최근 마쳤다. 이 교수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본질도 결국 최적화”라며 “머신러닝(기계학습)은 특히 수학적 최적화 기법으로 이뤄져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공학계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필수인 최적화 기술을 선도해 왔다.그는 “인공신경망을 학습시킬 때 손실함수를 최소화하는 파라미터(결정변수)를 찾아야 하는데 이는 대규모 비선형 최적화 문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다양한 산업에서 쓰는 머신러닝 기법인 서포트 벡터 머신(SVM)의 경우 마진을 최대화하는 초평면을 찾는 최적화 문제다. 수학적 개념인 초평면은 전체 공간보다 차원이 하나 낮은 공간을 말한다. 2차원 평면 공간에선 직선이 초평면, 3차원 입체 공간에선 일반 평면이 초평면이다.철강, 제지 등 큰 부피의 롤(roll)이 사용되는 산업에서도 최적화가 필수다. 롤 또는 판을 다양한 규격으로 잘게 잘라내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공급하는 제조 기업 입장에서

    2024.08.15 18:28
  • '모든 활동 美에 보고' 존 리 본부장 논란에…우주청, 보안심사위 구성

    우주항공청이 보안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직원들의 업무상 비밀 취급권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미국 국적의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이 미국의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에 따라 활동 내역을 미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내놓은 조치다.우주청 관계자는 14일 “대통령령인 보안업무 규정에 따라 내부 보안심사위를 꾸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보안심사위는 외국인 및 복수국적 공무원의 비밀 취급업무 범위를 심의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필요에 따라 존 리 본부장의 업무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우주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자리다. 위성 데이터, 발사체(로켓) 기술 등 비밀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안심사위를 설치한다고 존 리 본부장의 비밀 취급을 제대로 제어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주청 관계자는 “일반 부처의 감사 조직처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국가 비밀은 1~3급으로 나뉜다. 1급 비밀은 ‘누설될 경우 외교 관계가 단절되고 전쟁을 일으키며 국가 방위에 반드시 필요한 과학과 기술 개발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비밀’로 정의돼 있다. 우주청의 경우 1급 비밀과 관련된 사안은 없고 윤영빈 청장과 노 차장이 2급 비밀 취급 권한을 갖고 있다. 존 리 본부장은 비밀 취급 권한이 없다.이해성 기자

    2024.08.14 18:15
  • [취재수첩] 과학기술이 실종된 과학기술위원회

    “청문이 아니라 고문이었습니다.”지난 8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후 이 부처의 한 관계자가 이렇게 호소해왔다. 이날 청문회의 중심은 유 후보자의 장남이었다. 국민 정서상 민감한 병역 기피 의혹이 있어 예상된 방향이다. 병역 면제의 원인이 된 질병이 실재하는지를 두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였다. 질병 노출에 따른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오후 5시58분부터 9시7분까지 청문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문제는 속개된 회의에서 발생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야당쪽에서 계속 장남의 미국 체류시절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통에 여야간 갈등이 증폭됐다. 후보자는 눈을 질끈 감거나 고개를 저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3시간 비공개회의에서 모든 것을 밝혔는데 공개로 전환되자마자 후보자가 무언가를 속이는 것처럼 끊임없이 왜곡했다”고 분개했다.후보자의 장남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소재 분야 과학자인 부친과 달리 학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부친을 따라 미국 일본 등 해외 여기저기 머물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이후 특정 질환에 걸려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면제 절차는 하자가 없었다.국회 인사청문회가 망신 주기의 굿판이 된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업무 능력과 무관한 이슈만 물고 늘어지는 청문회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무리 직계 가족이더라도 그들의 인생 행로는 공직 후보자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이날 청문회를 연 국회 과방위는 요새 논란의 중심에 있다. ‘뇌가 없는 것 같다&rsqu

    2024.08.12 17:39
  • 배달앱 총알배송의 비밀은 '수학적 최적화'

    스마트폰 시대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인 배달 앱. 배달 앱 운영업체들은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배달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까. 주문하는 고객으로선 자신의 주문 한 개만 생각하고 최대한 빠른 배송을 원하지만, 배달을 총괄하는 입장에선 보통 복잡한 일이 아니다. 무수한 소비자의 주문과 배달 음식을 만들 저마다의 음식점, 그리고 대기 중이거나 운행 중인 라이더를 최적으로 조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합은 가짓수가 약간만 늘어나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지리적으로 가까운 배송지와 음식점을 적절히 묶어 라이더에게 복수의 주문을 배당하는 것을 묶음 배송 기술이라고 한다. 이 기술이 있어야 배송 시간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 묶음 배송은 수리과학적으로 최적화한 알고리즘이 필요하다.LG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으로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선도하고 있는 LG CNS는 올해 대한산업공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 학회와 함께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4’를 열고 있다. 이 대회 주제가 ‘묶음 배송 최적화:묶어라, 보내라, 싸게 빠르게’다.올해 처음 마련된 이 대회엔 국내 주요 대학(원)생, 대기업 직원 등으로 구성된 378개 팀, 827명이 참가했다. 지난 6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린 예선 결과 40개 팀이 통과했다. KAIST, 서울대 등 대학 32개 팀과 카카오,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등에서 참가한 직장인 8개 팀이 예선을 넘었다.묶음 배송이 중요한 이유는 어떻게 주문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배송 시간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달 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서는 묶음 배송을 통해 비용 최소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

    2024.08.12 16:35
  • [토요칼럼] 인류를 먹여 살린 과학式 돌아보기

    분뇨(똥과 오줌)는 동서고금에서 천연 비료로 쓴다. 질소 칼륨 등 식물 생장에 필요한 원소가 풍부해서다. 비료의 주성분인 질소는 20세기 이전엔 인위적으로 얻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분자를 이루는 2개 원자 간 결합이 너무 단단해 끊어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인류 역사상 최고의 화학식으로 하버-보슈법이 꼽힌다. 질소를 분해해 인공 비료인 암모니아를 대량 합성하는 길을 열면서 식량 생산력을 폭발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독일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질소와 수소를 섞고 촉매로 철을 넣은 다음 400~500도에서 200기압 이상을 가하면 암모니아가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버-보슈법이 없었다면 인구 절반이 계속 굶어 죽어 산업 발전이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비슷한 시기인 1926년 등장한 피셔-트롭슈 합성법도 세계사에 영향을 미친 정도가 하버-보슈법 못지않다. 피셔-트롭슈법은 일산화탄소를 석유로 바꾸는 기술이다.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섞고 철 니켈 등 촉매를 넣으면 탄화수소가 나온다. 이걸로 디젤이나 제트 연료 등을 생산하는 게 피셔-트롭슈법이다. 2차 세계대전(1941~1945년)이 공중전이 된 것도 이 방법 덕이다. 전투기와 폭격기 연료 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이다.최근 과학기술계에서 하버-보슈법과 피셔-트롭슈법이 20세기 이상으로 다시 활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가오는 수소 경제 시대를 맞아서다. 사계절이 뚜렷하던 한국 날씨에서 봄, 가을이 옅어졌고 여름은 동남아시아처럼 변했다.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한 탄소 저감은 발등의 불이 됐다. 이 불을 끄기 위해선 원자력과 수소가 필요하다.수소 경제의 출발점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전해조

    2024.08.09 17:32
  • KAIST, 가전·드론 소음 없앨 기술 개발

    건조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과 냉각탑 변압기 데이터센터 등 산업 설비엔 열 교환이나 공기 흐름을 위해 틈새 등 외부 개방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공간은 팬이나 모터 등에서 발생한 소음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된다.전원주 KAIST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이런 소음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음향 임피던스’를 실수와 허수 조합인 복소수값으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음향 임피던스는 공기 물 등 소리가 전파되는 매질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말한다. 매질의 밀도와 음속의 곱셈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보통 실수값을 갖는다. 연구팀은 발상의 전환으로 이 값을 복소수로 표현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 구조를 적용하면 공기의 흐름과 열 교환 등을 허용하면서 소음을 90% 가까이 차단할 수 있음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증명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교통수단과 드론 등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이해성 기자

    2024.08.06 17:23
  • 가짜 분유 분말, 스마트폰으로 가려낸다

    중국 홍콩 베트남 등에서 가짜 분유 파동이 이따금 들려온다. 수입 가짜 분유는 성장기 영·유아에게 치명적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KAIST는 한준 전산학부 교수 연구팀이 싱가포르국립대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짜 분유를 쉽게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분유에 물을 떨어뜨린 뒤 응고되는 현상을 분석해 진짜 분유 고유의 습윤성·다공성 등 성질과 일치하는지를 가려내는 기술이다. 연구팀은 실험으로 6개 분유 브랜드에 대해 96%가 넘는 정확도로 위조 여부를 판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KAIST 관계자는 “분유뿐 아니라 다양한 식품의 변형 여부를 판단하는 기술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문은 모바일 컴퓨팅 분야 글로벌 학술대회 ‘ACM 모비시스’ 2024년 행사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이해성 기자

    2024.08.02 17:38
  • 과학기술 특화 AI 언어모델 나왔다

    과학기술 관련 빅데이터 분석에 특화된 경량화대규모언어모델(sLLM)이 나왔다.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과학기술 특화 sLLM 고니(KONI)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메타(옛 페이스북)의 오픈소스 LLM 라마3를 기반으로 개발된 고니는 사전학습 모델, 챗 모델 두 가지 버전으로 공개됐다. 작년 말 선보인 시제품보다 추론, 글쓰기, 이해 등 다양한 작업에서 성능이 높아졌다. KISTI 관계자는 “한국어 LLM에 대한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 리더보드 ‘로직Kor’에서 동일 크기 LLM 중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고니는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활용해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최소화했다. 환각은 거짓을 참인 것처럼 둘러대는 치명적인 AI 오류를 말한다. RAG는 AI가 답변을 하기 전 외부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스스로 재검토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기술이다.김재수 KISTI 원장은 “고니로 과학기술 정보 유통과 분석 체계를 혁신하고 연구자의 과학적 발견을 지원할 수 있는 AI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2024.07.31 17:42
  • 생기원, 아연-공기 전지 개발…스마트워치 등에 활용 가능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쓸 수 있는 고효율 ‘아연-공기 전지’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아연-공기 전지는 저렴한 아연을 음극재로 쓰고 공기 중 산소를 양극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2차전지다. 전해질로 물을 쓰기 때문에 발화 위험이 없고 에너지 밀도가 높다. 그러나 고난도 기술이 필요해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기가 어려웠다.생기원 연구팀은 고흡수성 수지 폴리아크릴산으로 구성된 나노섬유를 교차 정렬해 전해질에 넣어 이온 전달 통로를 확고히 생성하는 방법으로 난제를 풀었다. 이렇게 개발한 아연-공기 전지 출력은 기존 제품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이해성 기자

    2024.07.31 17:42
  • '금속공 핵연료' 쓰는 미니원전 상용화 임박

    ‘미니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운데 비경수형 SMR 상용화를 위한 국제 협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비경수형 SMR은 냉각재로 물을 쓰지 않는 4세대 미니 원전(Gen-4)을 말한다. 경수형 대형 원전에만 집중해 온 한국 입장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28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와 캐나다원자력안전위원회(CNSC),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은 비경수형 상용 SMR 안전기준을 함께 정립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미국 X-에너지가 개발 중인 고온가스로(HTGR) ‘Xe-100’과 캐나다 테레스트리얼에너지가 개발하고 있는 용융염원자로(MSR) ‘IMSR’이 대상이다. 비경수형 SMR은 HTGR, MSR 외에도 소듐고속냉각로(SFR), 납고속냉각로(LFR) 등이 있다.비경수형 SMR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류의 필요 전력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거론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승인을 받고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SMR 80여 종 가운데 70% 이상이 비경수형인 것도 이 때문이다. 비경수형 SMR은 발전 외에도 청정수소 생산,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선박·우주선 엔진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HTGR의 대표 주자인 Xe-100 1기의 전기 출력은 80㎿(메가와트). 대형 트럭으로 이송할 수 있는 사이즈다. 모듈 원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4기를 한 묶음으로 설치해 작은 도시 하나가 쓸 수 있는 32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한번 가동하면 60년간 핵연료 교체 없이 쓸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이 원전의 핵연료는 독특하다. 당구공과 모양, 크기가 같다. 우라늄을 안에 넣고 세라믹으로 겹겹이 둘렀다. 해태제과의 장수 과자 ‘홈런볼’과 같은 코어-셸

    2024.07.28 17:17
  • CCTV 판독해 로드킬 예방…포스코DX, 환경부와 협업

    포스코DX가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하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예방 및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했다.포스코DX는 26일 환경부와 함께 이 시스템을 도로에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협약을 맺었다. 도로에 출현한 야생동물을 CCTV AI로 판독·분석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에게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으로 상황을 알려 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포스코DX는 오대산 국립공원 진고개 부근과 경기 양평군 일반국도 6호선 일대 로드킬 다발 구간에 이를 설치한다. 환경부는 효과를 분석한 후 전국 도로에 확산할 방침이다. 정덕균 포스코DX 사장은 “AI 기술로 ESG 활동에 기여해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로드킬 예방 시스템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해성 기자

    2024.07.26 17:26
  • 우주청 산하 항우연 이사회 이사장에 이병권 전 KIST 원장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 산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천문연구원 이사회 초대 이사장에 이병권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선임됐다.우주청은 26일 제1회 항우연·천문연 이사회를 열고 이 전 원장을 초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속에서 우주청으로 이관된 두 연구기관은 재단법인에 관한 민법 규정을 준용받아 이사회를 둬야 한다.항우연·천문연 이사회는 당연직인 과기정통부와 기획재정부 국장급 공무원, 우주청 우주항공정책국장과 항우연 원장, 천문연 원장 5명과 함께 외부인사 7명으로 구성됐다. 최경일 KT SAT 최고기술책임자(CTO), 곽신웅 한국국방우주학회 공동회장,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고서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여한다.이사회는 현재 임기가 만료된 이상률 항우연 원장과 박영득 천문연 원장 후임 인선에 착수할 계획이다.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2024.07.26 15:03
  • 삼성SDS, 2분기 호실적…클라우드·물류 매출 늘어

    삼성SDS는 2분기 잠정 매출이 3조3690억원, 영업이익은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 7.1% 늘었다.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2분기 삼성SDS의 클라우드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서비스 매출은 1조58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같은 기간 25.1% 늘어난 55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사업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물류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0.1% 늘어난 1조7826억원이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2849억원으로 집계됐다.이해성 기자

    2024.07.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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