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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다빈
    김다빈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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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역 1000만원짜리 '강철 울타리'…시속 100㎞ 돌진은 못 막아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현장에 설치된 차량 방호울타리(사진)가 비슷한 수준의 차량 추돌을 막지 못하는 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해당 방호울타리를 시내 전역에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시청역 사고 현장에 36m 길이의 차량 방호울타리를 설치했다. 기존 알루미늄 재질 보행자용 방호울타리보다 강도가 센 철제 울타리다. 경사지나 철도 인근, 교량·터널 전후에 주로 설치되는 철제 울타리를 보행로에 설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는 비슷한 사고 위험 가능성이 있는 시내 도로를 선정해 이 울타리를 설치할 방침이다.철제 차량 방호울타리는 강도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을수록 강도가 세지는데 7등급은 1등급보다 100배 더 큰 힘을 버틸 수 있다. 시청역 사고 현장에 새로 설치된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1등급으로 8t 무게의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했을 때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됐다. 국토교통부는 1등급 울타리는 차량이 시속 60㎞ 이하로 달리는 도로 인근에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1등급 차량 방호울타리도 시청역 사고 때처럼 2t 무게의 승용차가 시속 107㎞로 덮치는 충격은 이겨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합차, 버스 등 더 무거운 차량의 저속 추돌도 막을 수 없다.서울시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상 시내 도로는 시속 50km의 속도 제한이 있다"며 "속도 규정을 감안해서 SB1급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사고 현장 울타리 36m를 설치하는 데 기존에 있던 보행자용 알루미늄 울타리의 두 배 이상인 1044만원이 투입됐다. 등급

    2024.09.06 17:31
  • 방치된 기업·병원 홈피에 '블랙 광고대행사' 판친다

    마약, 성매매 등 각종 범죄 조직의 홍보글을 게시하는 불법 광고대행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관리가 부실한 웹사이트 게시판을 활용하면 대량의 홍보글을 장기간 올려둘 수 있어서다.4일 업계에 따르면 쇼핑몰, 중소기업 등 일반 웹사이트 게시판에 불법업체 홍보글이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커뮤니티나 인기 웹사이트의 게시판은 철저한 관리로 불법 게시물이 즉시 삭제·차단되지만, 관리가 허술한 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오래 남아 있는 경우가 잦아 불법업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홍보글의 배후에는 불법업체를 상대로 장사하는 ‘블랙 광고대행사’가 있다. 블랙 광고대행사는 다크웹, 텔레그램 등 음지에서 영업하는 불법 조직이 대중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온라인 광고를 해주는 업체다. 블랙 광고대행사가 노리는 웹사이트는 병원, 박물관, 복지기관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이날 하루에만 경기 광주의 한 병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마약방, 도박사이트 등 불법업체 홍보글이 1800여 개 게재됐다. 한 블랙 광고대행사는 “구글은 키워드의 검색 순위를 정할 때 전문성이 있는 사이트를 상위에 올린다”며 “우린 이런 점을 이용해 마치 이런 사이트에 등록된 내용인 것처럼 구글을 속여 빠르게 상위 노출을 시킨다”고 광고 방식을 설명했다. 이런 홍보글 삭제가 어려운 이유는 이들 업체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한대로 글을 생성하기 때문이다.문제는 이런 블랙 광고대행사의 활동은 정보통신망법이 금지하는 불법 정보 유통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불법 홍보글이 평범한 일반 웹사이트에 등록돼 있어 원천 차단이 쉽지 않다.

    2024.09.04 17:57
  • "병원 홈페이지에 마약 광고가"…숨은 배후는 누구?

    마약, 성매매 등 각종 범죄 조직의 홍보글을 게시하는 불법 광고대행 업체가 성행하고 있다. 관리가 부실한 웹사이트 게시판을 활용하면 대량의 홍보글을 장기간 올려둘 수 있어서다. 이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법 홍보글을 무분별하게 생성하고 있어, 법적 제재와 기술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광고대행 업계에 따르면 쇼핑몰, 중소기업, 병원 등 비교적 관리가 홈페이지 게시판에 불법업체 홍보글이 게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커뮤니티나 인기 웹사이트의 게시판은 철저한 관리로 불법 게시물이 즉시 삭제·차단되지만, 관리가 허술한 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오래도록 남아있는 경우가 잦아서다. 홍보글의 배후에는 불법업체를 상대로 장사하는 '블랙 광고대행사'가 있다. 블랙 광고대행사는 다크웹, 텔레그램 등 음지에서 영업하는 불법 조직이 대중에게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온라인 광고를 대행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이 포털 검색을 통해 빠르고 쉽게 불법업체와 접촉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블랙 광고대행사가 노리는 웹사이트는 병원, 박물관, 복지기관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이날 하루 경기도 광주의 한 병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텔레그램 마약방, 도박사이트 등 불법업체 홍보글이 1800여개 게재됐다. 한 블랙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구글은 어떤 키워드의 검색 순위를 정할 때 전문성이 있고 신뢰가 가는 사이트를 상위에 올린다”며 “이런 점을 이용해 마치 이런 사이트에 등록된 내용인 것처럼 구글을 속여 상위 노출을 빠르게 시킨다”고 광고 방

    2024.09.04 17:40
  • "100만원 받던 냉장고 요즘 30만원"…철거업계 '반쪽짜리 호황'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 폐업이 늘면서 인테리어 철거, 원상복구, 폐기물 처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폐업업체에서 받은 중고 상품을 구매할 신규 창업자가 생겨나야 하는데, 자영업 신규 창업은 줄고 있어서다.  ○자영업자 '줄폐업'에 철거업체 '창업 러쉬'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새로 등록된 건설폐기물처리업체는 411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250곳)에 비해 64.4% 증가했다. 신규 폐기물업체는 2021년 같은 기간엔 200곳, 2022년엔 222곳 등으로 매년 소폭 늘다가, 올들어 더욱 많이 생겨났다. 건설폐기물처리업체란 철거업체와 건설폐기물의 중간처리, 수집, 운반업 등을 포함하는 수치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생업을 포기한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철거업계에 진입하는 신규 업체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올해 서울시 2분기 폐업 점포는 6290개로 지난 1분기(5922개)보다 6.2% 증가했다. 전국적으로도 자영업자 폐업 상황은 심각하다. 국세청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98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개업 감소에 '반쪽짜리 호황' 그러나 철거업계는 오히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새로운 가게의 개업이 줄어들면서 철거 과정에서 나온 중고 집기들을 판매할 곳이 부족해진 탓이다. 경남 양산에서 철거업체를 운영하는 박모 씨(55)는 "요즘은 새로 여는 가게가 없어 물건이 창고에 쌓이기만 한다"며 "4년 전엔 중고 냉장고를 100만 원에 팔았지만, 지금

    2024.09.03 14:24
  • "2만원짜리 팔면 남는 돈이…" 요즘 치킨집 난리난 까닭

    배달 비중이 높은 ‘가성비’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고물가와 배달비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맘스터치·맘스터치피자앤치킨은 올해 8월까지 폐업 신고한 점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75% 늘었고 수제버거 브랜드 프랭크버거는 지난해보다 130% 증가한 30곳이 문을 닫았다. 저가형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성비 프랜차이즈 음식점 폐점 급증1일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지역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점포는 2491곳으로, 전년 동기(2645곳) 대비 5.82% 줄었다. 일반 식당과 프랜차이즈 식당을 합친 전체 패스트푸드 식당 감소율(3.65%)보다 더 가파른 추세다. 고물가 장기화 속 배달 수수료까지 오르자 경영난에 직면한 음식점들의 폐업이 더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9일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3%포인트 인상했다. 배민은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대신 최대 3300원이던 업주 부담 배달비를 2900원으로 내리기로 했지만, 외식업주들은 ‘남는 게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배달비 인하보다 중개 수수료율 인상 폭이 더 커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서울 서대문구에서 치킨·피자 프랜차이즈점을 운영하는 40대 박모 씨는 “1만9000원짜리 메뉴를 하나 팔면 배달 중개 수수료와 라이더 비용으로 5800원 정도 떼인다”며 “여기에 재료비 50~55%를 빼면 남는 건 3000원 남짓”이라고 말했다.배달 매출 비중이 높은 저가형 프랜차이즈들이 받는 부담은 더 큰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맘스터치·

    2024.09.01 17:38
  • '무료 천마 샘플' 먹어보라더니…노인들 울린 '꼼수'

    서울 동대문구 주민 70대 김모 씨는 지난달 건강식품 회사로부터 "건강식품 천마(天麻) 시음용 샘플을 보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무료 샘플을 먹어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해도 된다"는 말에 김씨는 안심하고 자신의 주소를 알려줬다. 그러나 며칠 후 도착한 택배에는 샘플 말고도 본제품과 29만원짜리 청구서가 동봉돼있었다. 김씨는 "전화를 걸어 취소를 요구했는데 '택배를 뜯었으면 회수가 어렵다'며 계속 구매를 강요해 난감했다"며 "딸이 강하게 항의한 끝에 겨우 물건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건강식품 관련 전화권유 소비자 상담 접수 건수는 지난해 1879건으로 2022년 1498건에서 25.4% 늘었다. 2021년 1023건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건강식품 무료 샘플 제공을 미끼로 한 전화 권유 판매 상술이 꾸준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판매상들은 전화로 "무료 샘플을 먹어보고 괜찮으면 구매해 달라"거나 "먹어보고 효과가 좋으면 입소문만 내달라"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킨다. 이렇게 해서 주소를 알아낸 뒤엔 샘플과 고가의 본품을 청구서와 함께 보내는 방식으로 강매를 시도한다.이들은 노인과 같은 소비 취약계층을 주로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 천마를 판매한 업체의 홈페이지 후기 게시판에는 '아버지가 강매를 당했다',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먹어보라 하더니 돈을 요구한다' 등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이런 꼼수 영업이 수년 전부터 지속돼왔지만, 해당 업체에 대한 별다른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은 2006년에도 '천마 강매&#

    2024.08.27 14:12
  • '맥반석 달걀+식혜' 거들떠도 안 본다…MZ '고급 스파' 오픈런

    찜질방과 목욕탕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타격을 입은 데다, 목욕 문화의 변화로 이용률이 저조해진 탓이다. 전문가들은 목욕탕 업계가 변화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변신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사라지는 찜질방·목욕탕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전국 목욕업장 수는 5347곳으로 10년 전(7633곳)에 비해 30% 줄었다. 대중 목욕탕인 공동탕과 찜질방, 관광호텔 사우나, 한증막 등을 합한 수치다.목욕장업은 1980년대에 연간 400건 내외의 인허가가 이뤄지며 급성장했다. 하루에 1곳 이상씩 목욕탕과 찜질방이 새롭게 문을 연 셈이다. 성장세는 1990년대, 2000년대에도 이어져 전국 목욕업장 수는 2003년 9832곳으로 최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04년 사상 처음으로 폐업 건수(725건)가 인허가 건수(639건)를 앞지르며 업계 쇠퇴가 본격화했다. 목욕탕과 찜질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경쟁에서 밀려 폐업하는 곳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운영난을 겪던 다수  목욕탕과 찜질방이 문을 닫았다는 분석이다. 2020년 한 해에만 269곳이 폐업할 정도였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찜질방인 서울 용산구 '드래곤힐스파'는 2021년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영업을 중단했다.전기·가스 요금, 수도 요금&n

    2024.08.12 14:15
  • [단독] 화성 화재 참사 근로자들, 임금체불 상태였다

    대규모 화재로 31명의 사상자를 냈던 경기 화성 배터리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일하던 근로자일부가 임금 체불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공장에 인력을 보낸 용역업체 메이셀이 미지급 임금을 보내 달라고 아리셀에 요청했지만 아리셀이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은 지난달 23일 메이셀에게 '시정 지시서' 공문을 보냈다. 고용노동부가 한신다이아·메이셀이 아리셀 공장에 보낸 노동자들의 고용조건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 277명(한신다이아 194명·메이셀 83명, 중복포함)의 임금 일부가 미지급돼 오는 12일까지 지급하라는 내용이다. 한신다이아는 지난 4월까지 아리셀에 인력을 공급하던 업체로, 메이셀의 전신이다. 미지급된 금액은 총 2564만8916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근로수당과 연차미사용수당, 휴업수당, 퇴직금 등이 포함됐다. 여기엔 화재 사망자들이 아직 받지 못한 임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리셀은 미지급 임금을 보내달라는 메이셀 측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메이셀은 지난달 25일 아리셀에 고용노동부의 시정지시서를 첨부한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리셀 측은 "휴업수당, 연차미사용수당 등은 평상시에 지급해 온 것이 아니다"며 거부했다. 메이셀 대표 정모 씨는 "미지급된 임금을 근로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아리셀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리셀 관계자들이 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는 1차적으로 임금 미지급에 대한 책임은 메이셀에 있고, 이후 메이셀이 아리셀과 민사소송을 등을 통해

    2024.08.06 13:37
  • "시청역 참사 운전자, 액셀 99% 밟았다"

    경찰이 9명을 숨지게 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을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결론 내렸다.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브리핑에서 “사고 차량의 가속장치 및 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 원인은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운전자 차모씨의 운전면허는 취소됐다.결정적 단서가 된 ‘스모킹건’은 신발에 남은 자국이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차씨가 신은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가속페달 문양과 일치하는 자국을 확인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국립과학수사원의 사고기록장치(EDR) 감정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가속페달을 최대 99%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가 몰던 G80 차량이 보행자들을 충돌한 시점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7㎞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방향으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 차씨는 “주행 중 왼쪽에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가 있었다”며 “울타리를 부딪치면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은 없었다. EDR 기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점멸한 것 외에 주행 중에는 제동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차씨는 사고 직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신발 자국 등 국과수 분석 결과를 보여준 뒤에도 그는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난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

    2024.08.01 17:58
  • 시청역 역주행 사고 '스모킹건'은 가속페달 신발 자국…"운전자 과실"

    9명을 숨지게 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 원인에 대해 경찰이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결론 내렸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브리핑을 열고 "사고 차량의 가속장치 및 제동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고 원인은 운전 조작 미숙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피의자 차모 씨(68)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수사에서 결정적 단서가 된 '스모킹건'은 차씨의 신발에 남은 자국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가속페달 문양과 일치하는 자국이 확인됐다. 앞서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의 사고기록장치(EDR) 감정 결과 차씨는 사고 당시 가속페달을 최대 99%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가 몰던 G80 차량이 인도에 있던 보행자들을 충돌한 시점의 최고 속도는 시속 107㎞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방향으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서 차씨는 "주행 중 왼쪽에 보행자 보호용 울타리가 있었는데 울타리를 충격하면 속도가 줄어들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은 정황도 없었다. EDR 기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주변 CCTV와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충돌 직후 잠시 보조 제동등이 점멸하는 것 이외에 주행 중에는 제동등이 점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씨는 사고 직후부터 현

    2024.08.01 12:45
  • 거리로 나온 경찰관들…"열흘 새 3명 숨졌다" 무슨 일이

    최근 경찰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업무 과중 해소 및 실적 위주의 평가 문화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올 초 출범한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를 폐지를 요구하며 인력을 원상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에서 현장 경찰들이 계속 반대했는데도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로 인력을 발령해 현장 인원이 감축됐다”며 “장기사건 처리 하위 10%에 달하는 팀장은 팀장직을 박탈하는 등 목 조르는 실적 위주 평가로 과도한 압박을 가했다”고 규탄했다.경찰에 따르면 이달에만 세 건의 경찰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동작경찰서 소속 김 모(43) 경감은 이달 19일 오전 사무실에서 뇌출혈로 쓰러졌다 26일 사망했다. 18일에는 서울 관악서 수사과 송 모(31) 경위가, 22일에는 충남 예산의 경비안보계 고 모(28) 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6일에는 서울 혜화서 소속 40대 간부와 경남 양산서 소속 경찰관이 자살을 시도했다 구조됐다.직협은 조직 내부의 ‘줄 세우기’식의 실적 평가가  경찰관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승생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협의회장은 “평가 하위 10%에 들지 않기 위해 팀장들도 팀원을 닦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휴일도 반납하고 반강제로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직

    2024.07.29 16:47
  • 가짜 '가상화폐 채굴사업' 미끼로 18억 편취…40대 남성 재판행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 채굴기 사업'을 미끼로 피해자로부터 약 18억원을 뜯어낸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여경진)는 가상화폐 채굴기 사업에 투자하라며 피해자로부터투자금 약 18억원을 편취한 남성 A(4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가상화폐 채굴기 사업에 투자하면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9명으로부터 총 58억원 상당의 출자금을 받은 혐의(유사수신행위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이 중 피해자 1명으로부터 받은 약 18억원은 사기 혐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가상화폐 채굴기 사업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월 3~8%의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뒤 후순위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으로 투자금을 사용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민생을 위협하는 불법 유사수신행위 등 서민 다중피해범죄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여 유사 피해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26 10:40
  • [취재수첩] 도로 위의 무법자 된 '자토바이'

    “번호판 달아야 하는 줄 알았다면 애초에 구매하지 않았을 겁니다.”경기 고양시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아끼던 ‘자토바이’(자전거+오토바이)를 온라인에서 처분했다. 전기자전거인 줄 알고 샀다가 오토바이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퇴근용으로 구매했는데, 불법이라는 말에 더 이상 타고 다니기 찝찝해서 팔았다”고 말했다.최근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핫템’으로 떠오른 자토바이가 법과 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토바이란 자전거와 오토바이의 특성을 합친 교통수단으로 최고 속도가 시속 25㎞를 넘는 고출력 전기자전거를 말한다. 2010년 즈음 중국에서 유행하다 코로나19 전후로 국내에 도입됐다.가격은 80만~200만원 선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만 4만여 개의 상품이 검색될 정도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오토바이보다 관리 비용이 적게 들고 자전거보다 속도가빨라 직장인 사이에서 가까운 출퇴근 및 취미용으로 널리 팔리는 중이다.문제는 자토바이가 법적으로는 전기자전거가 아니라 원동기장치라는 점이다. 자전거도로 주행기준(시속 25㎞, 30㎏)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자전거도로엔 이 기준을 충족하는 일반 전기자전거와 개인형이동장치(PM)만 달릴 수 있다.따라서 오토바이처럼 사용신고를 마친 후 번호판을 달고 운행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무등록 운전’으로 간주돼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그러나 자토바이는 현행법상 사용신고와 번호판 부착이 불가능하다. 번호판을 받으려면 의무보험이 필수인데, 국내엔 자토바이가 가입할 수 있는 원동기 보험이 아예 없다. 처

    2024.07.25 17:52
  • 경찰, '시청역 역주행' 운전자 구속영장 신청…"범죄 중대성 고려"

    9명을 숨지게 한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모 씨(68)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범죄의 중대성과 그간의 수사내용을 종합해 24일 오후 5시 30분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차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앞서 차씨가 몰던 G80은 1일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빠져나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다가 보행자를 덮치고 승용차 두 대를 연이어 추돌한 뒤 멈췄다. 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등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가 보내온 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난 19일 3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국과수는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차씨는 사고 직후부터 줄곧 차량 결함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25 11:20
  • 대마 직접 재배해 다크웹서 판매…불법유통한 일당 일망타진

    다크웹을 통해 대마초,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24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대마 재배지를 소유하고 있는 공급책과 결탁한 후 다크웹,가상자산을 악용해 마약류를 불법 유통한 일당 60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중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당으로부터 △대마초 17.2kg △생육 대마 205주 △필로폰 △LSD △MDMA △필로폰·MDMA 혼합체 등 시가 26억8000만원 상당의 마약류 6종을 압수했다. 압수된 대마초는 3만4400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지인 관계인 A씨 등 6명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수도권 등지에서 다크웹을 통해 마약 구매자를 모집하고, 가상자산으로 매매대금을 송금받은 후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초와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4명은 마약범죄를 15~20년간 반복한 전과범으로 알려졌다. 총책 A씨(46)는 마약 판매 범행을 준비하던 중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지인으로부터 다크웹 마약류 매매사이트 계정 2개를 인계받았다. 이어 작년 12월 사회 선후배, 사촌동생과 함께 마약류 판매 범행을 모의했다. 이들은 대마 재배 공급책, 다크웹 판매자 계정 관리책, 필로폰 공급 및 던지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수도권 등지에서 마약을 판매해 4개월간 약 26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마 공급책 B씨(41)는 지난해 4월 충남의 인적이 드문 968㎡ 면적의 밭에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대마를 불법 재배하기 시작했다. B씨는 수확한 대마의 판로를 찾던 중 지인을 통해 A씨를 알게 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조경업

    2024.07.24 11:10
  • "과중 업무가 사람 잡았다"…30대 경찰수사관 사망에 '분노'

    "경찰수사 없는 곳에서 태어나길","일만 하다 별이 된 젊은 수사경찰관 외면하지 말라"….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관악경찰서 민원봉사실 앞에 60여개의 근조화환이 빽빽이 놓였다. 지난 19일 '업무 과중'을 호소하다 숨진 관악경찰서 소속 30대 경위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숨진 경찰관이 수사경찰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 사이에서는 현장 수사관의 업무가 과중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인력 그대로인데 업무량은 폭증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상반기 수사경찰 인원은 3만5917명으로 2022년 상반기(3만4679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번해 1월부터 6월까지 접수된 고소·고발 건수는 18만941건으로 2022년 같은 기간(15만2125건)에 비해 17% 증가했다. 수사경찰 인력은 그대로인데 고소·고발 사건은 크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9월 경찰의 고소·고발 반려 권한이 사라지며 1명의 수사관이 부담해야 하는 사건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수사기관의 고소·고발 반려제도를 폐지하는 수사준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공소시효 도래, 피의자 사망, 권한의 없는 사람의 고소, 반의사불벌죄에서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철회한 경우 등은 고소·고발의 기본 여건을 갖추지 못해 고소·고발장을 반려했지만, 이제는 무조건 접수한 뒤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고소·고발 반려가 막히며 수사관의 업무량이 폭증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대 경찰 A씨는 "수사과로 배치받은 후 업무 부담으로 우울증이 생겨 정신과에 다니는 사람도 많다"며 "고소·고발 사건은 계속 쌓이고 있는

    2024.07.23 15:23
  • 낡은 신촌 '빨간 잠수경'…흉물일까, 예술일까

    서울 신촌의 상징적 조형물 ‘빨간 잠수경’이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건축주인 현대백화점은 보수를 원하지만, 작품의 원작자인 육근병 작가는 ‘낡음도 예술’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9년 전 도입된 건축물 미술품 제도의 사후관리 규정 미비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매년 800여 개의 새로운 건축 조형물이 설치되고 있어 이런 갈등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흉물” VS “낡음도 예술”22일 현대백화점은 “빨간 잠수경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를 제안했지만, 작가 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육 작가는 ‘낡아가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라는 취지로 유지보수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빨간 잠수경은 창천동 현대백화점 앞 광장에 있는 높이 4m 조형물이다. 2009년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설치됐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육 작가의 설치미술 ‘생존은 역사다’ 연작 중 하나다. 15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신촌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지만, 표면 페인트가 벗겨지고 녹이 스는 등 세월의 흔적이 남았다. 낡아가는 조형물을 바라보는 시민 의견은 엇갈린다. 신촌동에 있는 대학을 졸업한 이규진 씨(31)는 “빨간 잠수경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이 인상적”이라고 말했지만, 김모씨는 “담배 자국 같아 보이는 부분들이 흉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노후화로 인해 경관을 해쳐 대중이 불편해한다면 공공미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대백화점은 유지보수를 원하지만, 작가의 저작권법상 동일성유지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일성유지

    2024.07.22 17:44
  • 건축주는 "보수하자" vs 작가 "반대"…신촌 '빨간 잠수경' 논란

    서울 신촌의 상징적 조형물 ‘빨간 잠수경’이 노후화로 인한 유지보수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건축주인 현대백화점은 보수를 원하지만, 작품의 원작자인 육근병 작가는 ‘낡음도 예술’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9년 전 도입된 건축물 미술품 제도의 사후관리 규정 미비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매년 800여 개의 새로운 건축 조형물이 증가하고 있어 이런 갈등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흉물” vs “낡음도 예술”22일 현대백화점은 “빨간 잠수경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를 제안했지만, 작가 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육 작가는 ‘낡아가는 것도 하나의 예술이다’라는 취지로 유지보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빨간 잠수경은 신촌동 현대백화점 앞 광장에 있는 높이 4m의 조형물이다. 2009년 현대백화점의 후원으로 설치됐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육 작가의 설치미술 <생존은 역사다> 연작 중 하나다.  빨간 잠수경이라는 이름은 현대백화점 고객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빨간 잠수경은 강렬한 색깔과 거대한 크기로 인해 사람들이 신촌에서 약속을 잡을 때 가장 애용하는 장소가 됐다. 신촌 소재 대학생들은 "빨잠(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나자"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다. 빨간 잠수경은 15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신촌

    2024.07.22 15:34
  • '강남 학원가 마약' 수사하다…'64억' 휴대폰깡 조직 잡았다

    소액 대출을 해준다며 '휴대폰깡'을 유도해 보이스피싱·리딩방 등 범죄조직에 대포폰을 유통한 역대 최대 규모의 범죄집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4월 발생한 '강남 학원가 마약음료 사건'에 이용된 불법 유심(USIM) 수사 과정에서 휴대폰깡이 이용된 단서를 포착, 수사에 착수해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19년 11월부터 이번해 3월까지 대출 희망자들의 명의로 고가의 휴대전화를 개통시켜 매입한 후, 단말기와 유심을 되파는 수법으로 64여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총책 A씨 등 157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일당은 대구·경북 구미 일대에 대부업체 50개를 등록하고 상담을 위한 콜센터 사무실을 마련한 후, 인터넷 대출 광고를 보고 연락한 사람들에게 "일반 대출이 부결됐다, 휴대폰을 개통하면 이를 매입해 자금을 융통해 줄 수 있다"며 소위 '휴대폰깡'을 제안했다.이들은 1대당 130~250만원 상당의 최신 휴대전화 단말기를 2~3년 약정으로 개통하게 한 후 명의자에게는 기종에 따라 40~100만원을 지급했다. 이후 단말기는 장물업자를 통해 판매하고 유심은 보이스피싱·도박·리딩방 등 범죄 조직에 유통했다. 일당은 이 수법으로 64여억원을 취득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이들이 유통한 유심 중 172개가 보이스피싱, 불법 리딩방 등 278건의 사기범죄에 이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기 피해액은 3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심을 매입한 사기범죄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이들 조직에는 총책 10명 외에도 △상담원 29명 △조회업자(개통·관리책) 101명 △휴대전화 매입업자 2명 △

    2024.07.16 12:01
  • "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과실"…국과수, 감식 열흘만에 조기 판단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운전자 과실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가 보내온 결과를 바탕으로 운전자 과실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지난 11일 국과수 분석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말했다.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씨(68)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과 사고기록장치(EDR) 등을 사고 다음날인 이달 2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 차량 감식에는 통상 1~2개월이 걸리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열흘 만에 나왔다.조 청장은 분석 결과에 대해 “기대하지 않은 부분에서 결정적인 것이 몇 가지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실체적 진실에 접근했고, 이 내용을 토대로 사고 운전자를 조사하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청장은 “구체적 감정 결과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수사 과정에 악용될 수 있어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면서도 국과수 감정 결과가 운전자 과실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는 아니다”고 했다.국과수에서 넘겨받은 차량 감식 결과에는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 작동 여부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국과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차량 결함이 아니라 차씨 과실로 인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경찰은 4일과 10일 두 차례 차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했다. 차씨는 “차량 이상을 느낀 순간부터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다”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하는 등 차량 결함에

    2024.07.15 17:59
  • "하루 20억 쓰더라"…수상한 중국인 유학생 정체에 '발칵'

    외국인이 유학비자를 받아 입국한 뒤 학업 대신 도박과 마약 등의 범죄를 벌이다 검거되는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입국한 유학생이 학교를 떠나 돈벌이에 나서는 등 대학이 불법체류 통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생 수 감소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지방대가 앞다퉈 유학생 유치에 나선 가운데 정작 학생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분석이 나온다.불법 도박사이트 운영하는 유학생 강원경찰청은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사기 등 혐의로 강원도 원주시의 한 대학 유학생인 20대 중국인 남성 2명을 쫓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유학생 신분의 두 사람이 서울의 한 외국인 카지노에서 하루에 20여억원을 쓴 것을 수상하게 여겨 인지수사를 벌이다 이들의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학은 “내규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과 어학연수생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자교 유학생의 이같은 범죄 행위를 인지하지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범죄는 점차 많아지고, 다양화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학생 베트남인 A씨(28)는 SNS를 통해 베트남의 조직과 연

    2024.07.15 11:57
  • 의료 파업에 수술 줄더니…혈액 보유량 '씁쓸한 증가'

    올 상반기 혈액 보유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파업 등 의료 공백으로 인해 수술에 쓰이는 혈액 수요가 줄어든 반면 헌혈 건수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보유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14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혈액 보유량은 4만8636유닛(unit)으로 작년 6월(3만4107유닛) 대비 42.6% 늘었다. 혈액 1유닛은 300∼500mL 용량으로 통상 1회 수혈량을 뜻한다.상반기 전국 혈액 보유량은 전반적으로 대폭 늘었다. 전국 혈액 보유량은 지난 3월 3만806유닛, 4월 3만132유닛, 5월 3만9242유닛, 6월 4만8636유닛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9.5%, 46.2%, 54.7%, 42.6% 증가했다.혈액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혈액 보유일수’도 늘어났다. 혈액 보유일수는 혈액 보유량을 일평균 소요량으로 나눈 값으로, 적정 보유일수는 5.0일 이상이다. 올해 전국 평균 혈액 보유일수는 3월 6.1일, 4월 5.9일, 5월 7.7일, 6월 9.6일로 작년보다 각각 1.8일, 1.9일, 2.7일, 2.9일 증가했다.헌혈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월 헌혈 건수는 20만8723건으로 전년(21만4106건)보다 2.5% 줄었다. 4월에는 21만2131건, 5월 23만79건, 6월 21만7424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5.4%, 4.3%, 2.8% 소폭 늘었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평상시와 다르게 2월 20일 이후로 (의료기관에 대한) 혈액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혈액 보유량이 증가했다”며 “의료 공백으로 인해 수술 건수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혈액 보유량은 앞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구구조 변화로 10~20대 헌혈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헌혈의집을 통한 헌혈 건수에서 10~20대가 차지하

    2024.07.14 17:45
  • '좀비 마약' 펜타닐, 10대까지 침투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의 국내 불법 판매 적발 건수가 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식약처가 적발한 온라인 펜타닐 불법 판매 적발 건수는 202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62건) 적발된 건수의 3.2배에 달했다.펜타닐은 합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진통 효과가 최대 100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아편 합성’(오피오이드) 진통제다. 미국에선 펜타닐을 오남용한 사람들이 몸이 굳은 채 좀비처럼 거리를 돌아다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함유량이 제멋대로인 펜타닐이 온오프라인으로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다.국내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중증 환자에게만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10대들도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점차 오남용 문제가 커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은 만 19세 이하는 383명이었다. 처방 건수는 2424건, 처방량(패치 매수)은 3398장이었다. 지난 1∼4월 펜타닐 패치를 처방받은 만 19세 이하는 106명에 달했고, 이 기간 처방 건수는 518건, 처방량은 749장이다. 식약처가 펜타닐 등 마약류 의약품의 텔레그램, 다크웹 불법 유통을 적발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데까지는 3개월 가까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월 사이트를 최종 차단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86일이었다. 김 의원은 “식약처가 위법 사항을 증명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즉시 차단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다빈 기자

    2024.07.14 17:44
  • [단독] 대학생 형이 중학생 남동생 찔러…경남서 '칼부림'

    경남의 한 아파트에서 대학생 형이 중학생 남동생을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경남 진주경찰서는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자신의 남동생을 흉기로 찌른 혐의(특수상해)로 대학생 A씨(18)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0분께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형 A씨가 남동생 B군(15)을 흉기로 찔렀다. B군은 복부에 너비 2cm, 깊이 2~3cm의 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막냇동생이 집에서 말썽을 부려 나무랐는데 말을 안 들어 욱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 “현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09 10:03
  • [단독] 얼굴에 소화기 뿌리고 차량 탈취…30대 女의 만행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에서 사람과 자동차에 소화기를 뿌리고 차량을 탈취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폭행죄 △자동차등불법사용죄 △재물손괴죄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 30분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에서 고등학교 남학생 얼굴에 소화기를 뿌리고 도망간 혐의를 받는다. 이어 길음동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운전자 B씨가 모는 자동차에 소화기를 뿌린 후 B씨로부터 차량을 빼앗아 운전한 혐의도 받는다.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B씨는 자신의 차를 탈취한 A씨를 뒤쫓아가다 주차장 벽면과 자신의 자동차 사이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로 인해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9 구급대원이 B씨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문을 절단하게 되는 등 차량도 파손됐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차키를 들고 도주했다. 다음날 오전 3시 20분께 A씨는 길음동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1층 옥내소화전 밸브를 임의로 개방하고, 소화경보를 듣고 달려와 밸브를 잠그려는 관리직원에게 분말소화기를 분사해 현장 체포됐다. [관련보도 본지 7월4일자]경찰 관계자는 "수사중이라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08 17:21
  • "시청역 사고 전 부부 싸움" 소문에… CCTV 확인해 봤더니

    서울 시청역 역주핵 교통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 발생 직전 운전자인 차모 씨(68)와 동승자인 부인이 다투는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5일 밝혔다.서울경찰청은 "사고발생 전 웨스틴조선호텔 엘리베이터와 주차장 내부 CCTV 영상에서 부부가 다투는 모습은 없었다"고 밝혔다.CCTV 영상에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아, 부부간의 대화는 확인할 수 없었고, 보편적으로 걸어가는 모습만 확인됐다는 것이다.경찰에 따르면 차씨는 전날 입원 중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첫 피의자 진술에서 "부부싸움에 대한 뉴스를 봤는데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진술했다.앞서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와 SNS에는 차씨가 사고 전 머물렀던 호텔 입구에서부터 부인과 싸웠고 호텔을 빠져나오는 순간부터 풀 액셀을 밟았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경찰이 스키드마크를 확보했다고 언급했다가 유류물 흔적으로 정정한 건에 대해서는 "스키드 마크로 착오한 도로의 액체흔은 사고 차량의 부동액과 엔진오일"이라고 재확인했다.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05 14:51
  • '고가' 호크니 그림이 창고에…검경, 압수품 골치

    검찰, 경찰 등 수사기관이 범죄자와 고액 체납자로부터 압수한 물품 관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형사 사건은 처리 기간이 오래 걸려 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압수물을 보관해야 하는데,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미술품 등 고가 장기 보관 압수물의 체계적인 보관을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미술품까지…압수물 보관 ‘난감’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의 압수물 수리 건수는 2019년 10만979건에서 2023년 12만2905건으로 4년 새 21.7% 늘었다. 검찰이 자체 창고 또는 외부에 위탁해 보관해야 하는 물건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보관·관리 비용은 수사비에서 지출된다.압수물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검찰이 증거로 확보한 물품이다. 범죄로 얻은 수익을 몰수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확보한 압수물은 사건 처리 이후 소유자에게 즉시 돌려주는 게 원칙이지만 범죄 수익으로 취득한 건 몰수 대상이다. 금전적 가치가 있는 유가 압수물은 법원의 몰수 판결 이후 검찰이 공매를 통해 국고에 환입한다.사기 등 경제 범죄가 늘면서 압수물 중 고급 승용차, 시계와 같은 사치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살아있는 말 등 동물은 물론 문화재, 미술품 등 보관 방법이 까다로운 압수물도 크게 늘어 수사당국이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한 라덕연 호안 대표로부터 압수한 그림이 대표적이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라 대표로부터 압수한 고가 미술품은 22점으로 사설 창고에 월 100만원가량을 지출하며 보관 중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등 유명 해외 작가 작품을

    2024.07.04 17:31
  • [단독] 아파트 주차장 물바다 만들고 '소화기 테러'…30대女 검거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옥내소화전 밸브를 개방하고 관리직원에게 분말소화기를 분사한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재물손괴, 폭행죄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8일 오전 3시 20분께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1층 옥내소화전 밸브를 임의로 개방하고, 소화경보를 듣고 달려와 밸브를 잠그려는 관리직원에게 분말소화기를 분사한 혐의를 받는다.이로 인해 주차장 바닥이 물로 흥건해지고 주변 자동차들이 소화기 분말 가루를 뒤집어 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 옆 단지 입주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중이라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2024.07.04 11:03
  • 시청역 사고 이틀만에 또 차량 돌진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70세 운전자가 몰던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없었다.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3㎞가량 떨어진 곳에서 이틀 만에 또 사고가 난 탓에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3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5시15분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택시가 돌진하면서 주변에 있던 시민 3명이 다쳤다. 경찰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차가 응급실로 돌진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음주 측정을 한 결과 운전자 A씨(70)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었다.A씨의 차량은 구급차와 병원 벽면, 다른 차량 세 대와 부딪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인근 도로변으로 옮겨진 사고 택시는 앞 범퍼가 다 날아갈 정도로 파손 정도가 심각했다.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손님을 내려주고 유턴하다 사고가 났다”며 “사고 당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라는 주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했다. 의료원에 있던 한 환자는 “위험해 보이지 않은 장소에서 큰 사고가 난 것을 목격하니 돌아다니는 것조차 불안하다”고 했다. 또 다른 환자는 “쿵쿵 소리가 여러 번 났고, 사람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무서워서 병원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김다빈 기자

    2024.07.04 01:04
  • "제동장치 불량" 1차 진술에도…가속 페달 작동 정황 나왔다

    사망자 9명이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를 수사중인 경찰은 동승자인 운전자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첫 조사를 했다. 사고 원인을 제동장치 불량으로 지목하면서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부부가 일관적으로 ‘급발진’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경찰은 물증을 확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일 “차량의 속도·급발진·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사고) 차량을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고 밝혔다.운전자 차모 씨(68)와 아내 B씨 등은 경찰에 급발진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급발진이 아니란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급발진의 경우 차를 멈추기 위해 가속 페달이 아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남대문경찰서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해 차량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와 지하주차장 출입구 언덕 턱부터 가속했다”며 “가해 차량이 일방통행로에 진입했고 당황한 나머지 가속 페달을 밟았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가해 차량 운전자인 차씨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사고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브레이크등은 다른 장치를 거치지 않고 브레이크와 바로 연결돼 페달을 밟으면 바로 점등되는 구조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타이어가 지면에 마찰하면서 생기는 자국인 ‘스키드마크’도 발견되지 않았다.

    2024.07.0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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