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7 플러스 대체 신규 에어 모델 출격
삼성전자, 갤럭시S25 슬림 버전 추가 예정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 사진=애플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 사진=애플

[시사저널e=고명훈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플래그십폰 신제품 라인업에 ‘슬림’ 모델을 추가한다. 두께를 대폭 줄인 제품이다. 양사는 올해 슬림 버전의 신모델을 처음 선보이고, 시장 반응에 따라 향후 플래그십폰 판매전략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3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5 슬림’ 모델을, 애플은 ‘아이폰17 에어’를 기존 플래그십폰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신제품 두께는 6mm대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S25 슬림은 갤럭시S24 일반 모델(7.6mm) 대비 1mm가량 줄어든 6mm대 중반을, 아이폰17 에어는 아이폰16 일반 모델(7.8mm)보다 1.65mm 줄어든 6.25mm 수준의 두께로 목표로 한다.

애플은 기존 아이폰 시리즈 일반 라인업에서 플러스 모델을 대체해 에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앞서 작년까지 일반 모델과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네 개 모델로 플래그십폰 라인업을 구성해왔는데, 이중 플러스 모델 판매량이 가장 저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애플의 아이폰15 플러스는 출하량 370만대로,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 28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이폰15 프로맥스가 2180만대로 1위를, 아이폰15 일반 모델이 1780만대로 2위를, 아이폰15 프로가 1690만대로 3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17 에어 신제품을 올 하반기 다른 아이폰17 모델들과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대 또한 기존 플러스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슬림 버전인 아이폰 에어 모델에 대한 상품 기획을 모두 마쳤으며, 기존 플러스 모델을 대체해서 출시하기로 했다”며 “플러스 모델은 중간에 껴있어서 정체성이 모호한 제품으로 판매 실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이를 슬림 모델로 바꾼 것인데, 플러스 수준으로 가격 정책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S25 시리즈를 먼저 공개한다. 슬림 버전의 신규 모델은 2~3분기 출시가 유력하다. 경쟁사인 애플이 에어 모델 출시를 확정 짓자, 뒤늦게 같은 개념의 모델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FE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FE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배터리, 카메라 등 부품단 설계에 변화를 줘 전체 하드웨어 두께를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으로 기존 잠망경 구조의 카메라 모듈에서 다른 프리즘과 렌즈의 배치를 통해 렌즈 직경을 늘리는 ALoP(All Lenses on Prism) 기술을 처음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IT매체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LoP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접이식 망원 카메라 모듈의 크기를 기존 대비 22% 줄이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신형 폴더블폰 시리즈인 갤럭시Z플립6·폴드6 외에도 슬림 버전인 갤럭시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국내 출시한 바 있다. 폴드6 대비 1.5mm 얇은 제품으로, 현재 중국 등 글로벌에서도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모델의 국내 출고가를 기존 폴더블폰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가장 높은 278만 9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올해 출시 예정인 갤럭시S25 슬림 모델의 가격은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보단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5 슬림은 목적 자체가 애플 에어 제품에 대응해 나오는 것이라서 가격을 높게 책정하진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애플과 같은 컨셉의 제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평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시장 반응이 좋으면 플래그십폰 판매 방향을 슬림 모델쪽으로 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 슬림폰은 시장 반응을 살펴보기 위한 테스트 형태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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