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위해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과 짝을 맺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합병 성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하나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스팩을 추천했다.

2일 한국경제신문이 2010년부터 최근까지 상장된 스팩을 전수조사한 결과 국내 증권사 중 하나증권이 가장 많은 스팩 합병을 성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20개 기업의 스팩 합병을 수행했다. IBK투자증권(17개)과 NH투자증권(16개)이 뒤를 이었다. 중소형 증권사인 하나증권, IBK투자증권은 중소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스팩 합병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대신증권(12곳)과 교보증권(10곳), 신영증권(7곳) 등 다른 중소형 증권사도 합병 건수가 많았다. 5대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8곳)과 삼성증권(2곳)은 스팩 합병 분야에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스팩시장에서는 대형 증권사의 ‘이름 값’이 통하지 않은 셈이다.

스팩 성공률에서도 중소형 증권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신영증권이 7개 스팩을 모두 성사시키며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이어 대신증권(92%)과 교보증권(91%)이 높은 성사율을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증권(57%), 한국투자증권(50%), 삼성증권(40%)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스팩 합병 기업을 찾는 것은 상당한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고 입을 모았다. 3년 안에 합병 기업을 찾아내지 못하면 스팩은 상장폐지된다. 합병 기업을 발견해도 합병가액에 대한 견해차로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증권사들의 스팩 합병 기업 찾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증시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이 스팩 상장 대신 IPO 직상장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결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팩은 중소형 기업이 많이 활용하는 상장 방법인 만큼 중소기업과 오랜 기간 두터운 관계를 맺고 자금을 지원한 증권사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스팩의 상장 주관사와 발기인의 면면을 살펴보는 것도 좋은 스팩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