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토지>를 기억하다, 평사리 최참판댁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최참판댁은 소설을 재현한 공간이다. 박경리 작가는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하동을 전혀 가보지 않고 글을 써내려갔다. 실제로 보면 오히려 상상력을 저해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최참판댁은 넓은 평야지대에 자리한 악양 평사리, 섬진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이 마을에 한옥 14동으로 이뤄져 있다. 매년 10월이면 ‘토지문학제’가 열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든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66-7
+
끝나지 않은 이야기, 박경리 문학관
하동 박경리문학관(사진=하동군청)
하동 박경리문학관(사진=하동군청)
2016년에 지어진 ‘박경리 문학관’은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 바로 옆에 있다. 소설과 관련한 자료를 차분히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가의 유품 41점과 초상화, 영상물, <토지> 속 인물지도 등관련 자료를 정갈한 한옥 안에 널찍하게 전시해 편히 관람할 수 있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길 79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
이병주문학관
하동 이병주 문학관(사진=하동군청)
하동 이병주 문학관(사진=하동군청)
‘한국의 발자크’라고 불리는 소설가 이병주는 경남 하동에서 출생했다. 그를 기리는 문학관은 2008년 하동 지리산 인근에 지어졌다. 원형 전시실로 이루어진 문학관 내부는 연대기 순서로 작가의 생애, 작품 그리고 문학세계를 정리해놓았다.

작가는 생전에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역사와 소설의 경계에서 기록에 대한 사명의식으로 치열하게 작업했던 작가 이병주의 삶이 이 문학관에 기록되어 있다.
경남 하동군 북천면 이명골길 14-28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이병주 | 소설가(1921~1992)

작가의 길에 들어선 후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장의 원고지를 써내면서 80여 권이라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대하소설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오월>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중·장편 소설을 썼고, 에세이 <문학을 위한 변명>, 기행문 <스페인 내전의 비극> 등을 남겼다.

원주

낮고 너른 집, 박경리문학공원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강원도 원주시에도 작가 박경리를 기리는 공간이 있다. 작가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나, 원주에서 소설 <토지>의 4·5부를 완성했고 이후 원주에서 생애를 마감하였다. 공원에는 집을 가꾸던 작가의 거칠면서도 단정한 손길이 묻어나는 낮은 2층 집과 정원, 집필실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옛집 주변에 조성한 테마공원에는 책 속 문장이 곳곳에 새겨져 있어 산책하며 둘러볼 수 있다. 공원 내 ‘박경리 문학의 집’ 2층에서는 작가의 생전 모습을 볼 수있는 사진과 유품을 관람할 수 있고, 3층에는 소설 <토지> 속 등장인물과 자료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 전시하고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강원 원주시 토지길 1

보성

<태백산맥>이 시작되는 곳
태백산맥문학관
태백산맥 문학거리의 벌교 금융조합 (사진=태백시청)
태백산맥 문학거리의 벌교 금융조합 (사진=태백시청)
소설가 조정래의 대표작 <태백산맥>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태백산맥문학관은 원고지 1만6000여 장 분량의 <태백산맥> 육필원고를 비롯해 159건, 719점의 증여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문학관은 ‘소설을 위한 준비와 집필’, ‘소설 <태백산맥>의 탈고’, ‘소설 <태백산맥> 출간 이후’, ‘작가의 삶과 문학 소설 <태백산맥>’이란 4장 으로 구성되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문학관 주변 벌교 읍내 ‘태백산맥 문학거리’에는 소설의 첫 시작 장면에 등장하는 현부자네 집을 비롯해 소화의 집, 홍교, 부용교, 금융조합, 남도여관 등 여러 건축물이 조성 되어 있어 생생한 문학기행을 즐길 수 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홍암로 89-19
+
영화가 쏟아지는 골목길 산책
월곡영화골벽화마을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벌교읍 월곡마을의 약 4.5km 길이로 이어지는 낡은 벽면에 영화를 주제로 다양한 벽화가 그려진 이곳은 태백산맥 문학거리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동주>, <라라랜드>와 <너의 이름은>, <이웃집 토토로> 등 애니 메이션 캐릭터를 표현한 귀여운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다채로운 포토 스폿을 제공한다.

평창

언덕 위 작가의 집, 효석달빛언덕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효석달빛언덕은 이효석이 태어나고 자란 생가를 재현한 곳이다. 평양에서 거주하던 집을 본 뜬 푸른집과 그가 활동하던 근대의 시간과 공간, 그리고 문학을 이야기로 풀어낸 근대문학체험관을 통해 작가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조형물이 설치된 공간들을 통해 문학적인 정취를 즐길 수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학길 40
+
책 읽듯, 산책하듯
이효석문학관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소설가 이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문학전시실과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옛 봉평 장터 모형, 문학과 생애를 다룬 영상물, 어린이용 영상물 등을 통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아이들과 찾기에도 좋다.

목포

문학이 깃든 골목길, 목포문학관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 문학박람회 한 장면 (사진=목포시청)
목포는 ‘한국 근대극 창시자’ 김우진, ‘한국 최초 여성 장편소설가’ 박화성,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완성자’ 차범석, ‘한국 문학평론 창시자’ 김현 등 한국문학의 선구 자들을 배출해낸 문학의 도시다.
이 외에도 최인훈(소설가), 최하림(시인), 김승옥(소설가), 황현산(문학평론가), 김지 하(시인) 등 한국문학에 족적을 남긴 유명 문학인들이 목포에서 출생했거나 활동 무대로 삼았다.
목포문학관 일대는 작가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벽화나 독립서점, 헌책방 등이 즐비한다. 10월에는 '목포애문학여행' 행사도 있어 다채로운 문학의 향기를 접할 수 있다.
전남 목포시 남농로 105

이선정 한경매거진 기자 sj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