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충격에… 금값 한 달 만에 최대 낙폭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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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물가 상승으로 기준금리 0.75%P 인상 가능성 커지자
국채 금리 상승... 금 투자 매력 하락
국채 금리 상승... 금 투자 매력 하락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추정을 웃돌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미국 8월 CPI가 공개된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국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금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금 선물 12월물은 전 장보다 1.3%(23.2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717.4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현물 시세는 장중 한때 전 장보다 1.6%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시세 낙폭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에 최대였다. 이날 금을 비롯해 증시 등 거의 모든 자산이 미국의 8월 CPI 영향권에 들어갔다. 8월 CPI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에 8월 CPI가 낮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 이는 시장 추정치(8%)를 상회하는 숫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오르며 시장에 근심을 더했다.
8월 CPI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나오는 지표 중에서도 손꼽히게 중요하다.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양대 기준이 물가와 노동시장이기 때문이다. 8월 CPI가 시장 추정을 상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미국 인플레이션 및 Fed의 대응 규모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을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며 “미국 기준금리는 이달 0.7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했으며 11월 FOMC에서도 큰 기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Fed의 매파(긴축 선호) 성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3.422%로 올랐다. 전날에는 3.361%였다. Fed의 기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전날 연 3.571%에서 이날은 연 3.754%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비슷한 수준의 안전자산이면서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금 선물 12월물은 전 장보다 1.3%(23.2달러) 하락한 트로이온스당 1717.4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 현물 시세는 장중 한때 전 장보다 1.6% 떨어지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금 시세 낙폭은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에 최대였다. 이날 금을 비롯해 증시 등 거의 모든 자산이 미국의 8월 CPI 영향권에 들어갔다. 8월 CPI가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의 휘발유 가격도 떨어졌기 때문에 8월 CPI가 낮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 이는 시장 추정치(8%)를 상회하는 숫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정하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오르며 시장에 근심을 더했다.
8월 CPI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 나오는 지표 중에서도 손꼽히게 중요하다. 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양대 기준이 물가와 노동시장이기 때문이다. 8월 CPI가 시장 추정을 상회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이상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일각에서는 1%포인트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는 미국 인플레이션 및 Fed의 대응 규모에 대해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이달 미국 기준금리 인상폭을 1%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생각보다 더 충격적이었다”며 “미국 기준금리는 이달 0.75%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했으며 11월 FOMC에서도 큰 기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Fed의 매파(긴축 선호) 성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연 3.422%로 올랐다. 전날에는 3.361%였다. Fed의 기조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전날 연 3.571%에서 이날은 연 3.754%로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 비슷한 수준의 안전자산이면서도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