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종목 밸류에이션 평가 의미 없어…성장 섹터 내 대표株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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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출신 투자자문사 대표가 말하는
주식투자 전략…트렌드 파악 중요
밸류에이션 평가 통하질 않아
소외된 종목보단 이미 오른 대세株 주목 "밸류에이션보다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전통적인 투자법이 통하질 않는 시기입니다."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투자자문사 대표 A씨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주로 개별 종목을 투자해 수익을 냈다. A씨는 작년부터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밸류에이션 등 기업 분석에 무게를 뒀던 투자법은 대형주나 유행 테마 등 주식시장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A씨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난다 긴다 하는 투자 전략가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이 무의미하다'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고 말한다. 그는 "2년 전부터 주식시장에선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존 상식선에서 주가 전망이나 분석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지난해 지수를 이끌었던 일부 2차전지 종목들은 수년 내 흑자전환(대규모 영업이익)이 어렵기 때문에 회계이익이나 전통적인 현금흐름 기반 분석으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도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과 관련한 주가 과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요즘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선 기업의 밸류에이션보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들은 실적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면서 "수급이 몰리는 종목일수록 주가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현실에 걸맞는 투자 전략을 써야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투자하려는 기업의 현재 자산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대세 업종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것보단 대표 종목을 사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보단 대세 종목을 통해 매수 기회를 찾으란 조언이다. 그는 예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 분야에선 SK하이닉스를, 관련 장비주에선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이 소외된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주가가 이미 높게 올랐더라도 대세주에 지속해서 수급이 몰리기 때문.
그는 "그간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은 시장에서 소외된 저(低)밸류에이션 기업보단 과열이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종목이 많았다"면서 "기대감을 갖고 저평가된 종목을 샀지만, 수년째 주가가 제자리 걸음하는 종목도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성장기업과 성숙기업을 같은 잣대로 보면 성장기업이 주가순이익비율(PER)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성장기업이 가진 목표가 구현됐을 때의 이익률을 따져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국 대선 결과, 기준금리 인하 등이 올해 주식시장 트렌드를 만들 것으로 봤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밸류업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될 것으로 봤다. 눈여겨보는 업종은 최근 유행 테마인 반도체와 제약·바이오다. 2차전지에 몰렸던 수급이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로 점차 옮겨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A씨는 "특히 그동안 부진하던 제약·바이오에 대한 위기론이 점차 걷히고, 반등론이 서서히 나온다"면서 "당장의 밸류에이션보단 성장성과 상징성을 토대로 투자 종목을 고른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애널 출신 투자자문사 대표가 말하는
주식투자 전략…트렌드 파악 중요
밸류에이션 평가 통하질 않아
소외된 종목보단 이미 오른 대세株 주목 "밸류에이션보다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은 전통적인 투자법이 통하질 않는 시기입니다."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의 투자자문사 대표 A씨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운용한다. 주로 개별 종목을 투자해 수익을 냈다. A씨는 작년부터 투자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밸류에이션 등 기업 분석에 무게를 뒀던 투자법은 대형주나 유행 테마 등 주식시장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A씨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난다 긴다 하는 투자 전략가들 사이에서 '밸류에이션이 무의미하다'라는 말이 자주 언급된다고 말한다. 그는 "2년 전부터 주식시장에선 전통적인 밸류에이션이 통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존 상식선에서 주가 전망이나 분석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지난해 지수를 이끌었던 일부 2차전지 종목들은 수년 내 흑자전환(대규모 영업이익)이 어렵기 때문에 회계이익이나 전통적인 현금흐름 기반 분석으로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도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과 관련한 주가 과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요즘과 같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기 위해선 기업의 밸류에이션보다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투자자들은 실적과 그에 따른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수급에 따라 주가가 결정된다"면서 "수급이 몰리는 종목일수록 주가가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현실에 걸맞는 투자 전략을 써야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투자하려는 기업의 현재 자산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대세 업종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사는 것보단 대표 종목을 사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보단 대세 종목을 통해 매수 기회를 찾으란 조언이다. 그는 예시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섹터 분야에선 SK하이닉스를, 관련 장비주에선 한미반도체에 투자하는 것이 소외된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주가가 이미 높게 올랐더라도 대세주에 지속해서 수급이 몰리기 때문.
그는 "그간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들은 시장에서 소외된 저(低)밸류에이션 기업보단 과열이나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종목이 많았다"면서 "기대감을 갖고 저평가된 종목을 샀지만, 수년째 주가가 제자리 걸음하는 종목도 많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성장기업과 성숙기업을 같은 잣대로 보면 성장기업이 주가순이익비율(PER)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성장기업이 가진 목표가 구현됐을 때의 이익률을 따져보라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미국 대선 결과, 기준금리 인하 등이 올해 주식시장 트렌드를 만들 것으로 봤다.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밸류업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될 것으로 봤다. 눈여겨보는 업종은 최근 유행 테마인 반도체와 제약·바이오다. 2차전지에 몰렸던 수급이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로 점차 옮겨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A씨는 "특히 그동안 부진하던 제약·바이오에 대한 위기론이 점차 걷히고, 반등론이 서서히 나온다"면서 "당장의 밸류에이션보단 성장성과 상징성을 토대로 투자 종목을 고른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