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찬바람 불면 늦는다"…밸류업지수 편입 기대되는 고배당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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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배당성향 계속 늘렸고, 올해 DPS 성장할 9개 종목
은행주 4개, 증권주 1개로 금융주가 ‘절반 이상’
오리온홀딩스·NICE평가정보·롯데렌탈은 배당성향 돋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출범이 임박했다.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출범과 함께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으로 펀드 자금이 유입된다.

주주가치를 높여온 종목들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콘셉트는 ‘고배당’이다. 밸류업 지수 출범에 앞둔 시점이라는 점 이외에도 지금 당장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가 많다는 조언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퀀트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수 연구원은 배당주에 주목해야 할 이유로 우선 ‘추석 계절성’을 꼽았다. 매년 가을마다 회자되는 증시 격언이 ‘찬바람 불면 배당주’다. 이 연구원은 “9월은 배당주의 달”이라며 “통계적으로 모든 팩터(종목 스크리닝 조건)들 중 성과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시기에도 고배당주의 성격이 좋았다고 한다. 이 연구원은 “연말까지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최근의 추석 계절성에 고배당주는 가장 유리한 팩터”라고 설명했다.

이에 한경 마켓PRO는 △2020년 이후 3년동안 한번도 배당성향을 줄이지 않았고 △작년 연간 배당수익률이 상위 200위 안에 들었으며 △올해 주당배당금(DPS)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작년보다 큰 9개 종목을 추렸다. 이중 금융주가 5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자료=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추려진 종목 중 작년 연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기업은행으로, 8.3%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2020년 24.28%, 2021년 25.78%, 2022년 28.7%, 작년 29.39%다. 올해 DPS 컨센서스는 1057.5원이다. 작년(984원)보다 7.47% 늘어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기·중간 배당이 없고 순이익이 작년 이상으로 전망되는만큼 기말 배당수익률은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없었기 때문에 현금배당으로 이를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에 이어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은행주들이 추려진 종목 가운데 배당수익률 상위에 자리했다. 배당성향도 우리금융지주가 2020년에 19.89%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20% 미만이 한 차례도 없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배당수익률은 4.32%로, 전체 상장사들 중 배당수익률 상위 200위에 턱걸이했다. 배당성향도 2020년 20.33%를 기록한 뒤 매년 높아졌지만, 폭이 작았다. 작년 배당수익률은 21.94%에 그쳤다. 다만 올해 증권사들의 호실적이 기대되면서 DPS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DPS 컨센서스는 3496.15원으로, 작년(2650원) 대비 31.93% 많을 전망이다.

사업지주회사 중에서는 효성이 눈에 띈다. 적자를 기록한 2020년에도 배당을 했다. 2022년과 작년엔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섰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4.74%로, 추려진 종목 중 높은 편은 아니었다. 작년엔 3000원이었던 DPS가 올해는 주당 3250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다른 사업지주회사인 오리온홀딩스는 2020년부터 4년간의 평균 배당성향이 41.12%로, 추려진 종목 중 효성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작년 배당수익률도 5.14%로 은행주를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올해 DPS 컨센서스는 작년 대비 20% 큰 900원이다.

사업회사 중에서는 NICE평가정보와 롯데렌탈이 이름을 올렸다. 오리온홀딩스와 마찬가지로 배당성향이 돋보인다. 4년 평균 배당성향이 NICE평가정보는 39.01%, 롯데렌탈은 33.11%로, 오리온홀딩스의 뒤를 이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